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碩 士 學 位 論 文 指導敎授 徐 溶 源 요한복음의 고별설교 연구 2002 湖 西 大 學 校 大 學 院 神 學 科 新 約 神 學 專 攻 具 湧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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碩 士 學 位 論 文

指導敎授 徐 溶 源

요한복음의 고별설교 연구

2002

湖 西 大 學 校 大 學 院

神 學 科 新 約 神 學 專 攻

具 湧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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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고별설교 연구

이 논문을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함

2002년 6월

湖 西 大 學 校 大 學 院

神 學 科 新 約 神 學 專 攻

具 湧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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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湧杰의 碩士學位

論文을 으로 判定함.

審査 委員長 (印)

審 査 委 員 (印)

審 査 委 員 (印)

2002년 6월 일

湖西大學校 大學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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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reviations

HTS Harvard Theological Studies

JBL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NTSR New Testament for Spiritual Reading

ZNW Zeitschrift für die neutestamentliche Wissensch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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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서 론 ·················································································································1

A. 연구 목적과 중요성 ·······················································································1

B. 연구 방법 및 범위 ··························································································2

C. 연구 동향 ··········································································································7

Ⅱ. 요한복음에서의 고별설교의 위치와 중요성 ·············································13

A. 요한복음의 구조와 고별설교의 위치 ·······················································13

B. 고별설교의 통일성과 문학적 수사학적 구조 ··········································22

C. 고별설교의 중요성 ························································································40

Ⅲ. 고별설교의 내용분석 ·······················································································43

A. 첫 번째 고별설교 (13: 31-14: 31) ····························································43

B. 두 번째 고별설교(15: 1-17) ·······································································50

C. 세 번째 고별설교(15: 18-16: 33) ······························································53

Ⅳ. 고별설교의 삶의 자리와 신학적 메시지 ·····················································61

A. 고별설교의 삶의 자리 ·················································································61

B. 고별설교의 신학적 기능 ··············································································65

C. 고별설교의 신학적 메시지 ··········································································68

Ⅴ. 결 론 ···············································································································77

참고문헌 ····················································································································81

문초록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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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A. 연구 목적과 중요성

본 연구는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고별설교를 분석하여 고별설교의 삶의 자

리를 규명하고 고별설교의 기능과 신학적 메시지를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고별

설교는 분명히 한 기독교 신앙 집단을 전제하고 있다. 요한 복음의 기자는1) 여러

곳에서 일인칭 복수를 사용하여,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흔적을 기록해 놓았

다. 이것은 그 메시지를 자신의 공동체와 접하게 관련시키기 위한 것이다.2) 요한

공동체3)는 예수의 말 을 부여받고 신앙의 전통을 유지해 나간 그리스도교 신앙 집

단이다. 이와 같이 고별설교에는 요한 공동체가 반 되어 있다.

고별설교는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 공동체의 대화로 볼 수 있다. 요한복음서 기

자는 고별설교를 통해 한편으로는 과거 예수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하고 다른 한 편

으로는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공동체의 정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그 때(예수의 시대)와 지금(요한 공동체의 시대)을 시간적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과거의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과거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은 현

존 요한 공동체를 위한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수의 고별설교 속에는 요한 공동체의 현재의 모습이 직접, 간접으

로 반 되어 있다. 요한 공동체는 견고한 공동체를 이룬 것이 아니라 유대교 회당

으로부터 추방당하는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 있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의 일반

1. 본 논문에서 ‘요한복음서 기자’라는 표현은 현존 요한복음서의 최종적 편자라는 의미

에서 사용한다. 요한복음서가 여러 단계와 오랜 과정을 거쳐 형성된 문서이지만, 요한복음서가

내적 통일성을 갖고 있는 문서로 보아도 좋을 것이므로 현재의 복음서의 형태를 존중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2. 서중석, 「복음서 해석」(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1), 237.

3. 본 논문에서는 요한복음서를 생성시키고 신앙의 전통을 형성, 유지해 나간 한 그리스

도교 신앙집단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요한공동체’를 사용한다.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현재의

제도적인 교회를 연상하기 쉬우므로 ‘공동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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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견해이다.4) 요한 공동체의 현재의 모습은 이러한 역사적 정황을 나타내고 있

으며 동시에 이러한 역사적 정황 속에서의 그들의 자기이해를 나타내고 있다.

고별설교는 공동체를 향한 예수의 교훈과 유대교와의 차별성을 이해하는데 중

요한 기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일차적 중요성이 있으며 나아가 예수 운동

의 중심체로서의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의 회당과의 갈등구조를 규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공동체가 지향하며 적극적으로

도달해야할 신앙의 지평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찾는데 연구의 중요성이 있는 것이

다.

B. 연구 방법 및 범위

성서해석 혹은 성서연구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읽고 해석하는 성서가 지

금으로부터 이 천년 전에 기록된 문서란 점에서 성서 해석을 위해서 우리가 넘어야

할 시간적이며 역사적인 장벽이 있다. 또한 성서를 기록한 사람들의 생활과 풍습

등이 우리와 아주 달랐다는 점에서 그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

해서는 문화적인 장벽을 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서가 우리의 언어와는 아주

다른 언어로 기록된 문서라는 점에서 성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언어적 장벽

을 넘어야 할 뿐 아니라, 성서의 원본은 없고 사본들만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

본에 가장 가까운 본문을 찾아야 할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성서학자들은 성서본문의 본래 의미를 좀 더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서 오래 전

부터 연구 방법론들을 개발해 왔다. 이런 방법론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이 “본문

비평”이다. 성서를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석하고자 하는 본문이 과

연 성서저자가 기록했던 본래의 본문인가 혹은 그 본문과 얼마나 가까운가를 알아

4. R. E. Brown, 「요한 공동체의 역사와 신학」최흥진 역(서울: 성광문화사, 1994); 김

득중, 「요한의 신학」(서울: 컨콜디아사, 1994), 167-80.; 서중석, 「복음서 해석」(서울: 대한기독

교서회, 1991), 237-6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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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야 한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성서”가 어디까지나 사본들이고 원본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원본에 아주 가까운 본문을 찾아내어 해석을 시작하는 일은 성서해

석에서 아주 중요할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연구에 앞서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다.

다음으로 나타난 것이 “자료비평”이다. 특히 공관복음을 중심으로 복음서의 기

자들이 구전 뿐 만 아니라, 이미 기록된 문헌자료를 이용해서 복음서를 구성했음

이 밝혀졌다. 따라서 그들이 사용했던 자료들이 어떤 것이며, 어떤 식으로 이용했는

가를 규명하는 것이 복음서 구성 및 본문 이해에 큰 도움이 되게되었다. 이런 자

료비평이 공관복음서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바울서신들도 일정한

자료를 이용했음이 밝혀지고, “공관복음서 대조”에 해당하는 “바울서신 대조”가 나

타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1차 대전 직후에 발전된 “양식비평”이 있다. 양식비평은 우리로 하

여금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부터 복음서 및 성서가 문서로 기록되기 전까

지 수 십 년 동안 모든 전승자료들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구전(oral tradition)으로

전해졌다는 사실과 또한 구전 과정에서 일정한 문학적 양식을 갖게 되었고, 그런

양식들이 설교 혹은 신앙교육 등 구체적인 ‘삶의 자리’ 속에서 형성되고 수집되어

전달되었음을 밝혀주었다. 더구나 기록된 성서의 말 들은 초대교회가 전해 받았던

전승들의 전부가 아니라 많은 것 중에서 교회의 구체적 필요에 따라 이용되었던 일

부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요20: 25)도 알게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성서를 읽을

때 우리가 읽는 부분의 자료가 어떤 삶의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 이용되던 것이고

어떤 목적으로 전해지던 것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뒤를 이어 “편집비평”이 나타났다. 초대교회가 오랜 동안 설교 혹은 교육 등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 속에서 구전 전승들을 수집하여 이용하 지만,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성서는 문자화된 기록이지 구전전승은 아니다. 구전전승을 수집하여 지

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서를 기록한 사람들은 성서기자들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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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어떤 목적으로 구전을 수집 전달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서기자가 문서

를 기록할 당시 어떤 대상에게 어떤 목적으로 어떤 을 기록했느냐가 더 중요하

다. 즉 저자의 편집의도를 알아내는 것이다. 저자의 편집의도는 전승자료들의 편집

순서, 편집손질 혹은 자료들을 삽입해 넣은 문맥의 설정 등을 살펴봄으로서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

위의 비평 외에도 “구조주의적비평” , “기호학적비평” 등 많은 비평이 있다. 이

런 비평 방법들은 우리가 읽고 있는 성서가 기록 당시 어떤 대상들에게 어떤 형태

로 어떤 목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본문으로 기록되었는지를 보다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수사학은 효과적인 의사 전달의 수단으로서의 언어에 관한 종합적인 이론을 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설득을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정의했다.5) 이러한 정의는 말하는 사람 또는 을 쓰는 사람이 특정한 의도

를 가지고 청중이나 독자를 설득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오해를 받아왔

다. 마치 수사학은 진실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말재주를 가지고 청중이나 독

자를 우롱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인 것으로 비판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

토텔레스는 진실이 거짓에 의해 가리워 지지 않게 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잘 말해야 될 책임이 있다는 입장에서 수사학을 발전시킨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는 인간의 이성과 진리의 최후승리를 믿으면서도 진리를 전파하는 사람의 기술 부

족으로 거짓을 전달하는 사람에게 논쟁에서 지지 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 청중에게 보여주는 신뢰도, 그리고 청중의 감정에 대

한 호소, 또한 논리 정연한 주장을 잘 조화시켜서 전하려는 진리를 잘 배열하고 완

전히 외운 다음에 적절한 언어를 구사해서 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각 단계에 필

요한 이론을 정립한 것이다.6)

5. 현경식, 이성호, 「수사학적 성경 해석의 이론과 실제」(서울: 성서연구사, 2000), 11.

6. 상게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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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이 발전되면서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하

려고 하는 내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냐 하는

모든 문제를 다루는 학문으로 전개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수사학은 그 범위나 이해의 폭에 있어서 고전적인 틀을 벗어나고 있

다. 오늘날의 수사학은 한정된 언어 행사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언어 및 비언어

적 행동을 그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현대 수사학을 이끌고 있는 학자들은 모든 인

간의 이야기 속에는 그 주장하는 바의 이념적인 동기가 들어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어떤 이야기든지 간에 가치 중립적인 이야기는 없으며 모든 이야기 속에는 말하는

사람의 세계관이 들어가 있고 어떤 형태로든 듣는 이에게 향을 미친다는 의미에

서 수사학적이라고 설명한다.7)

정리하면 고전수사학에서는 화자나 저자가 전하려는 전형적인 메시지가 있고,

전하고자 하는 정황도 전형적이었으며, 담론의 형태도 전형적이었다. 신약성경이 기

록된 시기는 이런 고전수사학이 잘 알려지고 사용되던 시기며 지역적으로도 헬라

문화가 익숙하던 지역에서 읽혀졌던 것이다. 그러므로 신약성경 연구자들이 고전수

사학에 많이 의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경우 첫째, 본문을 쓴 저자의 의도와

둘째, 본문을 설득력 있게 만든 저자의 기술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8)

반면 현대수사학은 화자와 청중, 저자와 독자가 함께 진리를 발견해 가는 과정

을 다루는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성서해석에 적용하면 이미 주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성서저자나 본문의 구조에서 파악된 본문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본

문과 함께 해석자가 의미를 찾아가는 방법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해석자가

누구냐에 따라 본문의 의미가 다르게 드러난다는 말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학

적 성경해석은 정답 찾기의 해석이 아니라 본문과 해석자가 만나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본문의 저자와 본문해석자가 오늘 우리에게 말 하시는

7. 상게서, 13.

8. 상게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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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것이다.9)

본 논문은 고별설교를 분석하여 고별설교에 나타난 고별설교의 신학적 기능과

메시지를 찾고 요한 공동체가 당면한 삶의 자리와 관련지어 이 설교의 의미를 찾는

데 그 중점을 두고 있다. 고별설교는 다양한 전승의 단계를 통하여 형성된 문서이

지만, 문학적으로 통일성이 있는 문서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서 본문의

맥락 속에서 강조되는 개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서술해 나갈 것이다. 문학

적 방법과 더불어 당시에 널리 알려졌던 수사학적 방법도 사용하여 본문의 의도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고별설교를 기술하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구조와 내용으로 전개하

고자 한다.

서론에서는 고별설교 연구의 중요성과 연구방법론을 제시하고 요한복음 연구동

향을 다양한 학자들을 통해 알아본다.

2장에서는 요한복음의 구조와 고별설교의 위치를 연구한다. 요한복음 내에서

고별설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찰하고 이런 고찰

을 바탕으로 고별설교의 통일성과 문학적, 수사학적 구조에 대해서 알아본다.

3장에서는 고별설교의 양식, 구조, 배경을 살펴보고 내용분석을 통해서 세 한

본문 이해를 시도하며, 고별설교의 신학적 의도가 무엇인지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4장에서는 고별설교에 나타난 삶의 자리와 신학적 기능을 살펴본다. 특히 요한

복음의 고별설교가 제기하는 신학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결론에서는 각 장을 통해 살펴본 신학적 메시지를 정리하고, 고별설교가 오늘

의 우리들에게 전하고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9. 상게서,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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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연구동향

20세기 중반에 요한복음서 연구는 복음서의 목적과 정황에 관한 관심에 집중되

었다.10) 요한복음서의 정황에 관한 연구가 주로 대두되었는데, 즉 요한복음서 저자

의 사상과 표현방식에 향을 끼친 사상적 배경보다 그러한 사상을 형성하고 향

을 준 보다 구체적 정황에 대해 논해왔다.

주요 논의들은 요한복음서는 복음서가 선포된 공동체의 외적인 특별한 정황에

관련되어 쓰여졌음에 관심 한다. 마틴(L. J. Martyn)은 요한복음서가 간접적으로 예

수 전승을 수립한 요한 공동체의 역사적 정황을 반 한다고 보고 그 삶의 정황을

유대교 회당과의 관계에서 규명하고, 요한 공동체의 역사를 재구성했다.11) 브라운

(R. E. Brown)도 마틴과 유사하게 유대회당과 대립, 갈등 관계에서 요한 공동체 역

사를 재구성한다.12) 이들 연구들은 요한 공동체가 당시 외적인 타 공동체들과 대립,

경쟁하면서 발전되었다는 것에 일반적 일치를 보여준다.

이런 연구경향은 고별설교 연구에도 적용되어, 고별설교가 유대교회당과 대립

한 요한 공동체의 정황을 반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고별설교에 관한 연구

는 요한 공동체의 정황과 접히 연관지어 다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전 고별설

교에 관한 연구는 역사적 정황과 통합됨 없이 문학적 구성문제에 국한되어 왔다.

고별설교가 요한 신학의 핵심으로 복음서의 절정을 이룬다고 슐츠(S. Schulz)

가 언급한바 있지만, 이전 연구는 이 설교의 중요성을 밝혀 내지 못했고 그 설교의

구성이나 주제의 난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집중되어왔다. 즉 고별설교 연구들은

10. R. Kysar, The Fourth Evangelist and His Gospel (Minneapolis, MN:

Augsberg Publishing House, 1975), 147.

11. L. J. Martyn, History and Theology in the Fourth Gospel, 2d ed. rev and

enl. (Nashiville: Abingdon Press, 1979), 37 이하 참조.

12. R. E. Brown, The Community of the Beloved Disciple. (New York: Paulist

Press, 1979.); 「요한 공동체의 역사와 신학」최홍진역 (서울: 성광문화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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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나 재배열의 문제에 집중되었고, 상대적으로 고별설교의 중요한 역할을 밝혀

내지는 못했다.

이런 한계를 넘어 고별설교의 문학적 구조와 신학적 경향, 삶의 정황의 문제를

가장 접히 통합시킨 개척적인 연구로는 베커(J. Becker)의 논의를 들 수 있다.13)

베커는 고별설교가 논쟁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고 이 담화가 교회 내적 논쟁을

반 한다고 한다. 즉 요한 공동체 안에 재림을 고대하단 미래적 종말론자들의 견해

를 수정하기 위해 설교가 쓰여졌고 따라서 예수의 현재적 현존을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14)

그러나 베커의 논의는 결정적으로 난점을 지닌다. 그의 논의는 근본적인 면에

서 수정을 요구하는데 그 이유는 설교가 유대교와의 갈증관계에서 생겨난 논쟁이라

는 실제적 문제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별설교의 목적을 단순히 긴박한 재림

에 대한 재해석으로 보는 것은 당시 재림의 문제가 그다지 실제적 문제가 아니라는

면에서 수정을 필요로 한다. 요한 저자 당시에는 성령의 활동으로 인한 예수의 임

재를 확증하고 있었음으로 예수의 부재와 외면상의 지연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

았다.15)

월(D. B. Woll)은 요한복음서에서 초월 자로서의 예수가 요한복음서에 강조되

는 데, 이런 기독론을 소유한 공동체에서 예수의 부재는 극복되어야 할 문제로 취

급되지 않았고, 오히려 예수의 부재는 복음서의 현저한 동기중의 하나로 본다.16)

따라서 고별설교를 교회 내적 논쟁으로 본 베커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13. J. Becker, "Die Abschiedsreden Jesu im Johannes Evangelium" ZNW 59

(1970): 215-46.

14. Ibid. C. K. Barrett도 이와같은 견해를 취하는데, 예수의 긴박한 재림을 고대하던

자들의 견해를 수정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C. K. Barrett, 「요한복음」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4), 280-83.

15. H. C. Kee, Jesus in History, 2d ed. (New York: Harcourt Brace Jovannovich,

Inc, 1977), 147.

16. D. Bruce Woll, Johannine Christianity in Conflict, (Chico, California:

Scholars Press, 198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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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설교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월의 논의는 베커와 달리 공동체 내에 초기 카

리스마적 예언자들을 상정한다.17) 월(Woll)은 첫 번째 고별설교가 예수의 중재적 권

위를 강조하는데, 이는 요한 저자가 자기들의 권위를 예수의 절대적인 권위와 혼동

하던 당시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의식하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18) 그러

나 월도 고별설교가 요한 공동체의 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본 것은 설

득력이 약하다.

요한 공동체 정황에 관한 연구는 요한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는 유대교와의 갈

등임을 보여주는데 고별설교도 요한 공동체의 외부적 논쟁을 반 한다고 볼 수 있

다. 세고비아(F. F. Segovia)는 첫 번째 설교에 나타난 제자들의 몰이해는 배후에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 회당과의 갈등을 반 한다고 한다. 유대인들을 선교하는 과

정에서 부딪힌 강한 반대가 제자들 사이의 좌절과 위험을 느끼게 했을 것이며 따라

서 이 담화는 유대교 회당과의 대립가운데 예수의 선포를 계속하도록 확신을 강화

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고비아는 마틴의 역사 재구성을 토대로 고별설교의 정황을 설정, 고별 설교

가 유대교 회당과 심각한 논쟁을 반 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마틴은 요한복음서의

“이중드라마(two-level)"형식을 지적하면서 예수와 유대인과의 논쟁은 복음서 저작

당시에 요한 공동체가 회당과 갈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19) 일련의 논

의는 마틴의 가설을 지지한다. 믹스(W. Meeks)에 의하면 요한 전승은 최소한 부분

적으로 기독교 공동체와 적대적인 유대교 공동체와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 형성되었

다고 한다. 따라서 요한 저자가 유대교와 요한 공동체와의 적대감이 급증될 때 복

음서를 저작했음으로 저자의 관심은 유대교의 핍박과 적대감 속에서 자기 공동체의

신앙을 강화하려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요한복음서는 사실상 선교적 목적

17. Ibid.

18. Ibid., 109-128. 요한 공동체에서 카리스마 지도자들이 그들의 권위를 예수의 권위

와 혼동함으로써 문제를 야기 시켰고 따라서 이를 견제하려는 것이 요한기자의 의도 다고 본다.

19. L. J. Martyn, History and Theology in the Fourth Gospel. 37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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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위함이 아니라 유대인과의 적대적 관계에서 요한 공동체가 참 이스라엘로 자기

이해를 강화시키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20) 따라서 요한복음서는 사실상 선교적

목적을 위함이 아니라 유대교인과의 적대적 관계에서 요한 공동체가 참 이스라엘로

자기 이해를 강화시키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브라운과 슈나켄버그(R. Schnackenberg)의 견해에서도 지지된다. 이들은

요한복음서가 선교적 의도가 있다해도 유대인들의 반박에 대해 기독교의 정당성을

강조함이 주목적이라 본다.21) 요한복음서가 실제적으로 유대교회당과 대립하고 핍

박받던 요한 공동체의 정당성을 변증하기 위한 의도를 갖는다는 것은 고별설교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고별설교의 목적을 공동체의 내적 문제 즉 미래적 종말론 자나 카리스마

적 지도자들의 입장을 수정,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없고, 요한 공동체의 자기

변증을 위한 유대교회당과의 외적인 논쟁을 반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정황을 전제로 고별설교를 해석할 수 있는바 즉 유대교회당과 대립, 갈등

하고 있던 요한 공동체에게 고별설교의 신학적 주제가 갖는 의미와 기능이 무엇인

가를 물을 수 있다.

이런 연구는 요한 복음서의 신학적 주제와 삶의 정황과를 통합시켜 그 실제적

의미를 규명하려는 한 시도가 될 것이다.

20. Erich Grasser, “Die Antijududische Polemik im Johanneseuagelim,” NTS

10 (1946-65):74-79 quoted in Kysar, The Fourth Evangelist and His Gospel, 153.

21. Ibid.,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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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요한복음에서의 고별설교의 위치와 중요성

A. 요한복음의 구조와 고별설교의 위치

1. 요한복음의 구조22)

마르틴 루터는 그의 요한복음 주석에서 이 복음서의 특별한 가치와 소중함을

표현하기를 “다른 모든 책들 중에서 이 복음서는 최고의 것이다. 이 책은 일부 사

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 내용이 어렵고 침침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가장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23)고 하 다. 죤 칼빈 역시 그의 요한복음 주

석 서두에서 이 복음서의 진가를 밝히기를 “요한은 주님의 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맛본 사람들은 누구나 후에 공

관복음 기자들이 우리에게 나타낸 구속 자에 대해 기록한 것을 읽을 때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24)고 쓰고 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성서 해석 자들의 혼과 마음을

밝혀주었던 ‘복음서의 왕’ 요한복음은 오늘날에도 밭에 감추인 보화처럼 퇴색되지

않는 광채와 생명력을 지닌 채 찾아오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요한복음 역시 다른 들과 마찬가지로 먼저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 어

떤 정보가 수집되어 있다. 그런데 ‘자료-정보’는 저자라는 ‘사람’을 통하여 로 쓰

여지기 때문에 그가 의도한 목적이 자료의 엮음, 곧 에 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수집된 자료가 생긴 배경에 따라 그는 저자라기보다 편집자일 수도 있다.

또 그가 처한 정황과 주변 환경 적인 요소 역시 에 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을 읽는 독자는 다음 정황을 기본적으로 파악함으로 본문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

22. 요한복음의 구조 분석을 세 히 한 논문으로 나채운, “요한복음의 구조에 관한 연

구,” 「교회와 신학」21 (1989): 158-180. 이상훈, 「해석학적 성서이해」(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2), 323-32 참조.

23. 성종현 “요한 복음서에 대한 최근 연구동향1,” 「교회와 신학」22 (1990): 158.

24. 죤 칼빈, 「요한복음 1」 존칼빈 성경주석출판위원회역 (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8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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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누가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저자), 누구에게?(독자), 무엇을?(주제), 언제?(시간),

어디서?(장소), 언어는?(저자와 독자 사이의 공통언어), 무슨 목적으로?(지향). 우리

가 요한복음의 본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환경 적인 요소와 외형적인 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의 생애에 일어난 사건들을 해석하여 깊은 신학적 의미

의 초석을 세웠다. 저자는 예수 사건들을 심층적으로 통찰하여 구속론으로 성부. 성

자. 성령의 관계를 세웠다.25) 요한복음만의 독특한 언어, 상징 그리고 독특한 신학

적 관점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요한복음의 구조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규명하려 했지만 그 결과

는 실망스러운 좌절이었다. 불트만은 현재의 요한복음이 처음의 원형이 아니라 손

을 댄 편집자들의 간섭으로 혼란이 가중되어 도저히 원형을 찾을 길이 없는 형태의

문서가 되고 말았다고 설명하 다.26) 베커는 요한 공동체 문헌에 대한 연구에 있어

서는 아직도 많은 미결된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여기에 대한 학자들

간의 일치된 합의점을 찾기에는 아직도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

한다.27)

요한복음의 구조에 대한 학자들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28)

첫 번째 입장은 슈바이써(E. Schweizer)와 럭스툴(E. Ruckstuhl)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문체 분석 및 통계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요한복음 1장부터 20장까지가 하나

의 문체적 통일성과 단합된 일치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입장은 1장부터

20장까지의 통일성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이유나 근거가 없다는 비교적 주관적 판단

을 통해서 지지를 얻고 있다.

두 번째 입장은 벨하우젠(J. Wellhausen), 브라운(R. E. Brown), 리히터(G.

25. 이상훈, 「해석학적 성서이해」(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2), 304.

26. 상게서, 323.

27. 성종현 “요한 복음서에 대한 최근 연구동향1,” 160.

28. 성종현, 「신약총론」(서울: 장로회신학대학, 1991), 69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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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ter), 티센(H. Thysen) 등의 요한복음 연구서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오늘

날의 요한복음서 이전에 원 복음서가 있었다고 보고 이 원 작품에 요한 공동체에서

후에 신학적 보완. 변경 및 해석작업을 가했다고 전제하여 요한 공동체내에서의 신

학사적 발전과정, 특히 요한 공동체 기독론의 발전과정을 중시한다.

세 번째 입장은 불트만(R. Bultmann)의 ‘세 자료설’로부터 시작하여 약간 변형

된 모습으로 베커(J. Becker), 필하우어(Ph. Vielhauer), 콘첼만(H. Conzelmann), 슈

나켄버그(R. Schnackenburg)등에게서 발견되어 진다. 불트만은 요한 저자가 이미

형성된 세 개의 자료 ① 예수의 이적 자료(2: 11; 4: 54; 20: 30등) ② 예수의 자기

계시적 말 자료(6: 35; 8: 12; 10: 7; 11: 25; 14: 6; 15: 1) ③ 수난사 및 부활사 자

료(18-20장)를 토대로 요한복음서를 기록했다고 보고 여기에 후대의 편집자가 5장

28-29절, 6장51절c-58절 및 그 외 약간의 부분에서 수정. 보완적인 편집작업을 가했

다고 분석한다.

베커(J. Becker)는 불트만의 가설을 나름대로 수정 보완하여 자신의 새로운 설을 주

장한다. 그는 요한복음서 저자가 두 개의 자료(이적자료와 수난사자료)와 단편적 구

전전승들(서두의 로고스찬가 포함)을 사용하면서 복음서를 기록하 다고 보고 후에

요한 공동체에서 추가적 편집작업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베커는 비교적 장기간

신학적 보완조정작업이 있었으며 요한 공동체에서 이 복음서가 정경 화되면서 완료

됐다고 이해한다.29)

요한복음의 일부 본문 배열 순서가 바뀌었다는 위치조정의 문제는 그 동안 줄

기차게 논란되어 왔다. 이미 타티안(Tatian)이 주 후 2세기경에 5장과 6장의 순서를

바로 잡는 시도를 했고 20세기 들어서 불트만에 의해서 배열순서 재조정 작업이 극

단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학자들이 불트만 식의 위치 바꿈 작

업에 대해서 회의를 나타내 보이고 있고 대체적으로 5장과 6장의 순서 바뀜, 그리

29. 성종현, “요한복음서에 대한 최근 연구 동향Ⅰ,”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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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7장 및 13-17장의 일부 부분만 위치가 잘못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30)

요한복음 기자는 요한 복음서를 어떤 구조로 짰는가? 이 구조에 일관하는 해석

법의 기본정신은 이것이다. 아들-화육한 말 은, 부활한 주님으로부터 파견된 성령

의 도움으로 교회 안에서 이해되고 해석된 하나님 계시의 유일한 중재인이다. 이

계시를 받아들이면서 예수를 믿는 사람은 원한 생명과 미래의 부활이란 약속을

받게 된다.

찬가체의 서문(1: 1-18)과 서술체의 결말(21: 1-25)을 보면, 첫 부분은 기원론

(protologia)으로 향하고 마지막 부분은 교회의 역사와 종말론(escatologia)으로 향한

다. 요한복음은 “예수께서는 당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

다”(13: 3)는 구조로 요약된다. 요한복음 중심부분의 구조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예수가 아버지로부터 파견됨(1: 19-12: 50)은 표적, 대화, 담화를 통한 예수의

역사적인 계시로 특징지어지는데 4부분으로 세분할 수 있다. 가. 입문(1: 19-51). 세

례 요한이 증인으로 두 장면에 나오고, 다음 두 장면에는 첫 제자들이 등장한다. 입

문은 예수께서 나다나엘에게 하신 말 으로 끝맺는다. “이보다 더 큰일을 보게 될

것이다”(1: 50). 그럼으로써 저자는 독자들이 표징을 기다리도록 한다. 나. 가나에서

가나까지(2: 1-4: 54). ‘가나’에서 벌어진 두 개의 표적이 반복구문을 이룬다. 여기서

표적들이 처음으로 이야기된다. 가나에서 첫 표징이 행해진 다음, 성전을 정화하고

예수께서 선포하신 말 가운데 광의 계시가 나타난다. 그 뒤로 유대인 니고데모

(3장),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4장), 왕궁의 이방인 관리(4: 46-54)가 신앙으로 예수

께 가까이 다가간다. 다. 유대의 축제들(5-10장): 안식일(5장), 해방절(6장), 초막절

(7-9장), 성전 봉헌절(10장) 등이 그리스도론 적으로 재해석된다. 이 대목은 세례자

요한에 대한 마지막 언급으로(10:40-42) 마무리된다. 라. 마지막 대목(11-12장): 예

30. 상게서,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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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죽음을 예고하고 준비하는 몇 개의 삽화가 소개된다. 전체적으로 표적의 책은

이중의 반성으로 끝난다. 곧 표적을 보고도 믿음을 갖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저자

의 성찰(12: 36a-43)과 믿지 않는 이들을 심판할 계시의 담화에 대한 예수의 고찰

(12: 44-50)이다.

2. 예수가 아버지께로 돌아감 예고(13-20장)는 두 번째 부분의 단일 주제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세 대목으로 구분된다. 가. 고별사(13-17장): 발을 씻기고 나서,

예수께서 아버지께 기도 드리며 돌아감을 예고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나. 두 번째

대목(18-19장): 수난을 이야기한다. 사람의 아들이 들어올려지는 시간, 그의 활동과

(19: 30) 마지막까지 이르는 그의 사랑(13: 1)을 완성하는 시간이다. 창으로 그를 찌

른 것은 의미가 있었다(19: 31, 36, 37). 들어올려진 예수는 세상의 죄를 없애는 하

나님의 어린양이고(1:29) 고통받는 하나님의 종이다. 다. 세 번째 대목(20장): 예수

께서 성령을 주신 후에 아버지께 되돌아가는 것을 이야기한다.

요한복음서는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으면서 그의 이

름 안에서 생명을 얻도록(20: 30-31), 사람들 사이에 화육하신 예수의 계시가 점진

적으로 드러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20세기 중반 이 후 요한복음서 연구는 복음서의 목적과 정황에 관한 관심에 집중

되고 있으며, 주요 논의들은 요한복음서는 복음서가 선포된 공동체의 외적인 특별

한 정황에 관련되어 쓰여졌음에 관심하고 있다.

요한복음은 고도로 논쟁적인 성격의 책이다. 이러한 논쟁이 일관하고 있는 성

격은 이 복음서가 유대인에게 대항하기 위한 것임을 의심 없게 한다. 그러면 누구

를 위한 인가. 저자의 분명한 의도는 누가 독자이든 저들은 유대회당의 지도자들

을 경계하여야 하며,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결의에 차서 반대하는 현실

에서(5: 19-47; 6: 32-70; 7: 1-8; 9: 39-10: 39) 굴하지 않고 능히 변증할 수 있는

신학적 변증으로 무장되어야 할 것과, 앞으로 중대한 어떠한 박해의 역경에서도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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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당당하게 설 수 있게 용기와 힘을 주는데 있었다.

저자 요한의 기본적인 대상은 유대 회당과 이미 경계선을 치고 기독교 공동체

를 지키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의 유대인 기독교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요한복음의 대상을 설정하고 보면, 20장 31절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는 말 에 함축성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한의 두 번째의 대상은 기독교 공동체 안에 머물러 있기는 하나 박해와 죽음의

위협 때문에 예수 신앙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의 유대인 기독교인들이다(16: 1-4).

이러한 그들을 위해서 저자는 예수의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하

지 않게 하려 함이니”(16: 1)라는 말 을 기억해서 서술했다31).

요한 저자는 독자들이 유대교의 반론에 맞서기 위하여 신학적 요구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므로 그러한 요구에 부흥하기 위하여 집필했다. 그러므로 저자는 그리스

도를 위한 명확한 결단과 반기독교 유대교의 신학자들의 반론에 능히 설 수 있는

신학적인 무장을 제공하려고 했다32).

결론으로 저자 요한이 복음서를 집필한 이유는 그의 공동체와 함께 아직 회당에

머물러 있는 약한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서 다고 말할 수 있다.

2. 고별설교의 위치

요한복음서 13장에서 17장은 고별담화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13장

에서 16장은 “고별설교”로 그리고 17장은 “고별기도”로 분류할 수 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고별설교”는 다른 복음서들에 평행본문이 없는 요한의 특수본문이란 점에

31. 이상훈, 「요한복음」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년기념주석 35 (서울: 대한기독교서

회, 1999), 28.

32. 상게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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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요한복음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고별설교”가 요한 자신의 특별한 구성이라는 점 이외에도, 그 분량이 결코 무시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분량이라는 점에서 요한복음 연구에서 결코 무시되거나 도

외시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33)

1. 1: 1-18 prolog(선재하신 Logos의 계시와 화육) 2. 1: 19-12장 표적의 책. 3.

13-20장 수난과 광의 책. 4. 21장 Epilog(교회와 제자직 위임)의 구조속에서 고

별설교는 수난의 공동체, 고난받는 성도들에 대한 강화형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

별히 예수를 믿음으로 생을 소유한 성도들과 공동체는 세상과 유대인들로부터의

받는 박해와 소외와 고통의 삶에 대한 의미와 그것이 예수께서 당하신 것과 동일한

것임을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짜여있으며 십자가와 부활을 보도하는 앞부분에 위치

하고 있다. 이것은 마가의 수난예고 본문(8-10장)이 자리한 것과 유사한 구조이다.

요한복음에는 마태와 누가에서 보도되는 예수의 교훈과 어록의 평행이 없으나 이

고별설교는 요한복음에 있는 예수의 공동체 신앙윤리 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 마태

복음의 산상설교(5-7장)가 안디옥 예수공동체의 카테키즘적 구조와 특징을 가지고

있고 누가복음의 예수의 어록들이 선교적 구조와 기능을 갖고 있다면 요한복음의

이 고별설교는 제자직을 수행하는 공동체의 생존과 사명과 제자직 수행의 길을 제

시하고 있다.

김득중은 고별 설교가 과거의 요한복음 연구에서 무시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다

음의 이유를 들고 있다.34) 첫째로는 최근의 요한복음 연구의 주요 관심이 한 동안

주로 “표적 자료”에 기울여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둘째로는 요한복음의 고별설교가

문학 양식상 아주 비슷한 설교들이나 대화의 말 들(주로 1-12장에 나오는)과 더불

어 함께 다루어지면서 “계시담론”으로 규정됨으로써35) 이 고별 설교의 독특성이 쉽

33. 김득중, 「요한의 신학」(서울: 컨콜디아사, 1990), 117.

34. 상게서, 117-18.

35. 불트만은 「요한복음서 연구」574. 이하에서 이와 같이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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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도외시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셋째로는 고별설교를 포함해서 요한복음에 나오는

다른 말 자료들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주로 주제적 분석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

던 반면에(가령 ‘보혜사’, ‘재림’ 등), 고별설교의 전체적 문학양식이나 문학적 구조,

그리고 그 신학적 역할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넷째

로는 고별설교가 요한복음에서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복합적인 구성임에도 불

구하고 고별설교의 문학적 구성에 대한 논쟁이 너무 일방적으로만 발전됨으로써

13-16장에 이르는 문학적 단위의 연속이나 고별 설교의 숫자 및 범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별설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가면

서 이에 대한 논문이나 저술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별설교를 연구하려면 요한복음 전체에서 고별설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

다. 요한복음의 역사적 진전과정에 따르면 고별설교는 예수께서 유대 종교 지도자

들에게 붙잡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날 밤, 그의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

월절 만찬을 가지는 중에 주어졌다(13: 1-3. 18: 1-10). 그러므로 예수의 아버지께로

의 귀환, 그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사건에 의한 광 받으심, 그리고 예수와 제자

들과의 일시적인 이별과 그로 인한 제자들의 불안과 근심이 고별설교의 역사적 무

대장치를 형성한다. 고별설교에는 기존의 연구가 주목하지 못한 요한 공동체의 단

면이 반 되어 있다. 기존의 연구는 요한 공동체와 세상과의 갈등의 정황으로부터

고별 설교에 반 된 요한 공동체를 재구성하지 못했고, 세상으로부터 요한 공동체

를 보전하고자 하는 요한복음서 기자의 전략으로서 고별설교를 읽어내지 못했다.

왜 예수는 남겨진 제자들을 위해 말 하는가? 그들이 갈등하고 있는 세상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들은 세상과 어떤 갈등을 한 것인가? 왜 예수는 그들의 보전을 원했으

며,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어떻게 보전될 수 있는가? 고별설교에는 요한 공동체가

경험하고 있는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려는 요한기자의 노력이 나타나있다. 또한

고별 설교를 통해 요한기자가 요한 공동체에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신학적 의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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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고 있다. 따라서 요한복음서 전체의 맥락에서도 고별설교는 그 중요성이 인식되

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B. 고별설교의 통일성과 문학적 수사학적 구조

예수의 고별설교를 진지하게 연구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36)

첫째는 고별설교의 본문 자체를 언어학적으로, 문학적으로 분석 검토하여 본문 자

체가 지니고 있는 강조점을 찾는 일이다. 둘째는 고별설교 자체를 좁게는 그 본문

이 직접 위치하고 있는 문단 단위에, 넓게는 요한복음서 전체의 전망에 놓고, 고별

설교 본문의 흐름과 강조점이 전후 문맥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가를 살펴보는

일이다. 셋째는 본문의 삶의 자리, 곧 본문을 말 하신 예수 자신과 그 본문을 기록

한 요한복음 기자의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정황을 재구성하여 독

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물론 이 메시지는 삶

의 자리와 잘 부합되어야 한다.

1. 고별설교의 통일성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마지막 가르침, 즉 고별설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별설교의 구조에 대해서 연구되어야 한다. 요한 복음에는 13장에서 16장에

이르기까지 고별설교가 기록되어 있다.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요한복음만큼 분명하

게 구별지어 기록하지 않고 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유월

절 만찬을 마친 후에 베드로를 꾸짖고 고별사를 시작하시고, 말 을 마치신 후에

“이에 예수께서 이 말 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으로 가시니”(요

18: 1)라고 기록되어 있는 데 반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예수와 제자들이 감람

산으로 가는 도중에 베드로를 꾸짖은 것으로 기록되었고37), 누가복음에는 유월절

만찬 전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예수의 짤막한 교훈이 기록되어38) 있을 뿐이다.

36. 최갑종, “고별설교에 나타난 보혜사 성령,” 「그말 」(1994 오월): 129.

37. 마26: 30-34, 막14: 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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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고별설교의 본문들에 나타난 사건과 말 들의 연속

을 역사성 그대로 인정하자는 주장과 편집설, 자료 배치설 등으로 주장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제4복음서의 저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의 신학적인 의도를 가

지고 그가 가지고 있던 전승을 다시 해석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로 연구의 초점이

돌려가고 있는 실정이다39).

고별설교는 요한복음 13: 31-16: 33장의 부분이다. 요한복음 17장도 고별설교의

일부로 생각되기도 했지만, 17장은 예수의 마지막 기도문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별기도”로 분류될 수는 있어도 고별설교로 분류될 수는 없다. 그러나 요한복음

14-16장도 내용적으로 하나의 설교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복합적인 내용들의 편집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40). 고별설교의 구조에 관한 문제는

연구자들의 견해에 따라 다양한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41). 여러 신약학자들이 고별

설교를 분석하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서의 고별설교의 구성에 이의를 제기

하 는데 대표적인 학자들의 분석을 소개한다.

불트만(Bultmann)은 13-20장의 내용을 “요한 공동체 안에 나타난 광의 계시”

라고 하면서도, 13-17장의 본문이 잘 정돈된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42). 그는 14장 25

절의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하 거니와”로부터 31절의 “오직 내

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의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다”는 분명히 고별사의 결론이며, 14장 마지막 구절인 “...일어나라 여기를 떠

나자”(31절)라는 구절은 어떤 경우라도 18장 1절의 “예수께서 이 말 을 하시고 제

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으로 나가시니...”와 연결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15-17장이 이차적인 삽입이거나 아니면 자리를 잘못 차지하고 있다는 추론

38. 눅22: 14-38.

39. 이상호, “요한 신학의 최근 연구 동향,”「신학사상」13 (1976): 308-309.

40. 김득중, 「요한의 신학」 121.

41. 도한호, “요한복음 14-16장에 나타난 파라클레토스의 의미,” 「복음과실천」21

(1998 겨울): 109.

42. R. Bultmann, 「요한복음서 연구」 허혁역 (서울: 성광문화사, 1990), 5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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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가피하다 주장한다43).

로버트손(Robertson)은 13장에서 17장을 한 덩어리로 보고있다. 마가의 다락방

에서 예수께서 발을 씻어주신 후 고별사가 시작되었으며(요13: 12), 14장 31절까지

의 고별사는 마가의 다락방에서 이루어졌고, 31절에서 “일어나라 여기를 떠나자”는

말 과 함께 마가의 다락방을 떠나 겟세마네 동산을 향해 기드론 시내 길로 가는

도중에 이루어진 교훈과 기도 다고 주장한다44).

가톨릭 신학대학의 이 헌은 그의 논문에서 고별사를 두 부분으로 나눈다. 13

장 31절에서 14장 31절이 고별사이며, 15-16장은 누군가에 의해 추가된 고별사로

취급한다45).

베커(J. Becker)는 고별사를 (1) 13: 31-14: 31 (2) 15: 1-17 (3) 15: 18-16: 15

(4) 16: 16-33)의 넷으로 구분하고 첫 번째 고별사만이 요한에 의해 기록되었고 그

나머지 것들은 내용의 중복성과 강조 점의 차이로 미루어 볼 때 다른 기록자에 의

해 후에 추가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46).

버나드(Bernard)는 ICC주석의 요한복음에서 13장 30절, 즉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는 구절 다음에 15-16장 전체를 배열하고 그 다음에 다시

13장 31-38절을 배열하고 그 다음에 14장을 가져다 놓았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대부분의 학자들은 요한복음의 고별설교 본문이 본래

통일적인 하나의 설교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본래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독립적인

설교로 구성되어 편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

하고 있는 것은 어느 설교가 복음서 저자에 의한 것이고 어느 설교가 후대 편집자

에 의한 것인가 하는 문제이며, 또한 그런 상이한 설교들이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43. 상게서, 120-21.

44. A. T. Robertson, 「복음서 대조서」 도한호역 (서울: 요단출판사, 1972), 228-33.

45. 이 헌, “요한의 공동체와 빠라클레토스,” 「신학전망」93 (1991 여름): 2, 9, 14.

46. 서중석, “제일고별연설에 반 된 요한 공동체의 정황,” 「신학사상」72 (1991 봄):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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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본문 가운데 편집되어 들어오게 된 구체적인 공동체의 정황은 어떤 것이며,

각 설교들의 신학적 의도와 목적은 무엇인가에 관한 것들이다47).

2. 문학적, 수사학적 구조

A) 문학적, 수사학적 분석

(1) 문학적 유형: 고별설교의 특이한 문학유형은 구약성서에서, 신약성서에서, 그

리고 외경 및 위경 에서도 비슷한 문학유형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고별 설교의 비

교는 내용에 못지 않게 그 문학유형의 비교가 중요하다. 뮬러는 구약과 구약 위경

에서 그 같은 고별설교의 형식을 수집하여 요한복음서의 고별설교와 비교하 다.

구약의 경우를 살펴보면 먼저 내용면에서는 ‘세상을 떠나는 선생과 그의 뒤를 잇게

될 후계자의 연속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나타난다. 모세와 여호수아의

관계가48) 그러며 엘리야와 엘리사의 경우도49) 그러하다. 모세의 고별설교의 핵심

부분에서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안수를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지혜의 을 여

호수아가 받을 수 있게 하 다50). 모세는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다. 그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를 따르던 백성들의 실망과 낙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아직도 광복의 날을 실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때에 모세는 자기의 죽음을 슬퍼

하는 백성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신명기 32: 44 이하). 유언 가운데는 백성들

을 위로하는 말이 뒤따른다. 열두 지파 하나 하나를 위하여 축복하며 위로한다(신명

기 33: 1 이하). 위로하는 가운데서 모세는 후계자에 관한 이야기를 남긴다. 모세는

자기와 같은 예언자를 그의 후계자로 하나님께서 세워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계자는 마침내 가나안을 정복하고 광복의 꿈을 이룬다.

열왕기하서에 나오는 엘리야의 경우에 있어서도 모세와 같다. 엘리야가 세상을

47. 김득중, 「요한의 신학」 126.

48. 신명기 32장 44절 이하.

49. 열왕기하 2장 1-15절.

50. 신명기 34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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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게 될 무렵 자신의 우계자가 될 엘리사에게 고별 담화를 남긴다. 후계자인 엘

리사는 스승이 가진 의 두 배를 얻기를 원했다. 처음에는 실패하 으나 마침내

하나님으로부터 그와 같은 능력을 받게 된다(열왕기하 2: 1-15).

요한의 고별설교의 경우도 그런 시각에서 구약의 고별담화와 비교될 수 있다.

신약성서에서는 레도에서 행한 바울의 고별연설(행20: 17-18)과 종말에 일어날 일

에 대한 예수의 교훈(막13장; 마24장; 눅21장)이 이에 해당된다51).

구약의 정경에 못지 않게 위경에도 많은 고별문들이 있다. 열 두 지파 조상들

의 유언이나 유빌리서, 에녹1서, 모세의 유언(승천), 그리고 제2 에스드라서에서 조

상이나 지도자들의 유언이 발견된다.

야곱의 마지막 유언이 유빌리서에 기록되어 있다. 아들 요셉에게 남긴 말이다.

야곱은 자녀들을 축복한다. 이집트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으로 이집트가 장차 망하게 될 것을 이야기한다. 요셉에게는 특별

히 땅을 물려주고 야곱은 세상을 떠나 조상들과 함께 묻히게 될 것을 이야기한다.

조상들의 모든 책들은 레위에게 물려주고 대대로 물려줄 것을 당부한다(유빌리서

45: 13-16)52). 에녹은 승천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올바로 살 것을 부탁한다. 현실의

세상에서는 불의한 사람들이 더 잘살게 되는 것을 보지마는 거기에 유혹되지 말라

는 것이다. 마침내 심판을 받고 불의한 사람들이 멸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에녹 91:4 이하)53).

에스라가 죽음에 이르 을 때의 기록이 제 4 에스드라서(제 2 에스드라스)에 나

타난다. 에스라는 백성들을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조상들에게 하나님

은 계명을 주셨다. 그러나 조상들은 죄를 짓고 유업의 땅에 이르지 못했다. 만일 판

단을 바로하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면 살게 되고 죽은 다음에도 하나님의 긍휼하

51. 이상훈, 「요한복음」 433.

52. R. H. Charles, Apocrypha and Pseudepigrapha, Vol Ⅱ (Oxford: Clarendon

Press, 1913), 76.

53. Ibid.,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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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14장)54). 에스라는 하나님께 성령을 내려 주실 것을

간구 한다. 그리고 불꽃과 같은 색깔의 컵을 받아 마시고 지시대로 몇 명의 동료와

함께 아흔 네 권의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섬김을 받아오던 민족의 지도자나 예언자들의 임종에 관

한 문헌들이 정경 외에도 위명의 형식으로 많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은 떠나는 스승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을 후계자에게도 받도록

하여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속이 고별설교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이루고 있

다55). 이를 정리하면 문학형식으로 몇 가지의 특징이 열거된다. 첫째, 위인이 죽음

의 자리에 자기의 추종자들을 모아 저희들이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권면하고 미래

에 관하여 교훈 한다. 둘째,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계승하기 위하여 제자들이 피차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교훈 한다. 셋째, 이 고별교훈을 주는 자가 미래에 될

일을 예견하여 제자들이 당할 운명을 언급하여 저희를 축복하고 원수들에게 저주를

내린다. 넷째, 떠나가는 마당에 그 위인은 자기의 유업을 계승할 후계자를 정한

다56).

요한복음의 고별설교는 이런 문학형식과 완전히 일치한다. 이 고별설교는 예수

께서 아버지께로 떠나시기 전에 준 말 이다. 뒤에 남을 제자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지만 예수는 저희들을 위로하고, 권면하고, 교훈하신다. 예수는 평화와 기쁨과

안위를 약속하시고 성령을 보내실 것을 말 하신다.

(2) 수사학적 분석: 요한복음의 고별강화는 분명한 시작과 결말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수사단위(a rhetorical unit)로 볼 수 있으며, 또한 당시에 헬라어를 사용하던

세계는 저술가들이나 독자들이나 모두 수사학의 교육에 접한 일이 있거나 수사학적

인 향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본문의 분석에 수사학을 사용하는

54. Ibid., 622-23.

55. 이상호, “파라클레토스-요한복음서의 보혜사 성령,” 「신학과 현장」4 (1994): 51.

56. 이상훈, 「요한복음」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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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아주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수사학은 “설득”에 관련된 이론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관련하고

있다. 여기서 설득의 의도와 내용은 설득의 방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본 연

구는 이러한 점에서 설득의 방법들을 분류해서 분석해 본다면 설득의 의도와 내용

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전제로 출발한다. 본 연구는 설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입증 형태인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의 분석을 주로 할 것이며, 이

러한 윤리적(에토스), 감정적(파토스), 논리적(로고스) 설득의 정도, 분포, 내용 등을

근거로 저자의 수사의도를 파악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주

제(theme)나 모티프(motif)를 적절히 연결할 수 있다면 저자의 수사의도에 접근할

수 있으며, 저자의 수사의도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면 익히 알려진 요한복음의

기록 경위 또는 목적, 요한 공동체의 정황 등에 대해서도 조명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요한복음의 고별강화가 수사의 구분으로 볼 때에, 법정적(forensic), 심의적

(deliberative), 전시적(epideictic) 수사 중, 전시적 수사에 해당한다고 본다. 전시적

수사는 원래 신이나 인간을 찬양하거나 그 대적자를 비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상 명백히 법정적이 아니거나 심의적이 아닌 것은 모두 전시적 수사

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전체적인 플롯(plot) 안에서 고별강화의 위치를 이해하면서, 요한복

음 13-17장을 아래와 같이 분류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서론(exordium, 13:1), 서술

(narratio, 13:2-300, 분할 또는 주제제시(partitio, 13:31-38), 입증(probatio,

14:1-16:33), 결론(peroratio, 17장). 본 연구에서 수사의도는 예수나 등장 인물의 의

도라기보다는 화자를 통해 이야기하는 내포저자의 의도로 설정하여 파악할 것이다.

또한 요한복음 기록의 배후에는 브라운 등에 의해 제시된 요한 공동체의 삶이 어떤

형태로든지 존재했다고 가정한다. 이를 종합해 본 연구는 고대의 수사학을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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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런 결과를 역사적 연구와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ⅰ) 에토스: 에토스는 연설가의 윤리적 성품으로 호소하는 것을 말하는데, 아리

스토텔레스는 에토스를 가장 효과적인 설득 또는 입증 수단으로 생각한다.57) 그 이

유는 논증의 강도는 저자나 연설가 자신에게서 나오는 신뢰성에 비례하기 때문이

다. 특히 청중이나 독자가 확실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연설가나 저자의 인품뿐일 것이다. 또한 논리적으로 확실하고 아름다운 표현

을 사용한다고 해도 저자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면 그것은 당연히 설득력이 없을 것

이다. 이러한 면에서 퀸틸리안(Quintilian)은 에토스란 “성품을 옳게 보이려는” 일이

아니며, “좋은 문체”를 지니는 것도 아니며,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58)

에토스 사용의 실례를 들어보자. 먼저 본 수사단위의 시작인 서론(13:1)은 완벽

한 에토스를 구현하고 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이 구절은 전술한 바와 같은 에토스의 중요한 세 가지 자질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즉 화자(話者)는 예수께서는 미래의 자신의 죽음과 그 때까지도 “이

미 알고 계시며”(-온전한 지식), 그러한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고 오직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에 전념하시며(선의),

이제까지도 그들을 사랑했듯이 그들을 “끝까지”(성실성) 구체적으로 사랑하셨다(부

정과거 사용)고 선언하고 있다. 특별히 서론에 있어서 에토스의 강조는 독자들의 시

선과 마음을 얻고 사로잡는 데에 있어서 중요하다.

서술 부분(13: 2∼30)에서 화자는 바로 예수께서 그러한 사랑을 제자들의 발을

씻김으로 실천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생생한 현재형들을 사용하여 서술해 줌으로써,

자신의 해설이 신뢰할 만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도 예수께서는 아버

57. Aristotle, The "Art" of Rhetoric, I.2.4, 17.

58. Quintilian, Instituto Oratoria, I.9.1, trans. H. E. Butler, Loeb Classical

Library(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2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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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신의 신적인 기원과 아버지께로 돌아가

게 될 것을 온전히 알고 계신다(13: 3, -‘지식’). 전시적 수사에서 신이나 인간의 “기

원”이나 탄생을 축하하거나 강조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에서 역시 예수는

스스로 발씻김의 본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선의(善意)”를 나타내신다. 그는 또한 평

정을 잃지 않고 침착함을 통해 자신의 “성실성”을 보여 주신다. 베드로는 어리석은

질문과 말을 되풀이 하지만 예수께서는 절대로 그를 책망하지 않으신다. 몇 번이고

침착하게 대답해 주신다.

주제제시 부분(13: 31∼38)에서도 예수는 전적으로 제자들에게 관심을 보임으로

써 “선의”를 보여 주신다. 예수가 제자들을 “소자들아”(13: 33)라고 호칭하고 있는

것은 도한 그들을 아끼는 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

명을 주실 때에, 말로만 명령하지 않으시고, “성실한” 자신의 삶을 근거로 명령하신

다-“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13: 34). 예수께서는 또한 베드로가 자신을

세 번 부인할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시며” 언제 부인할 것인지도 :알고 계신다:(13:

35). 이처럼 주제 제시 부분에서도 에토스의 세 가지 중요 요소와 함께 예수의 에토

스는 계속 부각되고 있다.

입증 부분(14: 1∼16: 33)은 고별강화의 주요 부분으로서 이 부분은 또 다시 세

부적인 몇 개의 입증 부분으로 나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 죽음을 앞 둔

예수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고민이나 기도보다는 계속적으로 일관되게 제자들의 삶

에만 관심을 보인다(선의, 성실성). 14장 1절이 “Μή ταρασσέσθω"(근심하지 말라)라는

강한 부정 명령어로 시작하는 것은 제자들을 아끼는 예수의 관심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예수는 단지 끝까지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기를 넘어서서 그 이후까지도 사

랑하신다. 그의 사랑에는 사실상 끝이 없다. 그는 자신이 떠난 후에도 보혜사를 보

내주시도록 기도할 것이며(14: 16), 그들을 고아처럼 버려 두지 않고 돌아오실 것이

다(14: 18)-“성실성.” 예수는 이제부터 제자들을 “친구”로 부르며(15: 15), 그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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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목숨을 버림으로써 사랑을 완성하실 것을 암시하신다(15: 13). 또한 예수는 제

자들의 마음에 근심이 있다는 것을 아시며(16: 6), 그들의 질문의 의도를 읽어내시

며(16: 19), 미래에 그들이 겪게 될 심정의 변화도 이미 아시며(16: 20), 그들의 믿음

에 대한 고백 속에서도 그들의 진정한 상태를 파악하시며(16: 30), 그들이 예수를

버릴 것을 아신다(16: 32)-“온전한 지식.” 주목할 말한 것은 이 부분에서는 “진리의

”(성령)도 제자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며 장래의 일을 알려 줄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소유하신 분으로 서술함으로써 저자가 성령의 에토스도 강조하고 있

다는 점이다.

ⅱ) 파토스: 파토스는 청중 또는 독자의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설득을 획득하려는

방법이다.59) 에토스가 “신뢰감” 형성과 관련이 있다면 파토스는 “감동”의 형성과 관

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감동이 없이는 설득도 없을 것이다. 감정을 통해서 독자의

의지가 자극될 수 있고, 또한 그 자극된 의지를 통해서 행동이 변화할 수 있기 때

문에 파토스도 중요한 설득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선 서론(13: 1)에서 화자는 고별설교의 정황을 요약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예

수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독자로 하여금 일종의 엄숙한 분위기

를 제시한다. 또한 예수의 죽음에 관련되어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유월절”이란 용

어로 죽음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된다. 하지만 화자는 예수의 죽음에 관련된 모

든 무거운 감정들을 단번에 불식시킨다. 예수는 이 엄숙한 죽음에 직면하여 자기사

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의 “끝”은 어떤 부정적 용어도 아

닌 사랑으로 대표한다. 잠시 심각해 졌던 독자는 감동되며, 그가 어떻게 끝까지 자

기사람을 사랑하시게 되는지 귀를 기울여 들을 준비가 된다. 여기서 제자들을 “자

기사람”이라고 표현한 것도 파토스의 형성에 있어서 의미 있는 것이다.

59. Aristotle, The "Art" of Rhetoric, I.2.4, 17. 다른 수사학자들처럼 파토스를 단지 서

론이나 후기에 삽입되는 감정적 호소 정도로 보지 않고 독립된 중요한 입증 형태로 부각시키는

것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공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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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끝나자마자 독자는 “마귀”와 “유다” 그리고 “배신”에 대한 언급에 다시

심각해지지만(13: 2), 화자는 그들의 음모와 상관없이 바로 예수께서 말없이 사랑을

실천하시는 행동을 하시는 장면을 서술해 줌으로써 다시 한번 독자를 감동시킨다.

13장 18∼20절은 구약성경 인용을 통해서 유다의 배신행위는 놀라고 걱정할만한 일

이라기보다는 이미 예언되었던 성경의 성취에 불과함을 인식시킨다. 주님이시며 선

생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사건 자체도 좋은 파토스의 실례로서 독자

들은 감동된다. 이번에는 제자들을 “나의 택한 자들”이라고 표현한다. 유다가 나간

때가 “밤”이었다는 시간설명도 파토스를 설정한다(13: 30).60)

주제제시 부분(13: 31∼38)은 앞선 유다의 배신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한 다

음에 나오는데, 유다의 배신과 대조적으로 여기서 예수는 “ 광 얻으심”에 대해서

말 하시며(13: 31∼32),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신다(13: 34∼35). 하지만 뒤 이어 바

로 베드로의 부인에 대한 예고가 뒤따른다(13: 38). 이러한 부인 예고에도 독자가

동요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수께서는 이미 이러한 일들을 다 아시고 아무

런 동요 없이 말 하시며 행동하시기 때문이다.

입증 부분(14: 1∼16: 33)은 강한 파토스로 시작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14: 1). 앞선 부분에서 예수의 동요하지 않는 모습, 오히려 모든 것을 아시고

계획대로 행동하시며, 조금도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사랑”에 집중

하시는 모습을 파악한 독자는 이제 하나님과 예수를 믿기만 하면 된다(14: 2). 끝까

지 사랑하시는 예수는 끝을 넘어서도 계속 사랑하신다. 그는 자신이 떠난 후, 보혜

사를 보내도록 하셔서 “ 원토록” 제자들과 “함께 있도록” 해 주신다. 이 말 은 강

한 에토스이면서 동시에 강한 파토스를 형성해 주는 말 이다. “근심하지 말라”는

강한 부정어로 시작한 입증부분의 첫 부분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14:

60. Raymond E. Brow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New Translation With

Introduction and Commentary, (Garden City: Doubleday & Company, 1966), 579에서는 “밤”이

라는 단어가 가진 신학적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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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라는 긍정적 말 과 함께 마무리되며, 다시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는

권고로 마친다(14: 27). 이제 예수는 제자들을 “친구”라고 호칭하며, 그들은 선택된

자임을 상기시켜 준다(15: 15∼16). 제자들은 근심하겠지만 그것은 도리어 “기쁨”이

될 것이며(16: 20), 고통은 다시 기억되지 않을 것이며(16: 21), 그 기쁨을 빼앗을 자

가 없을 것이다(16: 22). 강한 부정어로 시작한 이 입증 부분은 강한 긍정어로 마무

리된다. “……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

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16: 33)-강한 파토스. 고별강화의 본론인 입증부분은

파토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결론 부분(17장)에서는 이제 어두운 감정들에 대한 언급들이 없다. 즉 “근심”,

“두려움”, “곡하고 애통함”(16: 20) 등의 단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화자는

내포독자가 이미 이러한 모든 것을 이기고 담대해져 있음을 기대한다. 이제 예수의

기도는 “ 화”(榮化), “ 광”, “하나됨”, “거룩”, “기쁨” 등의 긍정적인 언어로 가득

차 있다. 부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파토스이며, 긍정적인 단어들을 사

용한 것도 파토스이다.

ⅲ)로고스: 로고스는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성격인 이성에 호소하는 것을 말

한다. 논리학에서처럼 수사학에서도 연역적인 생략삼단논법(enthymeme)과 격언

(Maxim)이 있고 귀납적인 예증(example)이 있다. 생략삼단논법은 정확하게 정의하

기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삼단논법(syllogism)에서 청중들이 익히 알 수 있는

대전제를 생략한 형태로 나타나는 연역적 수사를 말한다.61) 생략삼단논법은 근본적

으로 대전제를 청중들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설득효과를 가진다. 아리스토

텔레스에 의하면 생략삼단논법은 “입증의 본체”이며 “가장 강력한 수사학적 입증”

으로서 어느 연설가도 생략삼단논법이나 예증을 입증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서는

61. 생략삼단논법의 정의에 대해서는, Thomas M. Conley, "The Enthymeme in

Perspective," Quarterly Journal of Speech 70(1984): 168-69와 Gary L. Cronkhite, "The

Enthymeme as Deductive Rhetorical Argument," Western Speech 30(1966): 129-34f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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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을 할 수 없다고 했다.62) 이러한 로고스는 청중 또는 독자들에게 어떤 신념을

형성시키며, 강화하는 데에 공헌한다.

서론은 수사학에서 하나의 전주와 같은 효과를 갖는 부분으로서 사람들로 하여

금 주목하고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므로, 여기서는 주로 에토스가 사용

된다. 서술 부분(13: 2∼30)에서 예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기시려 하실 때에 베드

로는 당황하며 어리석은 질문을 거듭하지만, 예수께서는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삼

단논법의 형태로 설명하신다(13: 8). 서술 부분의 결론 구절에 해당하는 13장 14절,

15절에서는 동일한 대전제가 생략된 형태의 생략삼단논법이 사용된다. 제자는 선생

의 말과 행동을 따라야 한다는 대전제를 공유하며,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다

(소전제). 따라서 제자들도 역시 서로 발을 씻겨야 한다(결론). 여기에 보충논리로

13장 16절에서 “격언”(maxim)이 사용된다 :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

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주제제시 부분(13: 31∼38)에서는 주로 아이러니를 사용하여 수사적 효과를 의

도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에서 다룰 것이다. 입증 부분(14: 1∼16: 33)에서 “내 아버

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는 명제의 진실성을 확인시키기 위해 “대조의 토픽”을 사

용하고 있다 -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 으리라”(14: 2).63) 예수께서 자신의 떠

남과 성령의 오심에 대해 미리 말 하시는 이유는 그 일이 이룰 때에 “믿게” 하기

위해서이다.(14: 29). 이 말 대로 예수께서 떠나시고 성령이 오셨다면 이제는 믿어

야 한다. 여기서 예수의 떠나심과 성령의 오심은 믿음의 “표지”(sign)이다. 즉 여기

서는 표지의 생략삼단논법이 사용되고 있다. 15장 1∼17절에서는 특히 로고스가 강

하게 사용되고 있다. 15장 1절에서는 “내가 참 포도나무”라는 은유적 형태의 “정의

원리”(principle of definition)를 사용하여 제자들과 자신과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한

62. Aristotle, The "Art" of Rhetoric, I.1.3, 5; I.1.11, 9; I.2.8, 19.

63. “대조의 토픽”에 대해서는 Edward P. J. Corbett, Classical Rhetoric for the

Modern Student(New York: University Press, 1971), 118∼19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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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64) 포도나무 가지가 열매를 맺으려면 당연히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말

이 삼단논법으로 제시되고 있다(15: 4,5).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사랑에

대한 최고의 입증이라는 말 이 윤리적 “격언”과 “정도의 토픽”에 의해 강조된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

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15: 13∼14).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은

곧 그들이 예수의 친구라는 표지(sign)이다(15: 14). 예수가 제자들을 종이라고 하지

않고 친구라고 하는 논리는 역시 삼단논법으로 입증된다 : 종은 주인의 일을 모른

다(하지만 친구는 안다, 대전제); 제자들은 예수의 계시를 통해서 알고 있다(소전

제); 따라서 제자들은 친구이다(결론). 20절에서는 “가능성”의 토픽을 사용하여 보다

어려운 일이 가능하면 당연히 쉬운 일도 가능하다는 논리를 편다 : “사람들이 나를

핍박 하 은즉 너희도 핍박할 터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터이라.”

입증부분의 나머지 부분과 기도인 결론 부분(17장)에서는 로고스가 강하게 나타나

지 않는다.

이상에서 요한복음 고별설교에 사용된 주요 수사방법인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사용을 통해서 그러한 수사방법 사용의 의도, 기능 등을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일

반적으로 알려진 요한 공동체의 정황을 조명해 보려는 시도를 하 다. 에토스는 윤

리적(도덕적, 인격적) 수사방법으로써 말하는 자나 저자의 신뢰감 획득과 관련이 있

는데, 주로 예수를 묘사하는데 사용되었으며, 그 외에 성령과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사용되었다. 에토스의 기능은 간단히 말하자면, “신뢰감” 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의 셋은 모두 요한 공동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일종의 지도자들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의 대상이다. 이들과 함께 배후에 있는 하나님 그리고 특히 계시의 신

뢰할 만한 전달자로서의 내포저자에 대한 신뢰감 형성은 요한복음 전체의 신뢰성

형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처럼 고별강화의 에토스는 복음서 전체에 대

64. 정의 원리에 대해서는 Corbett, Classical Rhetoric for the Modern Man, 40-45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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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뢰감을 형성하며, 특히 예수의 대행자로서 요한 공동체를 인도하고 계신 성령

에 대한 신뢰감을 강화하고, “사랑”과 “예수의 신적 기원”과 같은 주요 주제들과 관

련하여 예수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 주며, 그들 신학과 신앙을 위해 예수에 대한 참

증거를 제시해 준 사랑하시는 제자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 준다. 특히 고립되어 핍

박을 받는 정황에 있던 요한 공동체에게 있어서 예수, 성령, 사랑하시는 제자에 대

한 신뢰감 확인은 공동체의 존속에 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다.

파토스는 감정적 수사방법으로서 독자를 “감동”시키는 수단이 많다. 고별설교에

서는 주로 독자를 “위로” 또는 “격려”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별강화 전체

를 통해서 파토스는 다른 어떤 수사방법보다도 강한 표현으로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다. 요한 공동체가 거부해야 할 것들인 “배반”, “부인”(否認), “근심”, “두려움”,

“슬픔” 등은 부정적인 감정들로서 강하게 거절되며, “사랑”, “믿음”, “평안”, “기쁨”,

“ 광” 등의 긍정적 감정으로 나아간다. 고별설교에서 파토스가 가장 두드러지게 사

용된 것은 분명히 요한 공동체에 위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위기

가 있었을 것이다. 요한 공동체의 우선적 당면과제는 내부의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는(예를 들어, 배신) 부정적 감정들을 극복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내부의 부정적 감정 극복은 어떤 신학적, 윤리적 과제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던 것으

로 보인다.

로고스는 독자의 이성에 호소하는 수사방법으로서 설득을 위한 가장 강력한 입

증수단이다. 로고스의 사용은 어떤 진리나 명제를 “이해”(또는 확인)시키고 “확신”

시키는데 있다. 고별강화에서 로고스는 주로 “포도나무의 은유” 이해(예수와의 연

합, 가지로서의 정체성), “핍박”의 이해(당위성), “예수의 말 ”의 기억 및 이해와 관

련되어 있다. 저자는 로고스의 사용을 통해 요한 공동체가 처한 핍박에 “실족하지

않게”(16: 1) 차분히 그 핍박의 이유와 성격을 이해시키며, 위기 정황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또한 그들을 도우시는 성령과 함께 예수께서 이미 해결해 놓으신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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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을 기억하고 깨닫도록 돕는다. 이처럼 로고스의 사용은 약화되거나 와해될 수

있었던 요한 공동체의 정체감을 새롭게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며, 핍박

으로 인해 그들이 가질 수 있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적인 이성에서 나온 확신

과 의지로 변화시켜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고별설교는 외적인 핍박과, 이로 인한 공동체의 고립, 내적인 불안, 정

체성 와해, 내적분열 및 윤리적 해이의 위기에 직면한 요한 공동체에게, 가장 크게

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여 위로하고(파토스), 다음으로 예수

말 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확신을 주며(로고스), 잘못된 이해를 가진 유대인을 풍

자, 조소하며 보다 그들이 가진 신앙과 신학이 확실하다는 확증을 주어 그들의 정

체성을 확립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

능케 해 주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을 믿는 믿음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믿는 믿음,

이 모든 정보를 제공한 그들의 지도자에 대한 신뢰감이었다(에토스). 이처럼 저자는

자신의 수사의도를 위와 같은 수사 수단들을 통해 적절히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

다고 판단이 되며, 이 모든 것들을 “전시적”수사의 형태를 통해 제시했다는 것도 효

과적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서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시적 수사학은 위로하거

나, 용기를 주거나, 가르치거나, 모호한 것을 설명하거나, 서술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것이며, 그 외에도 이 전시적 수사학은 어떤 공동체의 현 체제의 이상들에 대한 신

뢰나 정체성의 확인, 사회적 행동등에도 사용하는 수사학이기 때문이다.

C. 고별설교의 중요성

세 부분으로 구성된 고별설교는 그 내용이 뚜렷한 문학적 주제의 관련성을 갖는

다. 고별설교 세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반복귀가 나타난다. 보혜사와 진리의 (14:

16, 17, 26; 15: 26; 16: 7-15), 예수와 아버지와의 관계(14: 6, 7, 7, 28; 15: 10, 23,

24; 16: 15), 그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에 대하여(14: 13, 14; 16: 23, 24, 26), 기쁨(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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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5: 11; 16: 22, 24), 나는 너희에게 이것들을 말했다 와 그 변형들(14: 5, 29;

15: 11; 16: 1, 4, 6, 25, 33) 이러한 공통된 주제와 상이한 형식은 내용상 동일한 배

경을 내포하고 전개됨을 보여준다65). 이는 제 2, 3 고별설교가 제 1 고별설교를 기

초하여 전개됨을 보여준다66).

또한 제 1 고별설교와 제 3 고별설교에는 보혜사와 진리의 이 사용되고 회상

을 통한 믿음의 예고주제(14: 29; 16: 4a), 예수의 말 과 계명의 강조(13: 34; 14:

15, 21, 23, 24; 15: 12, 17), 계명과 사랑의 주제(14: 15, 21-24; 15: 8-10), 순종과 보

호(13: 34f; 14: 21, 27; 15: 1-7) 주제는 공통된다67). 특히 제 1 고별설교 제 3 고별

설교는 14: 18에 나타난 제자들의 좌절을 강조함에 있어 접한 주제적 연결성을

보여준다. 제 1 고별설교에서 떠나는 예수를 보혜사와 진리의 이 대신하는 방식

을 강조하는데, 제 3 고별설교에서는 예수의 떠남으로 인한 좌절된 경험이(16: 5,

16, 28)강조된다.

결국 제 3 고별설교에서는 베드로의 부인을 채택하여(13:38) 제자들이 배신할 것을

예고한다. 즉 새로운 위기에서 제 3 고별설교는 제 1 고별설교에 나타난 주제, 즉

일시적인 결별(13: 33; 14: 19; 16: 1)을 알리고 위로의 약속(16: 6, 20, 22, 23)을 강

조한다68).

예수의 새로운 형태의 현존과 세상에 대한 승리는 위로를 가져온다. 그날에 모든

것은 변할 것이다69).

이 연관성은 제 3 고별설교가 제 1 고별설교를 근거로 발전시켜 가고 있음을 보여

65. 이상근, 「요한복음」(서울: 예장총회교육부, 1985), 267.

66. J. Painter, "Glimpses of the Johannine Community in the Farewell

Discourse," ABR 28 (1980): 21-38.

67) Ibid.

68. 한종호,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고별설교에 관한 연구” (미간행석사학위논문,

서울신학대학 신학대학원, 1990), 15.

69. J. Painter, "The Farewell Discourse and the History of Johannine Christianity,"

NTS 27(1900):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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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다. 제 1 고별설교가 제자들의 좌절감을 극복하는 방식을 보여주지만, 제 3 고별

설교는 믿지 않는 세상을 극복함을 보여주고 있다는데서 그것을 넘어서고 있다(16:

8-11, 33f). 또한 제 2 고별설교와 제 3 고별설교가 제 1 고별설교와는 공통되지 않

다는 것을 제 2, 3 고별설교가 제 1 고별설교를 근거로 전개됨을 보여준다70).

정리하면 이들 고별설교들은 각기 다른 삶의 정황에서, 이들 고별 설교들이 연속

적으로 전개되어졌고, 전통적 자료를 새로운 정황에 맞게 재구성함으로써 확정되었

음을 보여준다71).

리히터는 이처럼 고별설교가 보여주는 변이에 대해서 각 고별설교의 신학적 차이

로 간주하고 있다. 제 1 고별설교와 이후 고별설교들과의 신학적 차이를, 제 1 고별

설교는 기독론적, 구원론적 주제가 지배적인데, 외부의 공격에 대한 변증과 공동체

신자들의 믿음을 강화시키기 위해 예수가 메시아라는 신앙을 강조하는 변증적, 고

백적이며, 제 2, 3 고별설교는 윤리적 권면의 주제로 제자들의 행위의 기준으로 사

랑과 순종의 주제가 나타난다고 보았다.72)

베커는 고별설교의 구조와 신학적 경향, 삶의 정황을 접히 통합시켜 분석한

다. 제 1 고별설교를 원기자의 저작으로 보고 원 기자의 신학을 그 후 편집자들이

제 2, 3 고별설교에서 강조 점을 변화시켰다고 보았다.73) 즉 제 1 고별설교에서 예

수의 현존을 강조했던 기독론적 관점을 후에 제 2, 3 고별설교에서 공동체의 보전

에 관심 하여 교회론 적으로 중심점을 옮겨갔다고 본다.

고별설교의 신학적 주제는 요한 공동체가 타 공동체들과 대립, 갈등, 극복의 과

70. 윤경문, “요한복음서 고별설교의 하나됨 주제” (미간행석사학위논문: 연세대학교 연

합신학대학원, 1989), 18.

71. Painter는 특히 보혜사, 진리의 전승이 재구성되는 핵심자료로 보고 있다.

72. G. Richter, “Die Dentung des Kreuzestodes Jesu in der Leidensgeschichte

des Johannesevangeliums(Jn 13-19)," Bibel und Leben 9(1986): 21-23. quoted in B. E.

Brow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Ⅱ, 588.

73. J. Becker, "Die Abschiedsreden Jesu im Johnnesevangelium," ZNW 59

(1970):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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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속에서 보여주는 요한 공동체의 고백적이며 변증 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고별설교의 전개가 보여주는 변이나 발전은 단순히 신학적 관점의 차

이 뿐 아니라 요한 공동체의 역사적 발전단계에서 각기 다른 경험의 요구를 반 하

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Ⅲ. 고별설교의 내용분석

A. 첫 번째 고별설교 (13: 31-14: 31)

1. 양식. 구조. 배경: 13: 31-14: 31의 말 의 주요 특색은 고별설교의 형태로 예수

께서 사망 시 화롭게 되실 것임을 알리는 일로 시작하며(13: 31-32), 예수에 대

한 최후의 공격에 응하기 위하여 다락방에서 떠나자는 부름으로 종결된다(14:

30-31). 그 배경은 최후의 만찬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묘사되지 않는다. 넓게 볼 때

그 구조는 다음과 같이 명백하다. 즉 13: 31-38이 서론, 14: 1-26이 강화의 주요부,

14: 23-31이 결어를 이룬다. 14: 1-26의 주요 주제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보다 많

이 논쟁되고 있다74).

학자들 간에는 14장에 나오는 예수의 떠나심과 돌아오심이라는 단일 주제에 대

한 설명을 이해하고자 하는 폭넓은 경향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주제는 그 교회의

예수의 재림이라는 전통적 소망을 재해석하기 위하여 진술된다75). 베커는 4-17절을

예수의 떠나심이라는 주제 그리고 1-3절을 예수의 돌아오심이라는 주제에 포함시킨

다76). 세고비아는 담화의 주제에 대한 해설(1-3절), 예수의 떠나심에 대한 해설

74. 비슬리 머리, 「요한복음」 (서울: 솔로몬, 2001), 487.

75. 이 견해에 대한 해설을 보려면 C. H. Dodd, Interpretation of the 4th

Gospel(1990), 395-96, 403-06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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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절), 예수의 돌아오심에 대한 해설(15-27절), 결어(28-31절)로 구분한다77). 그

러나 이런 학자들의 구조의 해설에 대한 근거는 매우 모호하다는 점이 지적되어야

한다.

1-3절에서 사용되고 있는 위로, 신뢰, 또 예수의 떠나심과 돌아오심의 언어를

흡수하고 있는 결어가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의 돌아오심이 아니라, 그의 떠나심을

기대하는 일로 인해 기뻐하라고 명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그의

떠나심은 성부께로 돌아가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12-14절을 반 하고 있

을 것이지만, 이 결어는 우리로 하여금 여기서 고별 설교가 있음을 강력하게 상기

시킨다78). 이 설교의 의도는 제자들로 하여금 곧 그들에게 닥칠 충격적인 사건을

맞을 각오를 시키며(29절), 동시에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예수의 떠나심은 부활

절 사건에서 드러나는 그의 화롭게 되심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부활절의 구 존

속과 재림에 대한 예기와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부와 성자께서 신자와

함께 하시는 일로 이어진다.

2. 본문 이해: 본문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유다가 나간 후에 두 가지 중요한 사실

을 말 하셨다. 하나는 이제 곧 예수께서 떠나신다는 것, 즉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

는 것이다.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예수는 하나님 안에서 광을 받

으실 것이다. 13: 31-14: 31에는 이것을 나타내는 ‘가다’라는 말이 자주 반복되면서

(13: 33, 36; 14: 2, 4, 12, 27, 28) 예수께서는 아버지께 이르는 길로 소개된다. 또 예

수 안에 아버지가 내재하시고 아버지 안에 예수께서 내재하시는, 곧 상호적인 내재

를 말하는데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예수와의 관계로 집중된다.

이 본문에서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곧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에

게 주시는 사랑의 계명과 성령의 선물이다. 예수께서 내리시는 계명을 왜 지켜야

76. J. Becker, "Die Abschiedsreden im Johannesevangelium,"

77. F. F. Segovia, "The Structure, Tendenz, and Sitz-im-Leben of John

13:31-14:31," JBL 104 (1985): 477-78.

78. 비슬리 머리, 「요한복음」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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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이 새 계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이 설명되고 있

다. 주님이며 스승이신 예수의 새 계명을 들으며 제자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

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갖가지 반응을 보이며 여러 질문들을 한다. 베드로, 도

마, 빌립이 나서서 질문을 하는 중에 이미 앞의 표징들에서 예수를 만나는 사람들

이 보 던 못 알아듣는 과정을 똑같이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제자들은 핵심은 건드

리지 못하고 주변의 것에 대해서만 의문, 혹은 이의를 제기한다. 예수께서는 일일이

답변하시면서 당신께서 선포하신 계명의 의미와 중대함을 제자들이 깨닫도록 계속

말 을 이끌어 가신다. 13: 31-14: 31은 세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대목은 13: 31-35절로 스승 예수께서 새 계명을 주시는 대목이다. 우리가

요한 복음 2-12장에서 발견하듯이 예수께서는 이 지상에 계시면서 표징을 통하여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다. 곧 표징들은 사람들에게 예수를 생명의 물로, 생명의 빵으

로, 세상의 빛으로, 진리로, 자유로, 참 목자로, 생명이며 부활로 드러내고 밝히면서

사람들에게 원한 생명의 길을 가리켰다(1장4절).

이제 예수께서는 세상을 떠나 당신을 보내셨던 아버지께로 되돌아 가신다. 곧

떠나실 것을 말 하시는 예수께서는 마지막 표징 하나를 마련하시고자 하신다. 제

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들의 예수의 제자라는 것을 드러낸다. 이것이 예수

를 드러내는 표징이다 (13: 34-35). 제자들은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로서 예수를 증

거하고, 그 표징에 이어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이

다.

둘째 대목은 13: 36-14: 14로 예수의 떠남 아버지께로 돌아감을 집중적으로 표

현하고 있다. 스승 예수의 말 은 시몬 베드로의 질문으로 중단된다. 그는 스승의

여행지를 알고 싶어한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13: 36). 이제껏 함께 다니시던

스승께서 제자들에게 떠난다는 말 을 하신다. 유대인에게서만이 아니라 자신들에

게서도 떠난다는 말 이다. 충격적인 이야기다. 제자들은 스승이신 예수께서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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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먼저 베드로가(13: 36), 다음에 도마가

(14: 5), 이어서 빌립이(14: 8), 예수께 묻고 청하는 것으로 예수의 떠남. 아버지께로

돌아감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수께서 말 을 하시면 제자들은 일부를 파악

하여 알아들은 만큼에서 질문을 하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된다.

온전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 제자들 역시 단계를 거쳐 나간다. 떠나감. 돌아

감의 주제가 기본 골격을 이루고 이 골격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아들 예수

와 믿는 이들의 관계 같은 다른 주제들이 다뤄진다. 예수께서는 이 대화를 통해 당

신께서 가시는 곳을 알려주심과 동시에 당신께서 곧 길이심을 말 하신다. 예수는

목적지이며 동시에 방법이다. 여기에서의 관건은 예수께서 누구 신지를 믿고 알아

야 하는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를 알고 또 믿고 있지만, 그들이 믿는 예수께서 누구

신지를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베드로, 도마. 빌립은 다른 제자들의

상태를 나타내는 대변인이다. 하나님 아버지와 외아들 예수의 관계가 이 대화의 초

점이다. 이 맥락에서 예수의 떠나감. 돌아감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대목은 14: 15-31로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시는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승의 떠남’에 대한 관심으로 흐르던 제자들의 이야기의 맥을 예수께서

는 다시 사랑의 새 계명 쪽으로 잡아가신다. 앞부분(13: 31-35)에서 제자들의 사랑

이란 주제가 수평적인 관점에서 전개되었다면, 여기서는 수직적인 관점에서 전개된

다. 말하자면 사랑의 새 계명에 대해 스승 예수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말하기 때

문이다. 앞에서는 사랑의 새 계명의 내용자체가 제자들 서로간의 관계로 다루어졌

다. 여기서는 새 계명을 지켜야만 하는 이유를 예수님과 맺는 관계로 설명한다. 이

것은 예수의 신격에 대한 제자들의 사랑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 안

에서 그 의미를 드러낸다.

새로운 주제가 또한 도입되는데 그것은 협조자를 보내주겠다는 주님의 약속이

다. 곧 성령, 협조자, 진리의 을 보내시겠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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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을 고아처럼 홀로 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와 외아들을 그들 마음에 받아

들이며 아버지와 아들의 성전이 될 것이다. 삼위일체의 세 격이 제자들 안에 살아

서 그들을 하나님의 살아있는 성전으로 만들 것이며, 항상 성령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일치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육의 눈으로는 더 이상 스승 예수를 볼 수

없다할지라도 그분은 그들의 마음속에 더욱 뚜렷하게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현존할

것이다.

3. 신학적 분석: 선행하는 말 과는 달리 고별설교는 예수의 제자들에게 전달된

다. 예를 들어 베드로에게 전달되는 말 (13: 33, 36-38), 빌립에게 전달되는 말

(14: 7-9), 예수의 부활 현현들을 증언하 을 자들에게 전달되는 말 (14: 18-20,

27-31)이다. 이 말 의 대부분은 존재할 교회의 대표자들로서의 제자들에게 전달되

며, 이 말 은 교회와 명백한 관계를 가진다. 이 말 은 예수 자신의 교회에 대한

유언이다. 그것을 기록함에 있어 요한복음 기자는 구체적인 정황들 속에서 그의 주

변에 있는 교회들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79).

그리스도의 자신의 백성에 대한 사랑의 견지에서 서로를 사랑하라는 계명(13:

34-35)은 그런 가르침의 뚜렷한 예이다. 그것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는 호소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의 공동체가 되라는 그리스도인 된 교회

구성원들에 대한 명령이다. 이것에 의해 그리스도의 사랑의 위력이 세상에서 증명

될 것이다. 한편으로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들만큼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관

찰될 수 있다. 특히 요한 공동체와 같이 유대 관헌의 반대가 격렬하게 되며, 이방인

들이 반드시 환 받지는 않을 때 그러하다. 그런 정황에서 그들은 깊고 따뜻한 사

랑의 안식처를 필요로 했다. 그러한 필요는 결코 변하지 않는데, 심지어 교회의 문

제가 어떤 적대가 아니라 무관심일 때조차 그러하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 밖의 사

79. 상게서,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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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 또한 사랑을 필요로 한다80).

아마도 예수의 이 유언의 가장 중요한 특색은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나는 하나

님의 구원계시의 종말적인 차원에 관한 설명일 것이다. 그들의 주인의 죽음에 대한

예상과 그들 자신의 연약성에 대한 폭로 때문에 흩어진 제자들, 십자가에 달리신

메시아를 따르며 이전에 그에게 행했던 세상의 적대를 경험하는 교회들, 그리고 신

앙 또는 희망의 아무런 근거도 찾을 수 없는 세속주의에 의해 혼란에 빠지게 되는

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14장의 계시는 마치 공기가 없는 방안에 불어 들어오는

한 줄기 창공의 신선한 바람과 같다. 2-3절에 드러난 미래의 전망은 성부의 집의

기쁜 교제를 나누는 일에 대한 것이다. 즉 개별 신자는 자시니 목표를 구속받은 인

류의 하나님의 아들 그리고 성부와의 완전한 교제에서 발견한다. 하지만 그 미래로

향하는 여정은 성부의 집의 삶, 즉 현세적인 존재의 차원으로 거꾸로 확장되는 미

래적인 광의 삶으로 특정 지어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그 다락방의

제자들과 부활 이 후 시대의 교회들을 연관짓는 관점의 이중성이 분명하게 나타난

다. 즉 그 제자들에게 주님과 장래에 재회할 것이라는 문 모를 계시가 그 교회의

살아 계신 주님과의 관계의 근거가 된다. 부활은 발생했다! 그것과 더불어 도래할

시대의 삶이 현재 교회의 삶이 되었다. 교회 안에 있는 그리스도와의 교제의 현재

적 실재와 강한 인격적 특성이 과거에 있었던 부활 현현들과 미래에 있을 것으로

예고되는 재림에 관한 계시에 의해 설명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를 사랑하며

그의 말 을 준수하는 누구에게든지 나타내신다(21절). 그런 자에게 성부와 성자는

오셔서 신자와 현재적으로 거처를 함께 하심으로 성부의 집에서 있게 될 교제를 선

취하실 것이다.

고별설교에서 성령의 사역에 관한 진술들은 또 하나의 기조로 부활하신 주님의

교회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라는 개념을 전달한다. 특별히 그것들은 예수에

80. 상게서,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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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해 시작된 인류에 대한 선교의 지속성을 강조한다. 16-17절 말 은 그들의 대변

자로서 적대적인 세상에 있는 제자들을 위하여 일하시는 보혜사의 사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26절의 말 은 예수를 통해 되어진 계시와 관련된 그 제

자들에 대한 보혜사의 사역과 관계가 있다. 하나님의 성자를 통한 계시는 단번에

전부(once for all) 완결적으로 알려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보혜사께서는 그것을

그 교회를 위하여 원래 제자들의 마음에 그것을 드러내시지만, 그 교회 안에서의

계속적인 임재는 암시적으로 그 계시가 모든 시대에 걸쳐 계속적으로 교회들에 드

러내기 위해 의도한 것일 것이다. 그것에 의해 그 계시는 모든 세대에 적절하게 된

다81).

B. 두 번째 고별설교(15: 1-17)

1. 양식. 구조. 배경: 15: 1-17의 고별설교는 다음 두 가지 관련 주제들로 특징지

어지는 두 하위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나뉜다. 즉 포도나무와 그 가지 그리고 제자

들에 대한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이다. 이 두 주제는 서로 접하게 연관되지만 학

자들은 다양한 지점을 구분하여 주장한다. 브라운은 1-6, 7-17로 구분하며82), 불트

만은 1-8, 9-17로 구분하며83), 쉬나켄부르그는 1-11, 12-17로 구분한다84). 사실 정

확한 지점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이라는 상투적 문구가 앞부분을 끝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쉬나켄부

르그의 관찰은 말해주는 것이 많다. 10: 1-5에서 목자와 그의 양 떼에 대한 ‘비유’가

10: 6-18의 강화에서 전개되는 것만큼이나, 1-6절이 7-17절에 그 해설과 적용을 가

지는 마샬, 곧 일종의 비유로 이루어졌음을 슈나켄버그와 브라운은 인정한다85).

또한 그 마샬이 원래 예수의 사역의 보다 초기적인 배경을 지녔으며, 그 포도

81. 상게서, 517.

82. Brown, The Gospel According ti John 2, 665-66.

83. Bultmann, The Gospel of John, 539-40.

84. Schnackenburg,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3, 108.

85. Brown, The Gospel According ti John 2, 6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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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그 가지와 관련된 말 들 그리고 최후의 강화 자료에서 전통적인 다른 주제

들과 더불어, 그 최후의 말 으로 통합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매우 엄 한

관찰들은 다음과 같이 매우 흥미로운 의견으로 이어진다. 즉 예수의 설교는 13:1-30

에서의 최후의 만찬에 대한 서론으로 곧장 되돌아간다. 포도나무와 가지라는 형상

은 자연스럽게 “포도나무에서 난 것”에 관한 관례의 말 들을 회상시키는데, 예수께

서는 그것을 자신의 제자들에게 주셨지만, 아마도 자신은 다시는 그것을 마시지 않

으셨을 것이다(막14: 25).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눈다는 견해는 당연히(바울이 고

전 10: 16-17에서 진술한 바와 같이) 죽으시고 살아나신 그리스도와의 하나된다는

개념을 수반하는데, 그것은 포도나무 비유의 중심주제이다. 그 비유가 최후의 만찬

보다 앞서 기원했다 라는 바로 그 의견은 주의 만찬과의 연관이 우선적이 아니라,

잘 해야 부차적으로 염두 되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것이 최후의 만찬으로의 이

동과 후자와의 사고에 있어서의 유사성은 요한복음 기자의 후계자와 그의 교회들이

그 비유와 성만찬의 내적 관계를 인식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2. 본문 이해: 고별설교의 두 번째 부분은 첫 번째보다 길고 주제도 다양하다. 앞

에서 다루어졌던 동료들간의 사랑의 계명, 성령의 오심, 예수의 떠남 등의 주제가

반복되어 나오면서 그리스도와의 근본적인 일치세상의 미움과 죄 등의 주제가 더해

진다. 새로운 주제에는 공동체의 정황을 파악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공통적으로

제자들이 직면하게 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대비시키는 말 이다. 이 어려움을 극

복할 수 있는 힘은 예수와의 관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세상과의 관계에서 어려

움이 생기는 이유 자체가 예수와 맺는 관계 때문이라고 나타난다.

두 번째 고별설교인 15: 1-17은 그리스도와 친 한 일치를 이루어야 할 필요성

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포도나무와 가지의 이미지로 나타내었다. 여기서 스승은

제자들에게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하여, 가득한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당신 안에, 사

랑 안에 머물 것을 간곡히 말 하신다. 그 관계에 기초하여 동료들간의 사랑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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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번 강조한다.

예수와 제자들의 이야기가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이 부분에서 다뤄진다. 일치로

표현되는 이 관계의 기원에는 하나님께서 자리하신다. 곧 아버지의 뜻과 배려 안에

서 이뤄지는 일치다. 이 기본 관계는 사랑의 관계로 표현되며, 스승이신 예수와 제

자들의 사랑의 관계는 하나님과 예수, 곧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의 관계를 그 원형

으로 하고 있다.

스승께서는 제자들이 당신과 더불어 아주 근본적이고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차근차근 터득하도록 가르치시는데, 포도나무와 그 가지의 이미지

로 놀랍게 그 관계를 보이고 있다. 가지들 안에 원줄기의 수액이 흐르고 있을 때

살아있고 열매를 맺듯이, 그렇게 제자들도 그리스도와 생생하게 일치되어 있을 때

구원과 생명의 열매들을 맺는다. 이 대목의 주제를 드러내는 주요 어구는 “...안에

머물다”이다. 이 말이 여기에 거의 10번이나 나오는 데서 이 대목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요한 복음의 다른 곳에서는 유일하게 5: 38; 6: 56; 8: 31; 12:

46; 14: 10에서만 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수는 이제 막 제자들을 떠나려 하고 있으며 아버지께로 돌아가려 하신다. 그

러나 그분은 그들을 버리지 않고 돌아오실 것인데,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그들 안

에 머무시기 위해서 오신다고 가르치셨다. 제자들이 항상 스승 가까이 에 살 수 있

으려면 나아가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면 주님과 접하게 일치되어 있어야만

한다.

3. 신학적 분석: 예수와 제자들과 주님과 교회의 관계는 양면적이다. 포도나무 비

유가 아무런 논쟁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구약과 비슷하게 포도

나무와 포도원이라는 형상의 사용은 이스라엘과 교회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연결

짓는 일과 모순되지 않는다. 심지어 “참포도나무”라는 칭호조차도 그러한 관찰을 배

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선지자들은 거짓 포도나무인 이스라엘을 비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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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결같이 그 형상을 사용했기 때문이다.86)

참 포도나무는 이스라엘을 새롭게 만드실 수 있는 예수의 구속적 사역을 통해

서만 나타날 수 있다. 바로 그 분은 믿음과 사랑을 통하여 자신과 연합된 자들을

함께 하시는 구속자이다. 정의상으로 이것은 예수와 그의 계시를 거절하고, 무엇보

다 결국 그의 죽음을 초래시킨 그 지도자들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에 속한 자들을 그

참 포도나무로부터 배제한다. 애초부터 신앙적 이스라엘과 불신 이스라엘 간의 분

리에 대한 의식은 교회의 견지에서 지워질 수 없었으며, 심지어는 완전한 유대인

교회의 견지에서도 그러했다87). 요한복음 기자의 사역 시기에 그러한 의식은 예수

께서 겪으셨던 것과 유사하게, 그 교회들이 당한 회당 지도자들로부터의 적대 경험

때문에 특별히 완연해졌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전 후기 교회들 사이의 차이점

은 그 참 포도나무에 이방 신자들이 포함된다라는 후기 교회의 보다 분명한 이해에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불신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복음과 그것을 전파한 교회를 반

대하는 이방인들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C. 세 번째 고별설교(15: 18-16: 33)

1. 양식. 구조. 배경: 15: 18-16: 4a는 긴 하게 통합된 부분으로 세상의 교회에 대

한 미움이라는 주제를 가진다. 그것이 사실인 바와 같이 어떤 이들은 그 구절 안에

서 나타나는 강조점의 차이들에 유의했다. 베커는 그것을 두 부분, 즉 교회를 미워

하는 세상이 주제인 18-27과 세상의 핍박에 대한 교회의 반응이 주요 내용인 16:

1-4a로 구분한다88). 브랭크는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의 구분을 선호한다. 즉

18-25절은 세상 속에 있는 교회의 정황에 적용되는 신학적 원리들을 밝히며, 26-27

86. 렘2:21이 특징적이다. 곧 “내가 너를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거늘

내게 대하여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됨은 어찜이뇨”

87. 비슬리 머리, 「요한복음」 553.

88. Becker, "Die Abschiedsreden Jesu im Johannesevangelium,"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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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이 정황과 관련된 보혜사 언사이고, 16: 1-4a는 그리스도인들의 유대인 공동체

로부터의 축출이라는 긴급한 문제를 다룬다89). 이러한 구분들은 전체 내용의 이해

를 위한 유익한 지침들이지만 15: 18-25; 16: 1-4a의 일원적 특성이 명백히 나타난

다. 그 전체 구절은 ‘세상’과 교회와의 관계에 대하여 다루는데, 그것은 유대 회당을

불신 세상의 전형으로 보는 특별한 시각을 지닌다. 15: 18-25에서 설명된 신학적 원

리들은 16: 1-4a에서 계속된다. 예수께서 16: 1에서 ‘이것’을 말 하시는 의도는 분

명히 15: 18-25과 관계가 있으며, 16: 4a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도입되는 문장은 동

일한 동기, 즉 예수에 대한 믿음의 지속이라는 동기를 가진다. 15: 26-27의 언사는

모든 보혜사 언사들 중 가장 유사한 병행구절을 공관복음 전승, 곧 마가복음 13: 9,

11 단락에 나오는 성령께서 재판 받을 때에 제자들에게 감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

과 관계된 로기온에서 가진다90). 마가의 언사 역시 독립적 언사이다. 성령에 관한

이러한 진술은 명백히 초대교회에서(일률적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제자들이 예

수를 증거함으로 인해 받는 박해라는 배경가운데 유포되었다. 우리는 15: 26-27이

현재 문맥 안으로 삽입되었음을 인정할 수 있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요한복음

작성 이후에 삽입되었다는 주장은 그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구절은 요한 전

승의 보혜사 성령에 관한 가르침의 일부이며, 요한복음의 예수를 증거하는 일과 그

의 고난에 동참하는 일에 대한 강조에 있어 절대 필요하다.

16 :4b-33의 말 은 내용과 표현에 있어 13: 31-14: 31의 말 과 매우 유사하며

예수의 떠나심이 총 주제이다. 이 말 에는 세 가지 주제가 두드러진다. 즉(1) 4b-6,

16-24절에서 예수께서 성부께로 가시는 일에 대한 제자들의 고민이 부연되며 부활

하신 예수와의 재회를 통해 그들이 누리게 될 기쁨과 비교된다. 또 전자는 단지 일

시적이며 후자는 속적인 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 구절에서 실제적인 강조는

제자들이 소유할 구적인 기쁨에 있으며91), 그 강화는 승리의 기록으로92) 종결된

89. J. Blank, Krisis, 122.

90. Porsch, Pneuma und Wort, 269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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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2) 16: 4b-6, 16-24은 동시에 하나의 연속되는 단락을 이룬다. 이 문맥 안으로

보혜사에 관한 세 가지 진술이 삽입된다. 7절에 나오는 첫 번째 것은 예수의 떠나

심에 후속되는 성령의 파송에 관한 약속으로, 14: 16-17절의 성령 수여에 대한 서론

적 언사와 잘 연결된다. 8-11절에 나오는 두 번째 진술은 세상에 대한 보혜사의 사

역을 묘사하며, 보혜사와 제자들의 적대적 세상 앞에서의 증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15: 26-27절의 세 번째 보혜사 구절에 잘 후속된다. 12-15절에 나오는 세 번째 보

혜사 구절은 성령의 교회 so 사역에 있어 제자들에 대한 돌봄을 다룬다. 한편 그것

은 14: 25-26절에 있는 두 번째 보혜사 언사를 상기시키며, 그 언사의 성령께서 제

자들에게 예수의 계시의 내용과 의미를 가르치실 것이라는 묘사를 확대한다. 첫 번

째 언사를 포함하여, 세 언사 모두 독립적이다. (3) 이 말 의 마지막 부분, 곧

25-33절은 예수의 사역시의 가르침의 모호성을 그가 미래에 하실 분명한 말과 대비

한다. 이것은 틀림없이 예수께서 죽음과 부활 이후에 보혜사를 통하여 제자들에게

주실 가르침을 가리킨다93). 25절의 함의들은 광범위하다. 즉 그것은 아마도 16-24절

과 특별히 관계되지만, 자신의 삶,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의의를 포함하는 예수의 지

상에서의 가르침 전체로 확대되며, 그의 아들 안에서의 그리고 그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하도록 돕는 성령의 조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와 같이 그것은 본

복음서의 본질과 목적을 간접적으로 밝힌다.

2. 본문 이해: 첫째 대목인 15: 18-16:15에서는 이 사랑에 대조되는 미움의 이야

기가 이어진다. 미움은 세상에 속한 것으로 스승과 운명을 같이하는 제자들이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예수께서는 협조자를 약속하신다. 둘째 대목인 16: 16-33은 예

수의 떠남과 관련하여 제자들이 누릴 기쁨과 평화가 이야기되고 있다. 세 번째 고

별설교에서는 먼저 제자들과 세상의 관계가 다루어졌다. 그리고 세상에서 그리스도

91. 16: 22절,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92. 16: 33절,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93. 비슬리 머리, 「요한복음」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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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제자로서 사는 삶 때문에 성령과의 관계가 언급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의

증인으로서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 성령을 보내 주신다.

제자들은 스승의 구체적이고도 극진한 사랑의 모범을 따라 서로서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동의 제자라는 이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

을 것이다. 악과 죄의 완고함을 지닌 세상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호감을 갖지

못한다. 빛이며 진리인 말 을 미워하 으니 이 적대적인 행위를 계속할 것이다. 하

나님의 아들로부터 제공된 특별한 은총에도 불구하고 불신하는 세상은 예수님의 제

자들을 계속 미워할 것이고 박해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을 거스른 세상의 미움과 박해가 거론되자, 이어서 협조자, 진리의

에 대해서 말하게끔 된다. 이제 성령께서 이 특별한 역할을 맡아 제자들을 주님

이시고 스승이신 예수의 증인으로 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양심의 내

면에서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싸움이 일어날 때, 그 분은 예수께서 파견되신 일과

그 활동을 일러주실 것이고 그들을 육화 하신 말 의 계시의 핵심으로 이끌 것이

다.

스승이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안심시키며 파견하실 준비를 하신다. 본문에 나

타난 의미를 살펴볼 때 앞의 14장에서는 13장에 나온 사랑의 새 계명에 이어 성령

을 보내주신다는 약속이 나왔었다. 곧 협조자, 진리의 의 도움을 받아 동료를 스

승 예수께 사랑을 받았던 그 사랑으로 사랑하여 그 존재 자체로서 예수의 제자라는

표징을 드러내라는 것이었다. 이제 여기 16장에서는 진리의 , 그 협조자가 대 사

회적인 관계에서 빛을 밝혀주는 역할을 맡으며 다시 언급된다. 세상에서, 세상을 향

하여 예수의 제자로서 예수의 증인으로 살라는 것이다.

이 말 을 하시고 나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 동기인 당신의 떠남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며 그것의 의미를 깨닫도록 도와주신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

이라는 것이다. 이제 예수와의 관계에서 전혀 예기치 못할 일이 일어날 것임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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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다. 그 일은 기쁨 중에 가능한 것이라고 이르신다. 예수께서는 이제 떠나실

것이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마지막 말 을 남기고 계신다. 예수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며 남기고 싶어하신 것, 제자들에게 주고 싶어하신 것은 궁극적으로 기쁨

과 평화이다.

세 번째 고별설교에서는 예수의 떠남과 관련하여 제자들이 누릴 기쁨과 평화가

이야기되고 있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고

별사를 시작하신 첫 부분에서 당신이 떠나갈 것이라는 말 을 하신 바 있다.(13: 33

이하) 둘째 부분 역시 예수께서는 떠남을 언급하신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성령을 주

시고 제자들에게 증인의 삶을 살 것을 당부하셨다. 이 말 을 하시고 이런 일이 일

어나는 근본 동기인 당신의 떠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며 그것의 의미를 깨닫도록

도와주신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세상에 오시기

위해 아버지께로부터 떠나 오셨고, 이제 광스러운 죽음을 통하여 아버지께로 돌

아가려 하고 있다. 이제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것임

을 말 하신다. 그 일은 기쁨 중에 가능한 것이라고 이르신다.

예수께서는 이제 떠나실 것이다. 스승 예수의 수난과 죽음으로 그의 제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고통과 좌절을 느낄 것이다. 반면에 원수들은 승리에 취해 기뻐할

것이다. 사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분의 무덤 가에서 운다.(20: 11이하)

반면 대사제들은 유다 의 음모로 예수를 잡아죽이는 음모를 실행 할 수 있을 때 기

뻐한다.(마가14: 10이하) 그러나 제자들의 슬픔은 얼마가지 않아 기쁨으로 바뀔 것

이다. 주님께서는 부활 날에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실 것이다. 예수께서 지상에서 겪

는 마지막 사건들 속에서 그분의 제자들이 처한 정황은 해산의 고통을 겪는 임산부

와 같을 것이다. 그 사람은 해산 후에 그 고통을 다 잊을 만큼의 아주 충만한 기쁨

을 느낀다. 마치 모성적인 행복감이 해산의 고통을 잊게 하듯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기쁨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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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기쁨의 원천이 될 것이다.

3. 신학적 분석: 요한복음서 안에서 예수와 교회에 적대적인 ‘세상’은 그 주요 대

표자들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가운데서 가지고 있다라는 분명한 인식이 나타난다.

로고스를 통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세상은 그 로고스가 성육신하는 곳이며, 하나

님의 아들의 신적 사랑과 구속적 사역의 대상이다94). 따라서 그 구속자는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을 자신에게 이끄시기 위하여 하늘로 “들리 우신다”(12: 31-32). 그

러나 세상 역시 그 자체의 ‘임금’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를 언급하고 있는 구절들은

그가 권력을 상실한 자임을 보여주지만(12: 31; 14: 30; 16: 11), 그는 여전히 예수

자신에게 하 듯이 예수의 제자들에게 적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15: 18-19, 25과

같은 구절에서 ‘세상’과 불신 이스라엘은 실제로 동일시된다. 왜냐하면 16: 1-4에서

제자들에 대한 호전적인 적대는 회당에 연유하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적대가 요

한복음 기자 당시의 교회들에 의해 경험되었을 때, ‘거짓’ 이스라엘을 예수와 그의

교회와 싸우는 세상과 그 임금의 대표자로 여기는 개념이 강화되었을 것이다95).

교회에서 성령의 기능은 최후 말 들에서 미래 시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되며,

그의 역할은 요한복음의 다른 어떤 곳보다 15-16장의 강화들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묘사되고 있다. 보혜사 언사들은 계속되는 교회시기에 보혜사 성령의 예수 안에서

되어진 계시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16: 25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

신 가르침은 이해하기 어렵고 그의 가르침은 장래에 완전히 밝혀질 것이라고 약속

된다.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면 적극성과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함이 분명하다. 제자들은 그런 충분한 의지는 있었지만, 예수 안에 되어진 계시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단편적이었으며, 따라서 그들은 그것을 쉽게 오해했다. 그들은

그 메시지에 대한 해석과 그 의미에 대한 계속적인 해명, 바꾸어 말하면 온전한 진

리로 ‘지도될’ 필요가 있었다. 보혜사의 임무는 그 복음의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94. 예를 들면 요3: 16-21; 4: 42; 12: 47을 참고.

95. 비슬리 머리, 「요한복음」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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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그는 끊임없이 예수 안에서 알려진 계시의 온전함에 의지하시기 때문이

다. 그의 교훈의 핵심이 다음 16: 14에서 지적된다. 즉 “그가 내 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그렇다면 그 계시는 예수이다. 즉 어떤

교리들의 체계가 아니라 그 분 자체이다96). 예수의 가르침이 그의 삶, 죽음, 그리고

고양과 함께 교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명백하며, 그에 의해 말해지고 행해진 것

들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교리적 체계화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리적 체계화와

설명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계시를 결코 대신할 수는 없다. 즉 그것들은 그

계시를 결코 완전히 규명할 수 없다. 필연적으로 그것들은 그 표현되는 시대에 항

상 상대적이고 다른 시대와 문화들에 대해 재 진술되어야 한다. 보다 중요하게는

그 계시에 대한 지식은 그것에 대한 경험으로 이끌어지도록 의도된다. 왜냐하면 그

계시를 통해 살아 계신 그리스도께서 믿음과 순종 그리고 그와 결합된 삶을 살도록

신자에게 요구하시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혜사 성령의 ‘예언자적’ 사역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성령께서는 그 계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신자와 불신자 양자

모두 그것을 이해하며 반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것에 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신

다. 즉 그것은 신자로 하여금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외적인 면을 뛰어넘어 핵심을

통찰할 수 있도록 해 준다97). 그리스도를 통해 되어진 계시가 항상 새롭게 이해되

며 강하게 드러나도록, 예수에 대해 저들의 마음을 조명해주셨던 보혜사께서 교회

에서도 동일한 사역을 계속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요한복음 기자가 의

도한 것이 틀림없다.

96. 상게서, 555.

97. 상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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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고별설교에 나타난 신학적 메시지와 삶의 자리

A. 고별설교의 삶의 자리

요한복음의 특색 중의 하나가 예수의 말 이 공관복음에서 보다 더 많이 나타

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행하신 성만찬 제정사건이 전혀 나타

나지 않은 것도 특이하고, 아울러 그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긴 사건과 거기 뒤

따른 기다란 설교가 인상적이며 특이하다. 마가 복음10: 45(마20: 28)에서 예수는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지만 거기에는 섬김의 표본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요한복음

에서는 실제로 제자들의 발을 씻는 행동을 통하여 제자들이 서로 섬기는 방법을 가

르쳐 주셨다. 그리고 새 계명을 주신다고 하시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

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그것이 바로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는 증

거고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제자임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13:

34-35).

예수께서는 자신이 세상을 곧 떠나실 것을 아시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시고 앞

일을 말 하셨지만 제자들은 앞을 못 보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예수께서 하신 말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몰라서 당황할 뿐이었다. 예수께서는 불안가운데 있

는 제자들에게 말 하신다.

따라서 요한기자는 이 긴 그리고 때로는 반복되는 설교 가운데서 초대교회의 주요

위기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위기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

의 떠나심, 혹은 그의 안 계심이다.98)

이 고별설교가 역사적 예수의 말 형태로 되어 있지만, 분명히 이 고별설교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가 요한의 공동체를 향해서 그 공동체 정황에 대해 말 하시는

설교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그 말 은 첫째로 나는 이 땅에서 나의 일을 모두 마

98. 김득중, 「요한의 신학」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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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나의 아버지께로 그리고 세상에 오기 전에 내가 가졌던 광에로 돌아간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렇지만 내가 너희를 고아처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다. 아들이 광을 받는 것과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주제이

기는 하지만, 이 고별설교의 중점은 예수께서 고별설교를 하고 있는 대상인 요한의

공동체에 주시는 약속에 있다99).

이 요한 공동체의 사회적, 역사적, 종교적 삶의 자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

다100). 첫째, 요한의 공동체는 주후 1세기 말엽에 소아시아(혹은 시리아)지역에 위

치하 을 것이다. 둘째, 이 공동체의 창설자는 팔레스틴으로부터 이주해온 자로서

요한복음서에서 예수의 ‘사랑하는 제자’로 불리는 자 을 것이며(13: 23; 19: 26; 21:

7, 20), 예수의 약속된 보혜사 성령의 직접적인 수여자 을 것이다101). 셋째, 요한의

공동체는 다양한 인종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여러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었을 것

이다. 이들 중에는 인종적으로 볼 때, 유대인(세례요한의 추종자 던 자들을 포함하

여), 사마리아 사람들, 이방인들이 포함되었을 것이며,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고려해

볼 때, 헬레니즘, 헬라화된 유대사상, 유대교 및 초기 지주의 사상의 배경을 가진

자들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넷째, 공동체가 가진 이와 같은 다양한 배경은 초대 교

회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의 이해와 해석에 있어서도 자연히 다양한 입장을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며, 여기에는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의 증거와 설교를 포함하여 기독

론과 종말론과 성령론에 대한 교훈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입

장은 결국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던 각 그룹 사이에 내적인 긴장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섯째, 요한의 공동체는 당시 사회의 중심 세력을 형성하고 있

99. 상게서, 129.

100. 최갑종, “고별설교에 나타난 보혜사 성령,” 136-37.

101. 물론 이 “사랑하는 제자”가 누구를 가리키느냐에 관하여서는 아직도 요한학계에서

계속 토론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열두 사도에 속한 세베데의 아들 사도요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해왔으나, 최근의 요한 연구가들(예를 들면 Brown, Schnackenburg, Hengel, Bauckam)은 예

수의 열두제자에 속하지 않았던 익명의 예루살렘 거주 제자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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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던 희랍-로마 사회와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소외와 핍박을 당하는 입장에 처해 있

었을 것이다. 여섯째, 요한의 공동체는 당시 유대교 회당에서 출교를 당했을 것이

며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요한의 공동체 신자들, 특별히 유대교 배경을 가진 신자

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공동체로부터 이탈하여 배교하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

다102). 일곱째, 공동체의 창설자인 사랑하는 제자는 요한복음서가 마지막으로 편집

되어질 그 당시에는 이미 사망하 을 것이다(21: 23-24). 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자

신의 공동체에 예수의 전승을 모은 예수 전승 문헌과 그리고 그가 공동체에 가르쳤

던 교훈과 설교 문헌 등을 남겼을 것이다. 고별설교도 사랑하는 제자가 남긴 예수

전승 문헌에 속하여 있었을 것이다. 여덟째, 요한의 공동체는 당시 이웃에 있는 다

른 기독교 공동체(예를 들면 마태나 도마의 공동체)와 일종의 경쟁적 관계를 가지

고 있었을 것이다.

종합하면 당시 요한 공동체는 내적, 외적인 문제들로 공동체의 존립에 관계되

는 심각한 위험 아래 처해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재확립은 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는 희랍-로마 사회 안에서 대단히 긴요한 과제 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의 재확립을 위해서 요한의 공동체는, 예수에 대한 강한 신앙과, 공동체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교인 상호간의 사랑과, 예수의 제자로서 보혜사 성령을 통하여 예수

의 사역을 지속하기 위한 사명 확립과, 이웃에 있는 다른 기독교 공동체와의 좋은

유대관계 확립과 그리고 공동체 주위의 위협 세력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력이 필요

했던 것이다103). 요한복음서 특히 고별설교는 사랑하는 제자의 사망 직후 공동체가

안고 있는 이러한 위기들을 해소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본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떠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신앙을 굳게 가지라는 부탁을 하

시며, 자기가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시며(14: 6), 자기를 믿는 것이 가장

102. R. A. Draper, "The Sociological Function of the Spirit/Paraclete in the

Farewell Discourses in the Fourth Gospel," Neotestamentica 26 (1992): 14, 22.

103. U. Wilckens, "Der Paraklet und Kirche," Kirche (Tübingen: Mohr, 1980):

18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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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요함을 강조한다. 그를 믿으면 그가 하신 일보다 터 큰 일도 할 수 있고(14: 12),

예수의 이름으로 구하면 무엇이든지 응답을 받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떠

나시더라도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같이 있게 하겠고(14: 16), 그가 오셔서 모든 것

을 가르치시고 기억나게 해주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14: 26-27). 다만

예수의 가르치신 계명들을 지키라고 당부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를 사랑하는 일이

며, 하나님과 예수의 사랑을 받을 사람이라고 강조한다(14: 21).

예수는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교하면서 제자들에게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

어야 하는 것처럼, 언제나 자기와 연결된 상태에 있으라고 당부한다. 그리하여 열매

맺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 광을 돌리라는 것이다(15: 1-11). 세상에 사는 동안

예수의 제자들은 세상에게 미움을 받을 것인데, 그 때마다 예수가 미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놀라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이 그리스도인을 미워하는 것은 곧 하

나님과 예수를 미워하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었는데도 믿지

않고 박해하며 미워하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며, 그들이 범죄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15: 18-25).

예수는 다시 성령이 오셔서 하실 일을 말 하시며 제자들을 격려하셨다. 성령

이 오셔서 죄가 무엇이며, 의가 무엇이며, 심판이 어떤 것인가를 말해 줄 것이고(16:

8-11), 그가 진리의 으로서 제자들을 진리에로 인도하실 것이다(16: 12-15). 이 모

든 설교를 들은 제자들은 보다 확실한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예수가 하나

님께로부터 오셨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고백하 다(16: 30).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스도의 부재는 교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그래

서 주로 이 문제 때문에 이 고별설교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는 그의 교회

에 성령을 주실 것을 약속한다. 이 성령은 예수와 다른 존재가 아니라 예수의 또

다른 존재형태이다104).

104. 김득중, 「요한의 신학」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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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동체의 특징은 분명히 요한 기자의 주위에 모 으며 그의 가르침을 받는

다. 제자들은 그 삶의 양식을 본받는다. 그러나 실제 그 중심은 요한 기자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사색에 근거한 다른 학파들과는 달리 이들에게는 화육한

말 의 구체적인 삶이 있다는 것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

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결국 이 공동체는 예수를 중심으로 모인 제자공동체라는

것이다.

B. 고별설교의 신학적 기능

필자는 3장에서 본문 분석, 문맥, 신학적 배경 연구를 통하여 고별설교의 본문들

이 어떠한 필요성을 위해 쓰여졌는가를 살펴보았다. 필자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고별설교의 본문들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는 예수의 떠나가심과 관련하여, 그

리고 요한 공동체에 있어서는 역사적 예수의 인격과 사역의 목격자이며 요한 공동

체의 창설자인 사랑하는 제자의 죽음과 관련하여, 강한 기독론적이고 교회론적인

관점에서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요한복음기자에게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사람들이 예수께 대한 첫 믿음을 유

지하게 하려는 애타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가 바란 믿음의 내용은 두 가지 다. 하

나님께서 예수 안에서 있는 그분 자신을 알리셨다는 것과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 하나님에게서 나온 생명이 그를 믿는 자에게 선사된다는 것이다. 요한복음기

자는 요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믿음을 독려하며 이 고별설교를 구성

하고 있다. 이러한 고별설교의 신학적 기능은 무엇인가?

1. 고별설교는 예수의 떠나심을 전하며, 예수의 우월성과 우위성을 강조함으로

믿음의 대상이 예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별설교는 예수의 현존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과 아버지와의 독특한 관계를 강조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후계자

들이 생각할 수 없는 아들의 독특성을 드러낸다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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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하나님의 계시자이다. 아무도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지만 오직 아들,

곧 그분 자신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을 알리셨다. 요한복음기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명제를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치는 것이다. 요한복음 기자는 이런 이유로 고별설

교를 기록했다. 즉 요한 공동체와 오늘의 우리들이 예수에 관한 이 한가지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2. 고별설교는 요한 공동체의 역할과 사명을 일깨우는 기능을 한다. 예수님은

곧 떠나가시지만 제자들은 그분의 일을 계속하기 위해 이 땅에 남는다. 요한 공동

체의 정황은 불행하게도 이 부분이 크게 무시되거나 아니면 남용되기 일쑤 다. 예

수께서 떠나가시지만 보혜사를 보내시고, 다시 오신다고 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

데 이것은 아마도 예수가 떠나시고 안 계신 상황에서 요한 공동체의 어느 누구가

예수를 대신해서 권위를 행사하면서 자신이 예수의 후계자라고 혹은 예수의 권위를

대신할 자로 자처하고 있는 상황을 반 하고 있는지 모른다106).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신다. 제자들은 남아있다. 제자들은 남아서 예수께서 명

하신 일을 한다. 그러면 아버지는 아들 안에서 광을 받으실 것이다. 이 일로 말미

암아 믿는 자에게 생명이 선사된다.

3. 보혜사 성령의 사역과 본질이 예수에 대한 증거임을 요한 공동체에 전하고

있다. 고별설교의 본문들은 보혜사 성령께서 떠나가신 예수의 인격과 사역을 대변

하기 위해 하나님과 예수 자신에 의해 파송받으신 분이심을 강조한다. 그래서 제자

들과 요한 공동체는 보혜사 성령을 통하여 그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의 임재하심을

체험할 뿐만 아니라, 또한 성령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예수의 제자와 예수의 공동

체로서의 그들의 정체성과 그들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의 뒤를 이어 오실 성령이 제자들에게 하는 역할도 오직 예수께서 말 하

신 것을 상기시키는 것뿐이며 이것은 결국 제자들에게는 새로운 어떤 것을 말할 것

105. 상게서, 131.

106. 상게서,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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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혀 없음을 뜻하며 단지 예수께서 말 하신 것을 반복할 수 있을 뿐이다107).

요한복음에 반 사도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고별설교를 예

수께서 떠나신 다음에 그 뒤를 이어 최고의 권위로 자처하고 있던 열두 제자들에

대한 논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떠나가 버린 예수의 참된 후계자는, 그래서 예수

의 권위를 똑같이 행사할 수 있는 자는 열두 제자들이 아니라 보혜사 혹은 다시 오

신 예수 자신뿐이라는 논쟁을 제기하는 것이다108).

C. 고별설교의 신학적 메시지

1. 그리스도의 공동체: 요한 공동체의 초기 구성원들은 유대교 회당 안에서 예수

를 메시아로 믿던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예수 안에서 이루어졌

다고 고백하는 그들의 ‘새로운 믿음’으로 인하여 그들이 속했던 집단의 구성원들로

부터 구별되었으며,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듯이 요한 공동체는 유대교 회

당으로부터 추방당하는(요9:22; 12:42; 16:2)109)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독자적인 사

회적, 종교적 집단을 형성하고, 계속된 사회적, 신학적 발전의 과정을 통해서 내부

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이전에 소속되었던 집단과 더욱 구별되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구원받은 자들의 공동체로서의 새로

운 자기 이해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자기이해의 중심은 그리

스도론 이었다110).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요한 공동체의 새로운 자기 이해에 있어서 예수그리

스도에 대한 ‘믿음’이 그들에게 주어진 구원을 위한 길로서 강조되고 있다111). 요한

107.

상게서, 132.

108. 서중석, “제1 고별연설에 반 된 요한 공동체의 정황,” 329-31.

109. C. K. 바레트, 「요한복음Ⅱ」 김필진외 2인 공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9).

112-13.을 참조.

110. 브라운에 따르면 회당과 요한 공동체와의 투쟁은 그리스도론에 관한 투쟁이었다.

따라서 요한 공동체는 그리스도론을 더욱 발전시킨다. Brown, 「요한 공동체의 역사와 신학」

49-58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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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는 예수를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생명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명 자체인 예수를 믿는

요한 공동체는 구원을 받은 자들로서 지금 생명을 누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와

같은 관계는 포도나무비유(요15:1-17)에서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과실을 맺을 수 있다. 원

래 가지라도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 강조된다.

즉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한 것 같이 아들도 제자들을 사랑했다. 아들은 제자

들에게 사랑 안에 거할 것을 요구하며, 구체적으로 아버지의 계명을 지킬 것을 요

구한다(요15: 9-10). 그 계명의 핵심은 사랑이며,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그보

다 더 큰사랑은 없다. 예수는 바로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른다. 친구들인 제자들을

위하여 예수는 목숨을 버린다(요15:12-15).

이것은 예수의 유일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비유된 포도나무가

지는 예수인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만 한다(요15: 1-8). 예수 이외에 어떤 다른 대

상도 허용치 않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요한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증거한다. 이러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개개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생명을 주는 자로써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 안에 머무름으로써

그리스도와 긴 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로부터 늘 생명의 능력을 공급받고 열매

를 맺는 공동체라고 이해한다. 이렇게 예수에 대한 올바른 믿음에 이른 공동체로서

그들은 그들의 모든 것을 예수에 근거를 두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예수가 보냄을

받은 자이듯 그들도 보냄을 받았으며, 예수가 그들에게 사랑을 보여 주었듯이 그들

도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하나이듯 그들도 하

111. W. G. 큄멜, 「주요 증인들에 따른 신약성서신학」 박창건역 (서울: 성광문화사,

1994),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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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결국 그들은 그리스도에 근거한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와 깊은 관계를 강조하는 그리스도의 공동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2.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공동체: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요한 공동체에 예수께서

약속하신 것이 바로 ‘보혜사’ 성령이다. 요한복음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παρκλητος는

모두 네 번(14: 16; 14: 26; 15: 26; 16: 7) 고별설교에만 등장한다112). 고별설교가 등

장하는 맥락은 예수의 떠남에서 시작된다.

예수 자신이 그의 사람들로부터 떠나게 될 것을 말함으로써, 제자들은 이에 반

응하여 예수의 떠남에 대해 주목하며 질문한다(13: 36; 14: 5). 제자들에게 있어 예

수의 떠남은 위기로 경험된다. 제자들의 위기란 곧 예수를 가까이 서 볼 가능성이

(1: 14) 끝나는 것이다. 이것이 왜 제자들에게 위기로 경험되는가? 요한복음서는 다

른 어떤 복음서 보다 ‘예수에게 가까이 있음’이 갖는 의미를 강조한다. 요한복음서

에서는 예수와의 교제가 갖는 구원의 의미가 중요시되고 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

서에서 지상의 예수는 아버지로부터 보내어진 자로서 신성과 종말론적인 전권을 받

은 아들이기 때문이다(5: 26; 17: 2). 그러나 요한복음서는 예수의 떠남이 오히려 제

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역설한다(16: 7). 여기에서 보혜사의 옴이 그 의미를 얻

는다113).

요한복음서가 어떻게 어디로부터 오게 되는가에 대해서 요한복음서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14: 1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14: 26), “내가 아

버지께로 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 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15:

26), “내가 그(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리니”(16: 7).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혜사가 복음서에 나타나는 예수의 표상에 일치한다는

112. 요한 복음서 이외 신약의 다른 문서 중에는 요일2: 1에서 한 번 언급된다. 이것은

요한 공동체만이 성령을 보혜사라고 불리는 분으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해 준다. 따라서

이 용어는 요한의 공동체 안에서 고유한 ‘삶의 자리’를 지닌 독특한 개념이다.

113. Wilckens, “Der Paraklet und die Kirche,” Kirche (1980):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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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예수가 하나님에 의하여 보내진 아들이듯이 보혜사도 하나님에 의하여 보

내진다. 그리고 예수의 모든 말과 행위가 하나님에 근거하 듯이(5: 19) 보혜사의

모든 활동은 그 자신에 근거하지 않는다(16: 13-15). 예수가 죽음 이전에 그의 제자

들 곁에 있었던 것처럼(16: 4) 그는 그들 곁에 있기 위하여 온다(14: 16). 예수가 증

언자이었듯이 보혜사도 예수에 대하여 세상에 증언한다(15: 26). 그러므로 예수를

세상이 알아보지 못하 듯이, 보혜사 역시 알지도 보지도 못한다(14:17). 그러나 세

상을 예수가 이겼듯이(16: 33) 보혜사도 세상을 이긴다(16: 8ff).

그러므로 보혜사는 14: 16에서 ‘다른’114) 보혜사로 지칭된다. 이러한 문맥에서

볼 때 예수 자신이 하나의 보혜사이다. 요한 공동체 안에서 보혜사는 단순히 예수

의 뒤에 와서 그의 일을 계속하는 후계자로만 경험되지 않는다. 보혜사는 공동체로

하여금 지상의 예수를 넘어서 광된 예수를 인식하고 경험하게 된다. 보혜사가 제

자들을 온전한 진리 안으로 인도함으로써(16: 13) 보혜사의 옴 안에서 예수의 보냄

이 완전한 의미를 얻는다. 보혜사는 그의 활동에서 지상의 예수 활동에 일치하면서,

동시에 광 받은 예수의 활동을 성취한다. 그러므로 공동체에게 있어서 보혜사는

다시 올 예수로서 경험된다115).

보혜사의 첫 번째 역할은 ‘위로자’이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예수의 떠남은

제자들에게 위기로 경험된다. 보혜사의 옴은 공동체에게 위로가 된다. “내가 아버지

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

음이라”(14: 16-17) 오히려 보혜사는 예수 자신으로도 경험된다. “내가 너희를 고아

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나를 다시 보

지 못할 터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14: 18-19) 따라서 보혜사는 예수의 떠남

114.

‘다른’ 보혜사 라는 말은 표현상 하난의 보혜사, 곧 어떤 하나의 보혜사가 이미 와

있음을 시사해 준다. 왜냐하면 ἅλλος는 똑같은 것이 하나 더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15. Wilkens, “Der Paraklet und die Kirche,”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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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른 예수의 부재라는 새로운 정황에 처하게 된 제자들을 위한 위로의 기능을

수행한다.

보혜사의 두 번째 역할은 ‘진리의 ’이시다. 하나님은 다른 보혜사, ‘진리의 ’

을 제자들에게 줄 것이다(14: 16). 이 진리의 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그

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예수가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할 것이다(14: 26). 그리고

그는 증언할 것이며(15: 26), 제자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할 것이다(16: 1

3)116). 이와 같은 것을 수행함에 있어 보혜사는 자신에게 근거하지 않을 것이다. 오

직 듣는 것을 말하고 예수의 것으로 알릴 것이다(16: 13-15).

요한복음서는 보혜사를 통한 예수에 대한 회상을 일깨운다. 진리의 계시, 즉 예

수의 가르침과 그의 말 들에 대한 회상을 통해 요한 공동체는 자신들이 올바른 진

리, 곧 예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믿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 예

수를 직접 보지는 못하나 오히려 진리의 인 보혜사를 통해서 목격에 의존하는 제

자들보다도 더 완성된 예수에 대한 믿음, 즉 보지 않고 믿는 믿음(20: 29)에 이르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보혜사의 세 번째 역할은 ‘세상이 예수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상은 보

혜사를 받지 못한다(14: 17). 왜냐하면 그를 보지도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보혜사

의 기능은 세상 앞에서 예수를 ‘증언’하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로 서 너희에게 보

낼 보혜사 곧 아버지로께 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 하

실 것이요”(15: 26) 제자들 역시 증언한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거 하느니라”(15: 27) 제자들은 보혜사로 말미암아 증언의 능력을 얻으며, 보혜사

는 제자들을 통하여 증언한다.

그러나 이 증언은 계시하는 성격을 가질 뿐 아니라 동시에 세상이 이 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심판하는 기능을 갖는다. 그것은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16: 8-9),

116. U. B. Muller, “요한복음서의 보혜사 표상,” 「신학사상」31 (1980 십이월):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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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에 대하여(16: 8, 10), 심판에 대하여(16: 8, 11) 세상을 책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예수의 떠남으로 인한 위기에 처한 제자들은 성령의 옴으로 위로를

얻는다. 성령은 진리의 으로 예수를 증언한다. 이러한 증언은 제자들을 통해서 세

상에도 전해진다. 그리고 이 공동체는 예수에 근거를 둔 정당성을 얻는다. 요한 공

동체는 성령의 인도할 받는 공동체로서의 자기 이해를 갖는 믿음의 공동체이다.

3. 공동체와 세상의 하나됨: ‘세상’ 이라는 단어는 다른 신약 문서 보다 요한복음

에서 독특하게 사용된 단어이다117). 이 ‘세상’은 제자들 곧 요한 공동체에 대하여 적

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고별설교에는 믿음의 공동체가 세상에 대

하여 어떤 관계를 갖는지 기록하고 있다.

고별설교의 맥락에서 제자들은 아버지에게로 떠나는 예수에 의하여 세상 안에

남겨지는 ‘그(예수)의 사람들’로서 예수는 끝까지 그들을 사랑한다. 예수는 떠나면서

제자들에게 사랑의 계명을 남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 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

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13: 34) 케제만은 요한복음서에서

원수 사랑, 즉 세상을 향한 사랑이 명백하게 배제된다고 말한다.118) 서로 사랑하라

는 계명은 예수가 떠나간 이후에 공동체에게 주어지는데(13: 33), 여기에는 세상이

간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13: 35).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제자들은

세상에 말한다. 그와 함께 사랑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 즉 세상에게 초대가 선고된

다119).

이것은 포도나무비유를 통해서도 계속된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15: 12) 이러한 사랑의 계명은 사

117. ‘세상’은 공관복음 전체에서 13회 나오는 데 비해 요한복음에는 66회 나타난다.

118. E. Käsemann, The Testament of Jesus: A Study of the Gospel of John in

the Light of Chapter 17 (Philadelphia: Fortress. 1968), 「예수의 증언」박정진역 (서울: 대한

기독교서회, 1982) 124.

119. Lindemann, “Gemeinde und Welt im Johnnesevangelium,” Kirche, (1980):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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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안에서 실현되는 예수의 사건에 근거를 두고 요청된다. 이러한 사랑의 계명을

행하는 자들은 ‘친구’라고 불린다(15: 14).

그러나 세상은 제자들을 미워한다(15: 18). 이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증오의 결과이

다. 예수의 오심에 대한 세상의 반응은 미움이었다. 이 미움은 예수를 믿는 공동체

를 향한다(15: 14-15). 그러나 그리스도인 역시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었으나 그리스

도께서 선택한 사람들이다(15: 16). 따라서 이러한 제자들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

를 증거 할 사명이 있다.

제자들에게 닥쳐올 세상의 박해와 미움을 예고하면서도 요한복음서는 여전히

공동체가 거하는 장소는 이 세상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예수는 세상으로부터 떠나

가며 제자들은 세상에 남는다. 그리고 보혜사가 ‘다른’ 보혜사로서 세상 가운데 있

는 그들에게로 보내질 것이며, 그들과 함께 거할 것이라고 선언한다(14: 16; 16:

7-8)120). 공동체는 자신이 세상 안에 있으며 공동체의 세상 안에 있음이 명백히 그

리스도의 의지에 상응한다는 것을 알고 강조한다. 공동체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게 증거 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이것이 예수의 직무를 계속하는 것으로 확신하며 선

교의 명령을 받는다121).

제자들은 세상에 대해서 예수를 증언하지만 세상은 이를 믿지 않는다. 보혜사

는 세상의 죄를 책망한다. 그러나 이것을 명확하게 하는 장소는 제자들 즉 공동체

이다122). 따라서 박해하고 미워하는 세상 가운데서도 제자들은 특별한 태도를 취한

다.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16: 20) 예수의 떠남으로 제자들은 곡하고

애통할 것이며, 그를 제거했다고 믿는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16: 16-33). 그러나 제

자들은 조금 있으면 예수를 볼 것이며(16: 22), 그들이 예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받을 것이므로 제자들의 비통함은 세상이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으로 변화

120. Ibid, 157-58.

121. Ibid, 161.

122. Muller,“요한복음서의 보혜사 표상,”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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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것이다(16: 23-24)123).

궁극적으로 예수 안에서 믿는 자들은 평화를 얻는다. 요한 공동체는 세상 가운

데 있는 공동체로 세상의 미움과 박해를 받는 공동체이지만 예수가 세상을 이기셨

듯이 세상을 이기고 오히려 기쁨과 평화를 잃지 않는 공동체이며, 사랑의 공동체로

서 세상을 초대하는 공동체이다.

123. Lindemann, “Gemeinde und Welt im Johnnesevangelium,”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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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 론

A. 요약 및 종합

본 논문은 요한복음서의 고별설교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목

적으로 시도되었다. 고별설교는 역사적으로 그 가치를 올바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본 논문을 통해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고별설교는 분명한 신학적 의도를 가지고 있

다.

그러면 요한 복음의 고별설교의 목적은 어떻게 요약될 수 있는가?

첫째, 무엇보다도 요한 공동체에 그리스도와의 긴 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한 공동체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던 회당으로부터의 출회는

그리스도론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독특한 그리스도론적 발전을 이루면서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뿌리를 둔 신앙집단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형성해 나갔다. 그

러면서 요한복음서에서 구원은 그리스도에 대한 태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으로

‘그를 믿는가 믿지 않는가’가 구원받은 자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구성원이 되느냐 아

니냐를 결정하는 문제로 나타난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바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에 근거한 교회이며 다른 어떤 태도도 용납되지 않는다. 따라서 표적 자체

가 믿음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을 숨기는 태도는 경멸의 대

상이 되고,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어떤 대상도 믿음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요한복음서는 이러한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지니는 기본적인 성격을 개

인적인 것으로 성격 짓고 있다.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며(10:

2-3), 가지인 그리스도인 각자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15: 4-6). 이와 같이

구원의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구원받

은 공동체가 갖는 집단적 성격을 해체시켜 버리는 것은 아니다. 고별설교에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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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공동체는 분명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무리이다. 다만 그 하나님의 자녀

에 속하는가 아닌가는 다른 어떤 것에 의하여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각자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갖는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하나님의 선택이 주어져 있다.

둘째, 요한 공동체가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요

한 공동체는 그리스도와의 역사적 거리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교회 다. 따

라서 역사적 그리스도와의 거리를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 으며, 이러한 역할

은 요한복음서의 독특한 성령 이해인 보혜사를 통하여 수행되었다. 그러므로 고별

설교가 강조하는 교회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공동체이다.

보혜사는 예수의 떠남이라는 정황으로 인하여 예수와의 단절을 경험하게 되는

제자들을 예수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보혜사는 예수의 부활 이 후,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예수에 대한 올바른 신앙

위에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한다. 이를 위해 보혜사는 모든 것을 가르치며 예수가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고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한다. 이렇게 성령을 통하

여 올바른 인식에 이르게된 제자들은 예수의 증거 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

고 성령을 통하여 박해받는 현실을 극복한다.

셋째, 요한 공동체는 세상을 향한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별 설교에서 분

명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은 교회가 있는 자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우선 고별설교

는 교회를 둘러싼 세상이 교회에 대하여 적대적임을 분명히 한다. 그것은 예수에

대한 세상의 태도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세상 가운데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우연

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강조된다. 그리고 교회가

이러한 세상의 미움과 박해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와 같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오히

려 세상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평화를 누리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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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전망과 교훈

예수의 모든 설교가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고별설교는 유언적 성격을 가

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이 설교를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첫째로 14장에서 볼 수 있듯이 절망 속에 살고있는 사람

들에게 위로의 말 의 근거가 되고 위로의 주님을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사실 인

간은 누구나 다 근심과 염려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주님의 지체

로서 이들을 위로하고 소망을 주어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소망이 없으며 위로

가 없기 때문에 교회는 위로의 주님을 만나게 해주고 소망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15장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과 바른 관계는 포도나무와 그 가지의 관계란

것을 성도들에게 일깨워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공과 승리의 비결인 것이다. 그

러나 오늘의 교회는 주님과의 관계가 포도나무와 그 가지처럼 유기적이지 못한 것

을 알아야한다. 교회는 유기체이지 조직체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본래의 목

적대로 주님의 유기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16장에서 보여주듯

이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신 그 의미가 무엇이며 그의 사역을 통한 승리의 방법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성령의 시대이며 이 성령은 주님의 구원사역을 택한

백성들에게 적용하고 완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령의 사역에 대한 깊은 고

찰과 기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의 고별설교는 그의 설교의 결론이며 핵심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말 을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오늘의 잘

못된 신앙에서 벗어나 성령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교회가

새롭게 각성하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님의 말 을 현실 속

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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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초록

본 논문은 고별설교를 분석하여 고별설교에 나타난 고별설교의 신학적 기능과

메시지를 찾고 요한공동체가 당면한 삶의 자리와 관련지어 이 설교의 의미를 찾는

데 그 중점을 두고 있다. 고별설교는 다양한 전승의 단계를 통하여 형성된 문서이

지만, 문학적으로 통일성이 있는 문서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서 본문의

맥락 속에서 강조되는 개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서술해 나갈 것이다. 문학

적 방법과 더불어 당시에 널리 알려졌던 수사학적 방법도 사용하여 본문의 의도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고별설교를 기술하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구조와 내용으로 전개하

고자 한다.

서론에서는 고별설교 연구의 중요성과 연구방법론을 제시하고 요한복음 연구동

향을 다양한 학자들을 통해 알아본다.

2장에서는 요한복음의 구조와 고별설교의 위치를 연구한다. 요한복음 내에서

고별설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찰하고 이런 고찰

을 바탕으로 고별설교의 통일성과 문학적, 수사학적 구조에 대해서 알아본다.

3장에서는 고별설교의 양식, 구조, 배경을 살펴보고 내용분석을 통해서 세 한

본문 이해를 시도하며, 고별설교의 신학적 의도가 무엇인지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4장에서는 고별설교에 나타난 삶의 자리와 신학적 기능을 살펴본다. 특히 요한

복음의 고별설교가 제기하는 신학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결론에서는 각 장을 통해 살펴본 신학적 메시지를 정리하고, 고별설교가 오늘

의 우리들에게 전하고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요한복음서의 고별설교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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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시도되었다. 고별설교는 역사적으로 그 가치를 올바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본

논문을 통해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고별설교는 분명한 신학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요한 복음의 고별설교의 목적은 어떻게 요약될 수 있는가?

첫째, 무엇보다도 요한공동체에 그리스도와의 긴 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한공동체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던 회당으로부터의 출회는 그

리스도론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독특한 그리스도론적 발전을 이루면서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뿌리를 둔 신앙집단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형성해 나갔다.

둘째, 요한공동체가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요한

공동체는 그리스도와의 역사적 거리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교회 다. 따라

서 역사적 그리스도와의 거리를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 으며, 이러한 역할은

요한복음서의 독특한 성령 이해인 보혜사를 통하여 수행되었다. 그러므로 고별설교

가 강조하는 교회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공동체이다.

셋째, 요한공동체는 세상을 향한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예수의 모든 설교가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고별설교는 유언적 성격을 가

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이 설교를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첫째로 14장에서 볼 수 있듯이 절망 속에 살고있는 사람

들에게 위로의 말 의 근거가 되고 위로의 주님을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사실 인

간은 누구나 다 근심과 염려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주님의 지체

로서 이들을 위로하고 소망을 주어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소망이 없으며 위로

가 없기 때문에 교회는 위로의 주님을 만나게 해주고 소망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15장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과 바른 관계는 포도나무와 그 가지의 관계란

것을 성도들에게 일깨워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공과 승리의 비결인 것이다. 그

러나 오늘의 교회는 주님과의 관계가 포도나무와 그 가지처럼 유기적이지 못한 것

을 알아야한다. 교회는 유기체이지 조직체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본래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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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로 주님의 유기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16장에서 보여주듯

이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신 그 의미가 무엇이며 그의 사역을 통한 승리의 방법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성령의 시대이며 이 성령은 주님의 구원사역을 택한

백성들에게 적용하고 완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령의 사역에 대한 깊은 고

찰과 기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의 고별설교는 그의 설교의 결론이며 핵심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말 을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오늘의 잘

못된 신앙에서 벗어나 성령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교회가

새롭게 각성하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님의 말 을 현실 속

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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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us of this thesis is to find the both theological function and message of the

farewell address which appeared in the same address by analyzing of the farewell

address, also willing to focus on finding the meaning of this address in connection with

the living situation that St. John's Community facing with.

Though the farewell addrss is the record which had been built up through various

steps of transmission, it can be recognized as a document that contains of literary

uniformity/consistency. Therefore, this thesis will going to describe with concentration

upon grasp of the emphasized concept in the veins of text in St. John's Gospel: Using

of literary method as well as the rhetorical method which was widely known at that

time, this Thesis is about to grasp more correctly of the purposeful meaning of the text.

In description of the farewell address, this study will be developed in the following

structure and contents: At the Introduction Chapter, The importance and study method

on the study of farewell address would be presented, also will locate the research

movements with respect to St. John's Gospel through various scholars.

At Chapter 2, I will research on the Structure of St. John's Gospel as well as the

position of the farewell address: It will be studied with reference to 'what's functioning',

on 'which position' that the farewell address does in St. John's Gospel, and by standing

on the basement of such research, the uniformity and the literary, rhetorical Structures

of the Farewell address would be also looked into.

In Chapter 3, I will look around of the mode, the structure and the background of

the farewell address was, and an attempt to do a detailed understanding of the text

through the contents-analysis, and will clarify that what is the theological intention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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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rewell address through a close breakdown.

In Chapter 4, I would like to find out the 'space of life' and 'theological function'

those appeared at the farewell address. Especially, To pursue what is the theological

message for which the farewell address in St. John's Gospel raised up.

At the Conclusion Chapter, It would be arranged those theological messages that have

been produced from each chapters shown above, and to present what is its meaning

which the farewell address wish to deliver to all of us in today.

This Thesis was made an attempt to the purposes of a comprehensive analysis as

well as an explanation of the farewell address in St. John's Gospel.

Although the farewell address has not been acknowledged historically its own worth

properly, but in accordance with this research through this thesis, the farewell address

has an apparent theological purpose itself.

Such being the case, how could the farewell address in St. John's Gospel be

summarized?

At First, before everything else it emphasizes of the close relationship to the St. John

Community together with Jesus Christ.

An expulsion from the church-community, the most painful experience in St. John's

community was done by the theory of Christ. Accordingly, they forwarded the forming

of their self-characteristics as a religious faith community which rooted in the

relationship with Christ, on establishing a development of their specific Christology.

Secondly, the purpose is placed at there to stress that the St. John's community is the

cooperative association benefiting by the guidance of the Holy Spirit. The St. John's

community had to really be a church that forcedly be experienced the historical distance

to Jesus Christ. Consequently, an overcoming of 'the distance to historical Christ'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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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important problem, such surmounting function has been performed by the 'Holy spirit

messenger' as a peculiar understanding concept on the Holy Spirit. Therefore, the church

emphasized at the farewell address is the community that situated under guidance of the

Holy Spirit.

Thirdly, it is quite emphasizes that the St. John's community is the community

towards for the real world.

Knowingly all of the preachings by Jesus are important at all, but since the farewell

address among them has a testamental character, it has more important meaning.

If so, how to apply this Preaching into our real living? At first, as seenable at

chapter 14, we should let those people who are living in the desperateness able to meet

with the Lord in consolation that is the foundation of comforting words. As a matter of

fact, all of human being are living under anxieties and worries. Accordingly, church

should soothe them and also give them desire, too.

As that's why there is no desire and consolation in anywhere in the world,

Church must do arrange to locate them to meetable with the Lord, and should

provide desires to them, as well.

Secondly, as shown at chapter 15, Church should let those christians awaken to know

that the right relationship with the Lord is as likely as that of grapevine tree and its

branches. This is the just secret for success and triumph. However, Church at today

must recognize the fact that current real relationship with the Lord is not quite organic

than likely as grapevine tree and its branches. Church is an organic body, not a

systemic body. On the point of such view, Churches must be reformed to enable them

become the organic bodies with the Lord in compliance with the original purpose

ther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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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dly, as seen at chapter 16, we can then become to master of what is the

meaning of the Lord sent us the Holy spirit messengers, and we pretty obtainable of

the winning ways through those Services done by the messengers. Now is the era of

the Holy spirit, and this Holy spirit are being applied and completing for those people

who selected the Lord's rescue service. Therefore, there should be a deep consideration

and an attempt for the Holy Spirit's service.

Now, the Lord's farewell address is the conclusion and also the kernel of his address.

So the why, we should comply with these words as those what he gives us in today.

When it comes out so to real, we can participate to mission work to evangelize for the

Holy Spirit by escaping from the wrong faith of us in today, the first of all there could

be appearable in our sight of a newly awakened services by the churches.

That is nothing but to revive of the Lord's words into the real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