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42
2018 Summer vol. 68 본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ice.re.kr PIM 2018-4 2018 Summer vol. 68 만나고 싶었습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교육기획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현장의 변화 KICE 이슈 중국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은 사계절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계절입니다. 여름이 되면 온 세상이 생기로 가득하고, 그 기운을 받은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설레어 합니다. 때로 사람들은 도전을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과제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전은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의 작은 도전이 모이면 위대한 일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갇혀있던 생각의 폭을 넓히면 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아름다운 도전으로 푸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응원합니다.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www.kice.re.kr

Transcript of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Page 1: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2018 Summ

er vol. 68

본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보실 수 있습니다.www.kice.re.kr

PIM 2018-4

2018 Summer vol. 68

만나고 싶었습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교육기획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현장의 변화

KICE 이슈

중국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은 사계절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계절입니다.

여름이 되면 온 세상이 생기로 가득하고,

그 기운을 받은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설레어 합니다.

때로 사람들은 도전을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과제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전은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의 작은 도전이 모이면 위대한 일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갇혀있던 생각의 폭을 넓히면 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아름다운 도전으로

푸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응원합니다.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www.kice.re.kr

Page 2: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18

48

52

발행일 2018년 7월 16일 통권 제68호 발행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성기선 출판심의위원회 위원장 박선화 / 위원 김미영, 김준식, 이병천, 이

혜원, 조보경, 김덕근, 김현정, 박상욱, 김성숙, 김명화, 박지선, 박주현, 박도영, 정학준, 장선진, 황철현, 최동문, 이윤녕, 장재훈 / 간사 조현주 기

획총괄 최동문, 조현주(홍보출판실) 주소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홈페이지

www.kice.re.kr E-mail [email protected] 편집·인쇄 경성문화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광장> 제68호

C O N T E N T S2018 SUMMER VOL.68 2018 SUMMER VOL.68

18 만나고 싶었습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교육기획

06 교육기획 1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 학생 주도성 및

선택의 강화 | 최상덕

10 교육기획 2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현장의 변화 | 서혜숙

14 교육기획 3 2030년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교수·학습 방향

| 박선화

KICE 포커스

26 KICE 이슈 중국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 손민정

30 KICE 연구 1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간

연계·융합 교육 적용 방안 연구 | 권점례

34 KICE 연구 2 교사별 학생평가 실태 및 인식 조사 | 임은영

38 KICE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 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올린 큰 꿈,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 대구

조야초등학교

48 꿈꾸는 교실 생활 밀착형 눈높이 교육으로 수학의 재미를 끌어내다

충남 논산고등학교 김은숙 수석교사

52 펀펀(FUN&FUN) 하늘을 날다, 꿈이 비상하다

동아리 인천포스코고등학교 드론동아리 ‘GOD EYE’

56 교육에 바란다 다문화교육 정책의 방향과 과제 | 김숙정

60 세계의 교육 완전통합을 준비하는 독일의 통합교육 | 김용진

문화예술 공감

66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통일신라의 숨결 따라 진천에 가다

‘김유신 탄생지, 길상사, 진천종박물관’

70 문화산책 따뜻한 말 한마디의 나비효과, 영화 <디태치먼트>

72 예술산책 샤갈의 영혼이 숨 쉬는 정원으로 떠나는 여행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KICE 소식

74 KICE 행사

79 KICE 일정

80 KICE 간행물

81 KICE 우체통

<교육광장>에 수록된 내용은

본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만의 기발함과 창의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머릿속에 담아두고 꺼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데는 도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보지 않고는 무엇을 해낼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다양한 발상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에게

어떻게 할지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짝 귀띔만 해주세요.

그들의 놀라운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

그것은 교육의 또 다른 소명입니다.

Page 3: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교육기획01교육기획 1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 학생 주도성 및 선택의 강화

| 최상덕

교육기획 2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현장의 변화 | 서혜숙

교육기획 3

2030년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교수·학습 방향 | 박선화

Page 4: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자유학년제는 학교교육 혁신의 토대가 되어야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이후 자유학기제는 자유학년제

로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2018년 현재 전체 중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1,500여 개의

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시행하

고 있다. 희망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되 경기·강원·광주

지역은 교육감들의 학교 혁신 의지에 따라 모든 중학교에

서 실시되었다. 이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

서 교육 공약 중의 하나로 제시한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내

실화와 자유학년제로의 확대는 정책의 지속성이라는 측

면과 함께 학교교육의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새 정부가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는 과

정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학교교육 혁신 정책들과 어떻게

연결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학년제는 정책의 지속성과 함께 중학교 교육의 혁

신이라는 관점에서 그 목적과 운영 방향을 잘 정립할 필

요가 있다. 자유학기제는 초기에 운영 방향을 놓고 진

로탐색과 수업 개선 중 어디에 역점을 둘 것인가 하는

qqqqqqqqqqqqq 있었지만 지난 5년간의 운영 경험을

통해 수업 개선에 주력하면서 진로탐색을 포함한 다양

한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자유학기

제의 본래 취지대로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과 입시 위주

의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꿈과 끼를 찾는 교육이 이루

어지기 위해서는 진로탐색 활동도 필요하지만, 학교생활

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의 개선이 요청되었기 때문이

다. 특히 자유학년제에 참여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교과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흥미 있고

관심 갖는 것을 찾고 경험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고

자신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교교육 혁신과 관련해 자유학년제의 가장 큰 특

징은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실행능

력, 가치관 및 태도를 실제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전인

교육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교

육을 개혁하기 위한 많은 정책이 시행되었음에도 기대한

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팽배한 상황

에서 교육과정 개편, 수업 방법 및 시험제도 개선 정책들

이 대부분 각각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사들의

정책적 신뢰와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고, 긍

정적인 변화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반면

에 자유학기제의 시행 과정에서는 교사들이 입시와 지필

고사의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 수

업, 다양한 학생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법·

제도가 마련되고 재정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교사들

의 정책적 신뢰가 높아지고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는 교육정책이 학

교현장의 지지를 받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학

교에서 실행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주고 교사들의 능동적

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임을 보여준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혁신과 핵심역량 교육

최근 국내외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

발해지면서 우리 사회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갈수록 불확

실성이 커지고 복잡해지는 미래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가?’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

다. 학교교육의 혁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는 것

도 이와 관련이 높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회가 복

잡해지고 문제해결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혁신과 협력적

접근이 요청된다(Schwab, 2016). OECD가 2015년부

터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 ‘협력적 문제해결력’

항목을 추가하고, 2016년부터는 핵심역량 교육을 실현

하기 위한 ‘교육 2030’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것도 이러

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역량은 지식, 실행 능

력, 가치관 및 태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되며, 학생

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미래를 형성하는 주도적

학습자로서 본인과 사회의 웰빙(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OECD, 2018). 역량의 정의에서 보

듯이, 역량은 지식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경

험을 기반으로 실행 능력과 가치관 및 태도를 함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핵심역량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 수업 방법, 평가 방법, 교육환경 전반의 혁신이 요

청되며 특히 교사의 수업 혁신 역량과 함께 학생의 ‘주도

성’이 중요하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그동안 핵심역량을 교육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통해 교육과정 목표와 기준 설정, 교

사 역량 개발, 학교의 혁신적 교육, 학생 및 학교 평가시스

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자 노력해 왔다(Gordon, J. 외,

2009). 특히 유럽연합 차원에서 ‘능동적 시민의식’을 함

양하기 위한 시민역량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핵심역량 교육과 연결시켜 교과들을 연계/통합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민주시민교

육이나 창업가정신교육 등이 능동적인 시민의식과 태도

06 / 07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 학생 주도성 및 선택의 강화

2018 SUMMER ● 글.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교육기획

Page 5: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를 함양하는 핵심역량 교육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래 핵심역량 교육을 통한

학생 주도성 및 선택 강화 필요

자유학기제 및 자유학년제는 학교현장에서 핵심역량

을 교육할 수 있는 법·제도적 기반과 재정 지원을 제공하

고 있으며 제도를 운영하는 교사들의 수업 개선을 위한 능

동적 참여도 높다(최상덕, 2016; 이상은, 2017). 이러한

관점에서 자유학년제로의 확대는 교사들이 핵심역량을

실제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혁신하는 데 크게 기

여할 수 있다. 학교 혁신을 추구하는 경기도와 강원도교육

청이 교육부의 정책에 앞서 2017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

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운영한 것도 이러한 가능성

을 잘 보여준다(김아미 외, 2017).

따라서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희망하는 학교들에서 실

시되는 자유학년제가 중학교 단계에서 미래 핵심역량을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정착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학

교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과 수업을 학생 참여

방식으로 운영하며 중간·기말고사 대신 개별 학생의 성장

과 발달을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는

또한 연간 221시간 이상 편성하는 주제선택 활동, 진로탐

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

해 학교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토대

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결되는 학습생태계를 형성해가

야 할 것이다. 특히 주제선택 활동은 교과 수업에서 가르

치지 않지만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학교 선

생님 또는 지역사회의 해당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들 스스로 배울 내용을 선택하는 힘을 키우고 선택했을 경

우 수업에 책임 있게 참여하는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서는 교사들의 능동적 역할과 함께 사회의 다양한 전문가

들의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 각 시·도교육청은 자유학

년제에 참가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교과 내신 성적

을 고입전형에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자유학년제가 본래

취지에 맞게 충실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해 핵심역

량 교육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는 것이

다. 이를 위해 학교별로 교사연구회를 운영하고 여러 교

과를 연계 또는 통합한 수업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

야 한다. 이와 같이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단계에서 핵심역

량을 실제로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가 되어야 한다.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의 연계 필요

자유학년제는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고교학점제와

도 능동적으로 연계될 필요가 있다. 현재 추진되는 고교

학점제는 학생들의 선택권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선택권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선택 능

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선

택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

는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자유학년제는

학생들 스스로 배우고 싶은 교과나 주제를 선택할 수 있

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이 주

제선택 활동,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

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선택과 주도적 참여를

중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통해 자

신의 소질과 적성, 관심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선택 기회

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제선택 활동은 본래 학생

들의 선택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 스스로 학습의 주도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

들이 교과와 연계해 가르칠 수도 있고 필요하면 지역사회

의 해당 전문가들이 직접 가르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

영되고 있다. 이러한 주제선택 활동은 자유학기제 이후에

도 프로젝트 학습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이어질 수

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자유학년제가 확대될 경

우 학생의 주도성과 선택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

선택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프로젝트 수업 등을 활성화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

자유학기제 지원센터 소장을 역임하였으며, 자유

학기제 연구와 함께 미래 핵심역량 및 학습생태계

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최근에는 아일랜드 전

환학년제, 대학평생교육 등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

으며, 현재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 겸 기획조정본

부장을 맡고 있다.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시되는 미래 핵

심역량의 교육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고교

학점제가 교육과정의 운영과 잘 연계되어 학교현장에 정

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교학점제가 자유학년제

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년제가 정

착되기 위해서는 미래 핵심역량 교육을 매개로 학교 혁신,

고교학점제, 대입제도 개선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김아미, 김위정, 김아람, 김지연, 윤상준(2017). 경기 자유학년제 내실화 방안 연

구. 경기도교육연구원 정책 2017-10.

• 이상은(2017). 비교교육의 관점에서 살펴본 한국 핵심역량 교육정책의 특징과 과

제: 초·중등교육을 중심으로. 교육학연구 2017, Vol. 55, No. 1.

• 최상덕(2014).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력관 모색. 교육발전연구. 제30

권. 제2호.

• 최상덕, 서영인, 최영섭, 이상은, 김경은, 김기헌, 임종헌, 이옥화(2014).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교육 및 혁신적 학습생태계 구축(Ⅱ). 한국교육개발원

RR2014-16.

• 최상덕(2016).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 성공적 안착을 위한 과제와 전망. 교

육개발. 2016년 봄호.

• Gordon, J., Halasz, G., Krawczyk, M., Leney, T., Michel, A., Pepper, D.,

Putkiewicz, E., Wiśniewski, J. (2009). Key Competences in Europe:

Opening Doors For Lifelong Learners Across the School Curriculum and

Teacher Education. CASE Network Reports, No. 87.

• Schwab, K. (2016). 제4차 산업혁명. (송경진 역), 서울: 새로운 현재.

• OECD (2018). OECD Learning Framework 2030. draft paper(2018.2.6).

08 / 092018 SUMMER 교육기획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 학생 주도성 및 선택의 강화

Page 6: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현장의 변화교실수업의 변화와 미래 교육을 이끄는 디지털교과서

교육 매체와 수업 변화의 중심 ‘디지털교과서’

학교교육에서 교육과정과 함께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교

과서는 시대 환경과 사회적 기대를 담아내는 교육 매체로써

변화와 발전을 계속해 왔다.1)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교육

의 주요 목표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존의 암

기와 반복에 기반을 둔 지식 전달 수업에서 토론학습, 문제

해결학습, 협력학습 등이 강화된 수업 방법의 적용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ICT 기반의

다양한 교육 방법과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게 된 학습자의 변

화는 교육 매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발

전을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2)

는 디지털 기술과 매체를 활용해 교과의 내용과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상호작용적인 교수·학습 활동과 자기

주도적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다.

교육과정에 맞추어 디지털교과서 적용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은 다양한 학습자료 제공과 미래사

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출발하였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관한

기초연구가 2002년에 시작되어 2008년 디지털교과서 프

로토타입 개발 및 시범 적용, 2012년 관련 제도 정비, 2014

년 연구학교 시범 적용 및 자율적 활용 학교 운영 등의 과정

을 거쳤다. 이처럼 다년간 현장과 함께 지속해 온 연구와 기

술 개발, 효과성 검증, 기반 마련 등을 토대로 디지털교과서

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어 개발·보급되게 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디지털교과서는 2018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사회·과학·영어 교

과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개발·보급되고, 인

터넷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3), 가상현실(VR) 및 증

강현실(AR)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까지

제공하여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디지

털교과서는 최신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일반 PC나 노트북

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유선 또는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이

용 가능하며 교과서 다운로드 후 인터넷 접속 없이도 이용

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가져온 학교현장의 변화

디지털교과서는 핵심개념의 이해를 돕는 풍부한 자료와

보충·설명자료, 평가 문항이 포함되어 있어 학생 참여·활

동 중심의 수업에 활용하기 용이하며, 학습커뮤니티 위두랑

(https://rang.edunet.net) 및 다양한 스마트 앱/도구와 연

계하여 의견 및 자료 공유, 협업 활동, 학습 포트폴리오 제작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대한 효

과성 검증은 도입 단계부터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하면서 다

각적인 방법을 통해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으로 학생의 역량 증진, 수업시간 내

상호작용 활성화, 교실 내 긍정적 변화 등이 나타났고(변호

승 외, 2010 ; 노경희 외, 2011 ; 김회수 외, 2012), 학생들

의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 모

든 21세기 학습자 역량 요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학습 동기, 수업 태도, 공부 습관 등의 정의적 측면의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계보경 외,

2012 ; 김정랑 외, 2014). 수업에서의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전반적인 학습에 상당 부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며, 수업

중 상호작용 증진과 정보 탐색 및 생성에 강점을 보이는 것

으로 분석되었다(황준성 외, 2013).

디지털교과서 활용은 교수·학습 활동과 학생 및 교사의

역량 향상에 일관성 있는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

났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14~2017). 교수·학습 활동

은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증가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에

1) (전통적인 교과서) 지식 요약형, 개념 압축형, 강의 요강형 → (제7차 교육과정의 교과서) 다양한 사례·사실 제시형, 학습과정 중시형 →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서) 창의·인성교육에 적합

한 현장·실생활 중심 →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적합하며, 핵심역량 함양을 도모하는 실생활 중심

2) 디지털교과서란 서책형 교과서의 내용 외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 문항 등 풍부한 학습자료와 관리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외부 교육용 콘텐츠와 연계 사용이 가능한 교과용 도서

를 말한다.

3) 디지털교과서는 유선 및 무선 인터넷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에듀넷(PC 및 노트북 사용자)과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패드 및 스마트폰 사용자), 앱스토어(iOS 패드 및 스마트폰 사용자)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한다.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에듀넷(www.edunet.net)에서 회원가입과 ‘디지털교과서 뷰어’ 설치가 선행되어야 한다.(회원가입 → 디지털교과서 뷰어 설치

→ 디지털교과서 내려받기 → 디지털교과서 실행하기)

10 / 11

[그림 1]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법

[그림 2]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따른 교실수업의 변화

2018 SUMMER

※ 중학교 사회①②는 ’17년에 개발하여 사용 / 고등학교 영어 자율 활용

※디지털교과서는 최신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가정의 PC에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학년도학년(군) ’17 ’18 ’19 ’20 ’21

초등 3~4(사회/과학/영어) 개발 적용 → → →

초등 5~6(사회/과학/영어) - 개발 적용 → →

중 1(사회/과학/영어) 개발 적용 → → →

중 2(사회/과학/영어) - 개발 적용 → →

중 3(사회/과학/영어) - - 개발 적용 →

<표 1>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디지털교과서 개발·적용 계획

학생진도에 따른 개별학습

3.36 3.153.52 3.55 3.35

3.65 3.483.94 3.87 3.68

학생 스스로 학습계획

▒ 사전▒ 사후

외부자료 정보탐색

친구들과 토의토론

친구들과 프로젝트 수행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등 학생 중심 활동으로 변화를 보였다.

또한 학생의 역량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 및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과 같

은 학생 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사의 테

크놀로지 리터러시, 미래 교육의 이해, 수업 설계 및 개발 등

관련 전문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 있었으나 역기능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면서 학생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역기능의 우려가 대두되어 이와 관련된 연구와 교육

도 꾸준히 수행되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따른 기기 과

다 사용, 뇌기능, 사회성 등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

<2017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조사>

▒ 사전▒ 사후

[그림 3] 디지털교과서 활용 전·후 학생 역량 변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3.573.62

3.77

3.85

3.68 3.74

3.84

4.01 4

3.84

창의성 및 혁신 능력

정보활용능력

협업 능력 학습자신감

<2017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조사>

디지털교과서 2018

디지털교과서 2018

디지털교과서 뷰어 다운로드http://www.edunet.net

앱스토어(iOS),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1544-0079 평일 9:00~18:00디지털교과서 활용 지원 콜센터

● 글. 서혜숙 교육부 이러닝과 기술서기관교육기획

Page 7: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관적인 검증 결과, 역기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

었다(계보경 외, 2014 ; 정광훈 외, 2015 ; 권용주 외, 2014

; 김정랑 외, 2016).

디지털교과서 활용 시간이 많거나 수업에서의 활용 비중

이 높을수록 긍정적 심리 증상이 증가하고 부정적 심리 증상

이 감소하였으며, 스마트미디어 중독 점수도 낮아지는 것으

로 나타났다. 디지털교과서 수업시간마다 디지털교과서의

긍정적 효과나 사용 시 고려사항, 네티켓 준수 등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김정랑 외, 2016). 뇌전도를 분석하여

뇌의 상태를 알아보는 EEG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지기억 저

하나 중독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권용주 외, 2014). 또한,

디지털교과서의 역기능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는 도입 전(평

균 3.61점/5점)보다 활용 후(평균 2.55점/5점) 유의하게 낮

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계보경 외, 2015). 아울러 디지털교

과서 활용 수업 시 올바른 스마트기기 활용 지도를 병행하여

스마트기기 과의존 비율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낮게 나타났

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17).

학생과 교사가 말하는 디지털교과서가 좋은 이유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는 지속

적으로 증가해 왔고, 이들이 전하는 디지털교과서는 다음

과 같다.

“학원을 가지 않고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며,

무거운 교과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집에서 언제나 공부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디지털교과서를 좋아합니다.

수학, 국어, 영어 디지털교과서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금동아중학교 학생), “요약, 정리도 내 맘대로 편리한 기

능이 있어 공부가 재미나요”(선화여자중학교 학생), “교과

서는 사진만 봐야 되는데 디지털교과서는 동영상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아요”(서경초등학교 학생), “교과서로는 무

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합니

다”(디지털교과서 활용 학부모 자녀수기 중에서)

“디지털교과서는 교사들에겐 수업 개선의 촉매제 역할

을 하며, 아이들에게는 세상으로 가는 고리가 됩니다. 특히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활동 중심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

들의 집중력과 몰입이 더 커집니다”(홍천 A초등학교 교사),

“디지털교과서로 만나는 <태양계 행성들, 태양계와 별> 단

원은 영상자료와 시각자료가 넘쳐나서 학생들 이해 돕기에

제격인 것 같습니다”(도학초등학교 교사), “<꽃의 생김새와

하는 일> 차시는 실험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 단원

인데 디지털교과서에는 동영상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학생

들이 보고 이해하기 쉽습니다”(인천소래초등학교 교사), “

짧은 시간에 즐겁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미륵초등학교 교사),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시대적 변화이고,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혁

신적인 학습 도구이기 때문에 학교의 다른 선생님께 전파

하고 싶습니다”(대구 지산초등학교 교사)

미래 교육과 함께하는 디지털교과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앞으로의 모습은 지능정보사

회에 맞게 변화될 것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

의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디지털

교과서 한 권을 중심으로 연결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과

실감형 콘텐츠가 접목된 디지털교과서가 학교현장에 들어

오게 되면 학생은 보다 쉽고 흥미롭게 실생활 문제를 찾아

스스로 해결해 내려 할 것이며, 교사는 학생들에게 보다 세

심하게 그 방법을 찾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발전 추세와 학교현장의 변화를 고려하여 우선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AR, VR

등)를 2018년부터 디지털교과서에 도입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실감형 디지털교과서는 2018년 초등

학교 3~4학년의 사회와 과학 교과 학습을 위한 실감형 콘텐

츠(50종)를 시작으로 5~6학년은 2019년에 제공할 예정이

다. 중학교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사회와 과학 디지털

교과서에 적용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ICT 연계

교육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전국의 모든

초·중학교에 무선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무선인프라는

무선AP(학교당 최대 4대) 설치와 스마트단말기(학교당 최

대 60대)를 보급하는 것으로, 2017년 도서·읍면지역 등 소

규모 635개 초등학교에 보급했으며, 2018년 1,878개 초등

학교를 비롯해 2021년까지 전국의 모든 초·중학교에 무선

인프라를 확충하게 된다.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편화에 따라 대용량의 디지

털교과서는 물론 다양한 질 좋은 콘텐츠를 안전하고 저렴하

게 유통할 수 있는 교육용 오픈마켓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학습 내용과 과정이 기

록되고 분석되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방법을 추천해 주고,

학부모 및 교사에게 그 결과를 제공하는 지능형 학습분석 플

랫폼을 2021년까지 도입할 예정으로 향후에 학생들은 각자

수준에 맞는 학습 자료를 추천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ICT는 기본적으로 역기능의 우려가 있어 이러한 문

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디

지털교과서 및 스마트기기 활용의 순기능은 높이고 역기능

은 줄이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서혜숙 교육부 이러닝과 기술서기관

교육부 스마트교육팀장을 역임하였으며, 정보화

기획과, 교과서정책과 등에서 일해 왔다. 현재는 교

육부 이러닝과에서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활성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다. 아울러, 정보 탐색과 활용이 확대되는 미래 교육의

변화에 맞추어 초·중등학생에게 요구되는 디지털 시민성

(Digital Citizenship)을 길러주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

으며 관련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사회 및 교육의 변화와

발전에 부응하기 위해 ICT의 교육적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고 믿으며 이의 건전한 활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 이

어지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 계보경 외(2014).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 한국교육학술

정보원.

• 권용주 외(2014).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학습자의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 교육

부.

• 김정랑 외(2014, 2015, 2016). 디지털교과서 활용 및 효과에 관한 종단연구. 교

육부.

• 정광훈 외(2014).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 성과 분석 연구-2008년∼2012

년 운영 연구학교 중심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 정광훈 외(2015). 디지털교과서 활용 집단의 인터넷 활용시간 및 중독 수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 한국교육학술정보원(2014, 2015, 2016, 2017).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효과

성 검증 사전·사후 검사.

• 한국교육학술정보원(2017). 디지털교과서와 함께하는 우리학교.

• 황준성 외(2013).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활성화 지원사업 종합평가 연구. 한국

교육개발원.

12 / 132018 SUMMER

[그림 6] 화석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AR)

[그림 7] 달과 지구의 표면에 대한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VR)

[그림 8] 독도의 자연환경에 대한

360° 동영상

[그림 5]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교과서 만족도

2014 2015 2016 2017

77.4

79.880.37

81.07

(단위 : %)

▒ 일반 ▒ 잠재적 위험군 ▒ 고위험군

[그림 4] 2017년 스마트기기 과의존 위험군 비율

일반청소년

연구학교 학생

69.4

88.5

27.1

8.9

3.5

2.6

(단위 : %)

교육기획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현장의 변화

Page 8: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2030년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교수·학습 방향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을 교육하는 유치원과

초·중등학교는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미래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

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들 학교급의 교육정책을 추진하

는 기관이나 조직에서는 다가올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견

하고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그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제공되어야 하는지,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연구하

고 대비하여야 한다.

미래 교육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 미래

한국사회의 주요 변화 전망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 ‘지

식 기반 사회의 심화’, ‘과학·정보기술의 발달’, ‘경제 및

사회구조의 변화’, ‘환경 문제 및 자원부족 해결을 위한 지

속가능한 발전 추구’, ‘생활 방식, 가치관 등의 다양화’를

요인으로 들 수 있다(주형미 외, 2016).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미래 교육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

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요인은 저출산·고령화 사회 진

입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테크놀로지의 발달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학령기 인구와 생산가능 인구가 감

소하고 경제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학령기 인구 감소는 학교 수나 교원 수요에 직접적인 영

향을 줄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기존의 업무 방식이나 생활 방

식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견된

다. 2016년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미래에는 과거 인류가 경험했던 어떤 산업혁

명보다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4차 산

업혁명 시대에는 로봇,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의 활용이 보편화되고, 네트워킹이 강화되는 등 첨단 과학

기술 문명이 사회 전반을 주도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미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러한 시대에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하며, 이것에 맞게 학교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새롭게 조직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2016년부터 3년에 걸쳐

2030년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비하여 교육과정, 교수·

학습, 교육평가의 변화 전망과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2017년에 연구한 2030년 유치원 및 초·중등

학교의 교수·학습 방향을 교수·학습의 목표 및 내용, 방

법, 환경적 측면에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박선화 외,

2017).

교수·학습 목표 및 내용 1:

창의융합적 사고력과 협력적 문제해결력 함양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

의 교수·학습에서는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 함

양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나라

에서 역량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수

의 교육연구기관이나 미래 연구 전문가들도 역량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의 대표적인 것으로

창의융합적 사고력과 협업적 문제해결력을 들 수 있다. 인

터넷 검색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사회에서는 기존의 지식 암기 및 재생산의 학습은 의

미가 없으며, 인공지능으로 제어되는 자동화 설비 앞에서

기능직 노동 인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세상이 되고

있다. 미래사회에 인간은 문제를 설계하고 창의적인 해결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언뜻 보기에 관련 없어 보이

는 다양한 정보와 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복잡다단한 미래사회에서는 개개인의 문제해결

력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

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수·학습 목표 및 내용 2: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세계는 온·오프라인으로 연결되고 국가 간, 사회 간 교

류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되

고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해 외국인 인구의 유입 및 교류 증가, 노동시장의 세계

화, 생활 방식 및 가치관의 다양화로 인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민의식에 대한 강조는 전 세계적인 보편 현

상이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

(World Education Forum)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을 주요

의제로 하여 새롭게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1세기 역량

에 대한 교수·학습 및 평가 기관인 ATC21S(Assessment

&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에서도 21세기 역

량을 네 가지 범주(ways of working; tools for working;

ways of living in the world; ways of thinking)로 설

정하고, 그중 세 번째 범주인 ‘살아가는 방식’에서는 시민

의식 및 글로벌 시민의식을 강조하면서 개인·사회적 책

임감, 문화적 인식과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Binkley et

al. 2012).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가

치를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자세,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

을 존중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태도,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태도와 역량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교수·학습 목표 및 내용 3:

인문학적 소양 및 감성 교육 강화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에서는 지적·정서적·신체

적 성장과 함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교육하

는 것이 필요하다. 감성적 경험을 통한 교육은 삶에서 행

복과 의미를 찾기 위한 기본 조건이며, 학교교육의 균형

을 되찾고 가치 중심의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

적 방안이다.

감성의 중요성을 경시해 온 오늘날 교육의 한계를 극복

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체험 중심의 감성적 경험

에 기반한 인성 교육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

여 학교에서는 협력과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수

업 방식을 운영하고, 지식의 활용뿐만 아니라 사회적 능력

과 인성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교수·학습 방법 1: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학습 강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의한 학령기 인구 및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유발하게 될 사회 발전의 장애 요인을 극복하

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을 우수 인재로 육성하는 것, 즉 학

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로 계발하는 개인 맞춤형 학습

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학습자의 학습 특성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학습자 개인별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

고 있으며, 2017년에 개정된 일본 교육과정에서도 학습

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14 / 152018 SUMMER ● 글. 박선화 KICE 선임연구위원교육기획

Page 9: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는 중등학교 상급학년(9〜10학년)이 되면 학생들이 자신

의 관심과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이수할 수 있

도록 선택과목을 대폭 확대하여 다양한 강좌를 개설·운

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령기 인구 감소로 인해 학급당 학

생 수를 줄일 수 있는 여건이 되었고, 학교에는 여유 교실

이 점차 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학습자들의 다양한 관

심과 적성, 재능,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운

영하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학습자 맞춤형 학습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

해서는 먼저 학습자의 흥미와 적성, 재능, 진로, 학습 능

력 등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 특성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

는 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사회·경제적 격

차 심화에 따라 가정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

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교수·학습 방법 2:

학습자 배움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 강조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사

회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를 것이기에, 학생

들이 모든 지식을 습득할 수 없고 습득할 필요도 없다. 미

래사회에서는 학생들이 많은 지식을 소유하기보다는 필

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

요하게 된다. 따라서 학교교육의 방향도 교사가 많은 지식

을 전수해주는 수업 방식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필요한 지

식을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쪽으로 전환

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과 같이 미래형 수업을 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는 교사 주도의 수업보다는 학생들이

토의·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거나 자기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 학습이나 프로젝

트 학습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학습과정

에서 학생들이 협력하여 문제해결 방법을 찾고 프로젝트

를 완성해 가는 협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학습 방법 3:

학교 안팎, 온·오프라인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OECD(2012)는 21세기 핵심 변화의 하나로 자기주도

적 평생학습 사회로의 변화를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미

래사회의 변화에 학생들이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주

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법을 잘 습득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교사의 역할이 학습의 ‘감독자’에서 ‘조력자’로 전환될 필

요가 있다. 즉, 미래 학교에서는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

자에서 멘토, 학습 코치, 안내자, 조력자 등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며, 교사들은 새롭게 바뀐 역할에 맞는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교수·학습 환경 1:

학습 경험 확장을 위한 테크놀로지 기반

교수·학습 환경 구축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달은 교수·학습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그래

픽 기술의 발달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은 보

다 정교하게 발전하여, 가상적 체험을 보다 현실적인 경

험으로, 그리고 교수·학습 환경의 독특한 상황적 특성을

부각시킨 학습자료를 제공하여 가상 체험학습의 질적 향

상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AR과 VR기술은 온라인 네트

워크 기술과 접목되어 단방향 시각 자극을 넘어 상호작용

형 그래픽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문제 상황의 체험적 이해

를 강화함과 동시에 학습 몰입을 증가시키는 효과적인 교

수·학습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홀로그램과 가상 시뮬레

이션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제공되는 학습자료 제시 유형

을 다양화하여, 위험하지 않으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실험

적 상황 학습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 학교에는 이러한 테크놀로지를 적절히 활

용하여 학습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교수·학습 환경이 구

축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형 테크놀로지 기반 교수·학습

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현행 온라

인 네트워크 기능과 WiFi 망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온

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들이 원활히 운영

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한다.

교수·학습 환경 2:

학습, 쉼, 놀이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한

학습 환경 조성

학습 환경은 학습 효율성과 심신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

친다. 학습, 쉼, 놀이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

효율과 심신 건강을 촉진하도록 교수·학습 환경이 조성되

어야 할 것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이러한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

계되도록 조직되어야 하고, 교실에서의 교수·학습 활동

에서도 학습자들이 언제든지 학습, 쉼, 놀이 활동을 자율

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조성

되어야 한다. 학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쉼과 놀

이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여 혼자 또는 또래 및 선후배

와 함께 즐겁게 놀고 쉬면서 우정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체력을 충전하면서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학습, 쉼, 놀이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서는 교수·학습 공

간의 효율적 구성과 연계가 필요하다. 즉, 학습자가 학습

활동을 하다가 언제든지 쉴 수 있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조

성되어야 한다. 교실에는 책상과 의자뿐 아니라 소파, 주

방 시설, 컴퓨터 및 피아노 공간, 놀이 공간, 다양한 공작

실, 동굴 등 다양한 놀이 및 쉼 공간이 조성되어야 할 것

이다.

마치면서

이상으로 2030년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가 추구

해야 할 교수·학습 방향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았다. 여

기에 제시된 2030년 미래 교수·학습 방향 중 많은 부분은

예전부터 강조되어 온 것들이다. 이는 사회가 어떻게 변한

다고 해도 인간 고유의 가치와 품성을 지키며,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한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한다고 해도 그 변화에 적

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수·학습의 핵심 방

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고에서 논한 미래 학교의 교

수·학습 방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한 연

구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여 미래 유치원 및 초·중

등학교 교육이 미래 인재 육성의 진정한 산실이 되기를 기

대한다.

참고문헌

• 박선화, 전효선, 이문복, 장근주, 김영은, 이재진, 임철일, 문무경, 장은희,

김선영(2017). 미래사회 대비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 비전 연구

(Ⅱ):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교수·학습 방향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연구보고 RRI 2017-3.

• 주형미, 최정순, 유창완, 김종윤, 임희준, 주미경(2016). 미래사회 대비 교

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 비전 연구(Ⅰ): 초·중등학교 교과 교육의 방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I 2016-10.

• Binkley, M., Erstad, O., Hermna, J., Raizen, S., Ripley, M.,

Miller-Ricci, M., & Rumble, M. (2012). Defining twenty-first

century skills. In P. Griffin, E. Care, & B. McGaw (Eds),

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 (pp.17-66).

Dordrecht: Springer.

• OECD (2012). Starting Strong III: Enhancing quality in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Paris: Author.

16 / 17

박선화 KICE 선임연구위원

수학교육을 전공했으며, 수학과 교육과정 개발,

수학에 대한 정의적 특성 함양 방안, 초·중학교

연계 교수학습 지원 방안, 일반고 학습부진학생

지원 방안, 2030년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

의 교수학습 방향 등의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는 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교수학습-평가 연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8 SUMMER 교육기획 2030년 미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교수·학습 방향

Page 10: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소박한 옷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쓰레기를 줍거나 정원을 가꾸는 할아버지,평소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의 모습이다.30여 년 동안 효암학원 이사장으로 살아왔지만,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는친구로서 학생과 교사들의 곁을 지켜왔다.‘건달 할배’, ‘시대의 어른’이라고 불리는 그에게오늘날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배우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KICE)• 먼저 바쁘신 시간에 인터뷰

에 응해주신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채현국 이사장(이하 채)• 제가 교육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

이 있어서 오늘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만, 인터뷰에

는 저를 칭할 때 이사장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말아줬

으면 합니다. 제가 30년째 이사장을 맡아오고 있지만 학

교에서 제 역할은 없어요. 교직원들에게도 “당신들의 직

장이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말하며 전적으로

믿고 맡기고 있어요. 그러니 나를 학교 이사장이라고 부르

지 말았으면 합니다. ‘할배’라고 편하게 불러줬으면 해요.

KICE• 선생님께서는 건달 할배, 시대의 풍운아, 민주화 운동의

후원자와 같은 수식어를 지니고 계시죠. 혼란의 시기를 겪으시

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소신을 지키고 살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채• 저 자신도 젊은 날 신념과 믿음이 부족해서 많이 흔들

리고, 불안하고, 창피하게 살았습니다. 왜 이렇게 신념이

부족하고, 항상 흔들리고 불안하게 사는 건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신념이라는 것이 근

거가 없어요. 믿음과 신념은 타당한 근거나 이유 없이 자

기 자신이 실제로 믿을 뿐이에요. 합리적인 내용이나 주

장도 필요 없이 단지 믿을 뿐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큰 문

제가 학생들에게 의구심 없이 ‘믿으라’고 말하는 것입니

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지 무엇을 믿으

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학교는 학생에게 “이것이 뭘까?”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지 지식만을 전달해서는 안 됩니

다. 세간에서는 소신이라고 좋게 표현하지만 저는 신념 자

체를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신은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KICE• 그렇다면 지금의 현실에서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을 어

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채• 근대 학교교육이 기독교 교황으로부터 통치권을 가

져오기 위한 근대 군주의 옹호책으로 시작되었음을 생각

한다면 선생님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학생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배우게 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

을 생각하게 만들고 스스로 배우게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

가 학생을 가르치게 되면 교육이 망가집니다. 하지만 안타

깝게도 전 세계의 학교 대부분이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만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고 있어요.

KICE• 학생들에게 배우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채• 학생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

다는 의미입니다. 선생님들도 학생 스스로 배우게끔 수단

과 방법을 찾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들도 아마 그런

교육을 못 받았을 겁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 사

범대학에서 공부했지만, 어느 학교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가르친 적이 없었을 겁니다. 질서 유지책만을 가르쳤습니

다. 인류의 가능성이나 인격도야, 삶의 행복 추구를 가르

친 적이 없습니다. 이걸 교사 스스로도 깨달아야 합니다.

학교는 ‘옳다, 그르다’를 훈련시키는 곳이 아니에요. 나는

18 / 19

채 현 국 효 암 학 원 이 사 장

I N T E R V I E W

2018 SUMMER ● 인터뷰. 홍보출판실 | 사진. 고인순만나고 싶었습니다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Page 11: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교육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도권 교육에 꼭 이 말을 전하

고 싶었습니다.

KICE• 그렇다면 인생의 행복, 인간의 가능성에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채•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

다. 하지만 인류사 이래로 인간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른 훈련에 길들여져 그 과정을 생각이라고 착각할

뿐 진정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의 훈련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판단은 인간의 합의만이 기준이 되는데, 그 합의에는 한계

가 있습니다. 나와 다르면 틀렸다고 말하는데 바로 이점

이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늙어서 죽을

때 인생이 허무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까요? 왜 죽을 때 허무함을 느낄까요? 생각하지 않고 살았

으니까 허무한 겁니다. 생각하니까 인간은 존재하는 겁니

다. 생각하고 살았으면 인생은 허무하지 않아요. 소크라

테스가 독약을 먹고 죽어가는 와중에도 옆집 외상값 안 물

어준 걸 걱정하는 건, 그동안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죽

음도 허무하지 않게 느끼는 겁니다. 생각하고 산 사람은

인생이 허무하지 않아요.

KICE• 어떻게 하면 우리가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채• 생각하며 살기 위해서 저는 “네가 뭘 하고 싶은지부

터 알도록 해라! 네가 진정으로 그것이 왜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봐라!”라고 말합니다. 내가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

를 생각하게 되면 거기에서부터 남에 의한 훈련이 아닌 ‘

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얼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

지는 스스로 생각해야지 누가 가르쳐 주는 게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알아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

생님은 학생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

들로 하여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람

이어야 합니다.

KICE• 우리가 생각하며 살아가기 위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방

법이 있을까요?

채•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생

각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나는 사는 게 심

심하지 않아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허무하

게 왜 삽니까? 돈 벌려고 직장 다니고, 대학 가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하면 인생이 허무해집니다. 회사에 사표 내

고, 하고 싶은 거 할 용기가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거예

요. 우리가 기존의 틀에 하도 길이 들여져서 그 틀에서 벗

어나지 못해 이렇게 사는 겁니다. 나는 그 틀을 깨고 싶어

요. 우리가 매일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게 정말 맛있나?

길들여져서 맛있다고 느끼는 건 아닌가?’하고 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순히 비싸니까 맛있고 싸니까 맛없다고 생

각하는 건 길들여졌기 때문이에요. 물맛이 없다고들 하는

데, 왜 물맛이 없겠어요? 목마를 때 먹는 물은 기가 막히게

맛있어요. 이렇게 뻔한 걸 잊고 살면 안 됩니다.

KICE• 교육계에 몸담고 계시면서 “나는 교육자가 아니다”라고

하시는데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채• 나는 교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교육자라고 말하

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저 교육과 관계된 일을 하는 것뿐

이에요. 학교에서 제가 하는 역할은 선생님들한테 고맙고

수고하신다고 받들고 모시는 일이에요. 제가 이래라저래

라 지시하지 않습니다. 사실 선생님은 교사 자격증 딴다고

선생님 되는 거 아니거든요.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으로

모셔줌으로써 비로소 선생으로서 자격이 쌓여갑니다. 우

리가 선생님으로 모셔야지 선생을 뽑으면 안 됩니다. 제

가 교사 면접을 볼 때에도 “우리 학교는 선생 뽑는 학교가

아닙니다. 선생님을 모시는 학교입니다”라고 얘기해요.

이 말인즉슨, 선생님도 그에 걸맞게 행동해달라는 소리입

니다. 내가 모시게끔 하는 건 선생님의 몫입니다. 선생님

도 내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

순히 지식만 있다고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교

사부터 왜 내가 교사가 되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진심으로 자기를 위해주는지 아닌지

다 압니다. 아이들을 위해 고심하지 않고 진심이 담겨 있

지 않은 교사는 학생들이 벌써 다 알아요. 그런 데서 진정

한 교육이 이뤄지는 겁니다. 학교에서 저는 하는 일이 아

무것도 없어요.

KICE• 4만 5천여 권의 책을 개운중학교 도서관에 보유하고 있

다고 들었습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지, 학생들이 살

아가는 데 있어 어떤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지 말씀 부탁드립니

다.

채• 우리 학교는 일반중학교치고는 도서관에 책이 많은

편이에요. 학교 도서관에 온돌 바닥을 설치해서 밤새도

록 책 얘기도 하고 누워서 별도 볼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

다. 승정원일기나 조선왕조실록 같은 책들을 다양하게 구

비하여 학생들이 표지라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도록 했

습니다.

제가 책 추천을 잘 안하지만, 소설 <임꺽정>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벽초 홍명희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말을 잊

지 않게 하기 위해 임꺽정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썼습

니다. 우리의 지혜가 이 책에 다 들어가 있어요. 정말 잘

쓴 책입니다.

학생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책

을 읽어야 합니다. 남들이 필요하다고 권하는 책만 읽으면

남의 것만 베끼고 잘난 체하게 돼요. 나는 주로 소설을 읽

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 내가 글을 통해 상상하게 되니까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자유로워집니다.

KICE• 효암고등학교 정문에는 ‘쓴맛이 사는 맛’이라고 새겨진

돌이 있습니다. 펴내신 책 제목이기도 한데요. 쓴맛이 인생에 필

교사부터 왜 내가 교사가 되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진심으로 자기를 위해주는지 아닌지 다 압니다.

20 / 21

채 현 국 효암학원 이사장

학력

- 서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경력

- 흥국탄광 부사장 역임

- 흥국통상 회장 역임

- 학교법인 효암학원 이사장

▲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온돌 바닥을 만든 개운중학교 도서관 ▲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효암고등학교 학생들

2018 SUMMER 만나고 싶었습니다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Page 12: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채• ‘쓴맛이 사는 맛’이라는 말은 내가 지은 말이 아니고

어려운 시절에 시집살이 심하게 하고 가난하게 살았던 우

리 할머니들의 한탄의 소리입니다. “그래도 살아보니 쓴

맛조차도 사는 맛이더라” 이는 한탄과 자조가 섞였지만

삶에 대한 긍정이 담긴 훌륭한 시구에요. 단맛만 쫓아다

니다 보면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게 돼요. 요즘 설탕을 하

도 많이 넣으니까 음식 고유의 맛을 모르게 됐잖아요. 우

리 쓴나물의 쓴맛이 얼마나 맛있나요? 쓰고 떫은맛이 우

리 봄날의 맛인데, 그걸 잊게 되었어요. 쓴나물을 먹으면

모든 음식의 맛이 살아나요. 하지만 설탕의 단맛으로 인

해 모든 맛이 와해가 되어버렸어요. 이걸 생각하면 쓴맛이

사는 맛인 겁니다. 인간이 애달픔과 슬픔, 낙담을 통해 다

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는 건 누구나 알잖아요. 그걸 교

훈적으로 말하면 재미가 없는데, 우리 할머니들은 잘난 척

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도 쓴맛이 사는 맛이라고 인생을 표

현한 거예요. 하지만 나는 위선자가 아니니까 내 묘비에

는 “그래도 단 것은 달더라”라고 쓸 거예요. 인생의 단맛

도 알아야죠. 하지만 단맛에 속지는 말자! 그걸 판단하는

건 우리 몫입니다.

KICE• 혹시 효암고 졸업생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신가요?

채• 300명 중에 299등 하던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이

대학에 가더니 저에게 이런 말을 해요, “대학에 가보니까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 참 좋았다. 나를 꼴찌로 느끼게

한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우리 학교의 교육 방침이 상 받

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고 느끼게끔 가르칩니다. 상 받는

아이들은 상을 못 받는 아이들 덕분에 받는 겁니다. 나 혼

자 잘나서 받는 게 아니에요. 제가 이런 얘기를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강조하다 보니 우리 학교에는 상 받았

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없어요.

KICE• 효암고등학교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습

니다.

채• 우리 학교는 졸업생도 장학금을 줍니다. 대학 갈 때

목돈이 가장 필요하잖아요. 우리 학교에서 졸업생의 장학

금 비율이 제일 높아요. 또 1월에 졸업을 시키기도 했었습

니다. 이는 ‘빨리 돈 벌어서 부모님 고생 그만 시켜드려라’

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학도 효암고가 위치한 경남

양산에서 가까운 곳에 진학하라고 얘기합니다. 학생들에

게는 “서울처럼 멀리 가서 쓸데없이 하숙하지 말고 우리

동네 대학가라”, “부모님 돈이라고 마음 놓고 신세 질 생

각하지 마라”, “안 좋은 대학이 어디 있느냐, 네가 가서 좋

은 학교 만들 생각을 해라”라고 말합니다. 물론 선생님들

에게도 학생들 멀리 진학시킬 생각을 말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도 경남 양산의 이 시골학교에서 작년에만 서울대

학교에 5명을 합격시켰습니다.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게

해도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하니까 잘하게 된 겁니다.

대학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시험 치는 거지, 시험을 잘 치기 위해 공부

해서는 안 됩니다.

KICE• 학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영어 조

기교육이나, 과도한 선행학습을 시켜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

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채• 자녀를 위한다는 말로 부모가 아이의 내비게이션 노

릇을 하려 들면 안 됩니다. 부모는 포기부터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며 출세를 바라는 건

이미 세상에 길들여진 부모부터 속아서 하는 행동입니다.

요즘은 생후 24개월도 안 된 아기들이 휴대폰으로 만화를

찾아보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 부모가 아이에게 대기

업에 취직하라고 영어를 배우도록 할 게 아니에요. 휴대

폰만 누르면 영어가 다 나옵니다. 그것만 할 줄 알면 돼요.

요즘은 부모 세대가 자라온 환경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

이 됐어요.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나도 이런 사실을 아는

데, 컴퓨터 쓸 줄 아는 요즘 학부모가 이걸 몰라요. 부모

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고, 그래서

도 안 됩니다.

KICE• 선생님께서는 놀고 즐기는 가운데에서도 배울 수 있다

고 생각하십니까?

채• 실컷 놀다 보면 어느 순간 깜짝 놀라서 뒤처진 걸 따

라잡기 위해 집중력이 생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그렇지요. 실제로 놀아보면 압니다. 놀다 보면 집중력이

살아납니다. 불안해서 계속 공부만 하다 보면 오히려 더

공부가 손에 안 잡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교에서

아직도 지식 전달만 하고 있지, 춤추고 노래하고 음식 나

눠 먹으면서 쉬고 노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있어요. 열심

히 신나게 놀기부터 해야 합니다. 자꾸 놀아봐야 집중력이

생기는 훈련이 됩니다.

KICE•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채• 학교가 바뀌어야 합니다.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배

우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 배

우고 싶게끔 만드는 선생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가 먼저 ‘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

는 사람이 되어야 아이들도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

이 생깁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22 / 23만나고 싶었습니다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자녀를 위한다는 말로 부모가 아이의 내비게이션 노릇을 하려 들면 안 됩니다. 부모는 포기부터 할 줄 알아야 합니다.

2018 SUMMER

Page 13: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02KICE 이슈

중국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 손민정

KICE 연구 1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간

연계·융합 교육 적용 방안 연구 | 권점례

KICE 연구 2

교사별 학생평가 실태 및 인식 조사 | 임은영

KICE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KICE 포커스

Page 14: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중국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교육부는 수능을 포함한 대학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올해 8월 발표

할 계획이다. 수능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있는 이 시

점에서 마침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대학 입시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기 시

작하였다. 우리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밀접하고, 교육문제 역시 비슷한 점이 많

은 중국으로부터 시사점을 얻기 위하여 중국의 입시제도 및 개혁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14년 9월 대학입학시험제도를 개혁하겠다는 ‘입학시험

제도 개혁 심화에 관한 국무원의 실시 의견(关于深化考试招生制度改革的实

施意见)’1)을 발표하였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국가 수준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2)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해왔는데, 이번 개혁에서 가오카오뿐만

아니라 입시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발표한 것이다.

중국은 정부 수립 이후 독자적으로 대학별 시험을 출제하여 신입생을 선발하

여 오다가 1952년 ‘전국통일신입생선발고시제도(全国统一招生考试制度)’를

마련하였다. 이 제도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폐지되고, 마오쩌둥(毛泽东) 주석의

지시에 따라 2년 이상의 실천경험이 있는 중학교 졸업생 이상의 노동자, 농민, 해

방군 중에서 자원하거나, 군중 또는 영도자의 추천, 학교 심사 등의 방법으로 대

학교 신입생을 선발하였다. 이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977년 덩샤오핑(邓小

平)은 다시 이전의 통일시험을 부활시켰는데 중국인들은 이를 가리켜 ‘가오카

오의 회복(恢复高考)’이라고 표현한다.

가오카오는 교육부 산하 고시중심(考试中心)에서 출제와 시행을 주관하고

있는데, 몇몇 성(省)이나 시(市)에서는 자체적으로 가오카오를 출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시중심이 출제한 시험지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

다. 가오카오는 입학시험으로서 가장 권위 있고 공평한 시험이라는 사회적 인식

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가오카오가 다시 시행된 지 4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게 되었다. 우선 점수 위주의 교육관 때문에 학생들의

전인교육에 한계가 있고, 한 번의 시험이 평생을 결정짓는

것처럼 생각되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점차 가중되었다.

또한 지역 간, 도농 간 입학 기회의 차이가 존재하고, 가산

점 조작이나 입학생 선발 과정상의 규정 위반 행위가 자주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정부가 나서서

입시제도 개혁안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번 개혁의 특징은 정부 주도 하에 충분한 기간을 두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입

시 개혁안 발표 전인 2010년에 ‘교육계획요강(教育规划

纲要)’을 발표하여 종합평가, 다원적 선발, 전문대 입시와

가오카오의 분리 등을 개혁 초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몇몇 시범지역에서 이러한 방향에 따라 개혁안을 먼저 시

행해보고 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여 전국 규모의 종합개

혁을 위한 실천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대학 입시제도

의 개혁안인 ‘실시의견’은 다년간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기반 위에서 정부가 내놓은 집단지성

의 결정체이자 중앙상층부의 설계안이다. 정부 주도의 개

혁안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문

제점을 극복하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개혁을 진행하겠

다는 정부의 의지인 것이다.

개혁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는 점인데, 시범지역을 단계별로 지정하여 2014년 상하

이시(上海市), 저장성(浙江省) 등 초기 시범지역에서 개

혁안을 수립하기 시작해서 2017년 전면적으로 시행하

고, 베이징시(北京市), 톈진시(天津市), 산동성(山东省),

하이난성(海南省) 등은 2017년 개혁에 착수하여 2020

년 시행하는 등 순차적으로 개혁을 진행하는 것이다. 최

근까지 전국 30개 성(省), 시(市)에서 입시 개혁안을 발표

하였는데, 2022년에는 중국 전역에서 입시 개혁을 시행

하게 된다.

손민정 연구위원KICE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중국어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안 연구

를 수행하고 있다.

26 / 27● 글. 손민정 KICE 연구위원KICE 포커스 KICE 이슈

2018 SUMMER

1)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4). 9월 중국 교육일반 동향. 2014년 교육과정·교육평가 국제동향 연구.

2) 일반대학교 신입생 선발 전국 통일고시(普通高等学校招生全国统一考试)의 줄임말

<표> 중국 입시제도 개혁 연도별 추진 계획

연도 단계 항목 내용

2014 시작정책 발표

고등학교학업수준평가시험(高中学业水平考试) 완성고등학교학생종합소질평가(高中学生综合素质评价) 규범화가오카오 가산점 축소 및 규범화

종합개혁 상하이, 저장성부터 대학 입시 종합개혁 시범 실시

2015시범추진

분리 시험 가오카오와의 분리 시험을 통해 선발 학생이 전체 전문대 선발 인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도록 함

검사지 통일 출제 2015년부터 전국통일검사지를 사용하는 성(省)을 늘림

시험 가산점 2015년부터 체육, 예술 등 특기생 가산점 항목 취소

수시전형(自主招生) 2015년부터 수시전형을 가오카오 이후 진행하도록 추진

전형 차수 2015년부터 조건적으로 성(省)별 전형 횟수 개혁 시범 실시

책임 전형 2015년부터 입학통지서를 총장이 서명 발급함으로써 선발 결과에 대한 책임 부과

학점 상호인정 일반대학, 전문대학, 성인대학 간의 학점 상호인정 및 전환에 대한 정책 발표

2017전면추진

입학률 입학률이 가장 낮은 성(省)과 전국 평균 수준의 편차를 4%p 이내로 줄임

농촌 학생들의 중점대학 입학 인원수

빈곤지역 농촌 학생들이 중점대학(重点高校)에 입학하는 인원수를 확실하게 증가시켜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시스템 마련

가오카오와의 분리 시험 전문직업대학 신입생 선발의 주요 경로가 되도록 함

2020 수립

중국 특성을 살린 현대적인 교육 입학시험 선발제도 수립

시험 선발 모형 전문대는 가오카오와 분리, 종합평가, 다원화된 선발제도

체제 구조 공평 추진, 과학적인 인재 선발, 권위 있는 감독

평생학습의 입체교차로 각급 각종 교육의 연계와 소통으로 다양한 학습 성과를 인정

Page 15: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28 / 29

E의 5개로 나뉘고, 비율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그 비율

은 각각 15%, 30%, 30%, 20%, 5%이다. 학업수준평가

시험 결과를 대학 입학시험 총점에 반영할 경우 A+, A,

B+, B, B-, C+, C, C-, D+, D, E 등 모두 11등급으로 세

분화된다. 그리고 등급을 나누는 비율이 각각 5%, 10%,

10%, 10%, 10%, 10%, 10%, 10%, 10%, 10%, 5%를 차

지한다. 이 중에서 A+는 70점 만점으로 하고, E는 40점

으로 환산하고 인접해 있는 두 등급 사이의 점수 차이는

3점이 된다.

또한 개혁안에서는 입학전형의 참고자료로 종합소질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데, 종합소질평가는 학생의 평상

시 인성이나 심신의 건강상태, 실천능력, 자기관리 등에

대해 기록하는 것이다. 종합소질평가 자료를 입학전형의

참고자료가 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전인적인 측면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가오카오의 방식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는데, 가오카

오 과목으로 어문, 수학, 외국어 3과목은 유지되지만, 문

과와 이과의 구분을 폐지하고, 외국어는 1년에 2회 실시

하여 그중 좀 더 나은 성적을 가오카오 총점에 합산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런 방식의 변화는 학생들의 가오카오 준

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학업수준평가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과목 중에서 각자 자

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3과목을 선택하게 하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 발전과 진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대학의 학과마

다 필요한 경우 선택과목을 지정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사

전에 공지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도

록 한다.

둘째, 직업전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경우

일반대학 전형과 분리하여 문화소양과 직업기능의 두 가

지를 위주로 평가하는 방식을 실행한다. 직업전문대학은

고등학교 학업수준평가시험 성적과 학과마다 필요한 관

련 기능 심사를 통해서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하였다. 이

와 같은 개혁안은 직업전문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한

중국 입시제도 개혁의 내용

이번 중국 입시제도 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크게 네 가

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평가 방식이 바뀌었다. 종전에는 가오카오 성적

의 총점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었는데, 개혁안에서는 가

오카오 성적뿐만 아니라 학업수준평가시험(学业水平考

试)과 종합소질평가(综合素质评价) 점수도 포함시킴으

로써 다원적인 방식으로 입학전형 자료를 구성하게 되었

다. 가오카오 과목은 개혁안이 시행되기 전에는 ‘3+X’제

였다. 이때 ‘3’은 어문, 수학, 외국어(영어, 일어, 러시아

어, 스페인어, 독어, 불어 중 택 1)를 가리키고, ‘X’는 학생

들이 자신의 의사에 따라 문과종합(사상정치, 역사, 지리

포함)이나 이과종합(물리, 화학, 생물 포함) 중에서 한 개

를 선택한다. 즉 문과 학생이면 어문, 수학, 외국어와 문

과종합 등 네 과목, 이과 학생이면 어문, 수학, 외국어와

이과종합 등 네 과목 시험을 모두 치른다. 각 과목당 어문

150점, 수학 150점, 외국어 150점, 문과종합/이과종합

이 300점으로 만점이 750점이 된다.

개혁안에서는 필수과목인 어문, 수학, 외국어 세 과목

은 가오카오 성적을 채택하고, 선택과목은 지역별로 출

제하는 학업수준평가시험 성적을 채택한다. 학업수준평

가시험은 원래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부여하는 졸업시험

의 성격으로 각 성이나 시에서 일괄적으로 출제하여 시

험을 보는데, 개혁안에서는 이 학업수준평가시험의 성적

을 입학시험 총점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즉 사상정치, 역

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과목 중에서 3과목을 선

택하여 학업수준평가시험을 치는데, 가오카오 성적이 원

점수로 제공되는 것과 달리 학업수준평가시험의 성적은

등급으로 산출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개혁 시범지

역인 상하이의 경우 가오카오로 시험을 치는 어문, 수학,

외국어는 각각 150점 만점이며, 학업수준평가시험을 치

르는 3과목은 각 과목마다 70점 만점이기 때문에 총점은

660점이 된다. 학업수준평가시험의 등급은 A, B, C, D,

테 가오카오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열어준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고등

직업교육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이 제도는 평생교육

의 취지를 살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데, 각급·각종

교육 및 인가된 학습 성과의 연계를 통해 일반대학, 전문

대학, 성인대학 간의 학점 상호인정 및 전환의 방식을 고

려함으로써 평생교육의 ‘입체교차로’ 역할을 하도록 설

계한 것이다.

셋째, 입학전형제도도 개선하여 2015년부터 체육 및

예술 특기생의 가산점 항목을 삭제하였다. 또한 대학별

수시전형을 신청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가오카오에 참가

하여 대학에서 요구하는 성적에 도달하여야 하며, 개혁

시범지역에서는 대학별 연합시험이나 전문적인 훈련을

조직하는 방식 등으로 학생들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2015년부터 대학별 수시전형을 가오

카오 이후로 진행하도록 하여 가오카오와 학업수준평가

시험의 성적으로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개혁안을 우선시

하였다. 중국은 개혁안 이전에는 3차례의 입학전형이 이

루어졌는데, 1차 전형은 중점대학(소위 명문대학) 선발,

2차 전형은 일반 4년제 대학 선발, 3차 전형은 사립 4년

제 대학 및 2급 단과대학 선발 단계로 나뉘어 전형이 이

루어졌다. 그러나 개혁안에서는 이러한 전형 차수를 줄

여 전체 대학의 입학전형을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으

로 추진하고 있다.

넷째, 입학전형에 책임을 부여하여 2015년부터 합격

통지서에 총장이 서명함으로써 선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법규 위반이나 선발 과정상의 비리를 예방할 수 있

도록 하였다.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채택하여 오던 가산

점의 축소나 폐지를 통하여 교육 공평을 실천하고, 학생

들의 학업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하였다. 학생들은 더 이

상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학원에 다닐 필요 없이

학교 교육과정만 잘 이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 문

화, 체육 활동에 참가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진

로 개발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나가며

중국의 입시제도 개혁안의 큰 특징은 교육 공평을 실현

하겠다는 점이다. 도농 간,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고

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

학할 수 있도록 수시전형의 특혜나 가산점 제도 등을 폐지

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경감시키고 전인교육

을 위하여 가오카오 위주의 입시제도를 다원적인 체제로

변화시켜 고등학교 교과 성적이나 종합소질평가 등을 입

학전형 요소로 반영하도록 하였다. 또한 전문직업대학의

입시를 가오카오와 분리시키고 평생교육과 연결될 수 있

도록 하였다.

중국은 이와 같은 전면적인 입시제도 개혁을 시행하면

서 정부 주도로 진행하되,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준

비 과정을 거치고 순차적으로 시범지역부터 개혁안을 시

행하는 등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입시제도의 개혁은 각

계각층의 의견이 분분하고 여러 가지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이들을 위한 만족할 만한 개혁안이 나오

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학교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새로

운 입시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 하에 차근

차근 입시 개혁을 진행하는 것이며, 이러한 점은 한창 진

행 중인 중국의 입시 개혁안 추진 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

을 것이다.

KICE 포커스 KICE 이슈

2018 SUMMER

Page 16: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30 / 31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간 연계·융합 교육 적용 방안 연구

융합 교육이란 무엇인가?

최근 ‘융합’은 경제, 과학기술,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융합과 유사한 단어로는 통섭, 통합,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등이 있으며, 다양

한 분야에서 그 분야의 용법에 따라 고유한 용어를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여

기서 ‘융합(融合, fusion)’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

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으로 정의하고 있다(국립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 2017).

교육 분야에서 ‘융합’의 의미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받아

들여 사용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융합이라는 용어보다는 ‘통합’이라는

용어가 익숙하다. ‘융합’이 산업계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다면,

교육 분야로 유입되면서 ‘통합’의 개념과 연장선상에서 사용되는 경향이 있

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 분야에서도 ‘통합’이라는 용어 대신 ‘융합’이라는 용

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융합’의 사전적 의미 속에는 ‘통합’의 의미

인 ‘서로 합쳐짐’ 이상의 ‘서로 녹아듦’이라는 강한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으

로 보인다.

김경자(2014)는 전문 학문 분야에서의 융합과 교육 분야에서의 융합을 구분

하면서 전문 학문 분야에서의 융합은 “학문적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지금까

지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난문제(難問題), 즉 기후 변화, 노화의 문제, 신소재 개

발, 적정 기술, 합성 생물학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반

면에, 교육 분야에서의 융합은 “과학, 기술, 사회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

력과 예술적 감성까지를 연결시켜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 또는 행위”를 의

미한다고 하였다. 즉 새로운 지식의 창출 측면에서 과학기술이나 연구 분야에서

논의되는 ‘융합’은 각 학문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학문 분야를 연계하

고 이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안’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반해,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융합’은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

을 두기보다는 기존의 서로 다른 교과의 지식이 녹아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

력이나 행위’에 중점을 둔다.

왜 융합 교육인가?

다원화된 복잡한 사회 현상에 적응하고 미래 지식 기반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요청된다. 이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지식

보다는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교과나 학문 간의 연계 또

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능

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개개의 학문적 견해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기존의 학문들이 협력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견해

에서 비롯되었다(이광우 외, 2014).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현대사회에서는 역량 교육과

더불어 융합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 분야

에서 융합 교육은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기존의 통합 교

육과 연장선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1990

년대 이후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in

g·Mathematics) 교육을 정책적으로 강조해 온 미국을

비롯하여 다수의 국가들이 융합 교육을 추진해 왔다. 최

근에는 STEM에 해당하는 교과 이외에 언어, 사회, 예술

등 더 많은 교과를 대상으로 융합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

며, 더불어 실생활에 입각한 교육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Fogarty, 2009).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의 통합 교육과 차별화된 융합

교육이 추진된 것은 2011년 전후이다. 교육과학기술부

2011년 업무보고 자료인 ‘창의인재와 선진과학기술로 여

는 미래 대한민국’에서는 6대 중점과제 중의 하나로 ‘세

계적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제시하

고 있는데, 여기에서 STEM에 예술

(Art)까지 연계시킨 STEAM 교육

을 초·중등학교 교육에서 강화하

는 안을 제시하였다(교육과학기술

부, 2010). 이 중 일부 내용에는 과

학 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

고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을 핵심역량 위주로 재구조화

할 것을 포함하고 있다.

2015년 9월에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

합형 인재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총론의 5

가지 핵심역량 중 하나로 창의적 사고를 도입하여 융합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 총론의 교수·학습과 관련하

여 교과 내 또는 교과 간 연계 학습을 권고하고 있으며,

교과 교육과정에서도 교과의 특성에 비추어 교과 내 연

계, 타 교과와의 연계, 유치원 누리과정과의 연계 또는

이후 학년과의 연계 등을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

어 고등학교의 경우 ‘통합사회’나 ‘통합과학’과 같이 별

도의 교과목을 신설하여 융합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교

육부, 2015).

융합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강조되고 있는 융합 교육

은 통합 교육과 연장선상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교

과 간 지식을 융합하는 방식도 통합 교육의 방법을 활용

한다. 드레이크 교수(Susan M. Drake)와 동료들은 캐

나다 온타리오 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통합에 대한 장

기간의 연구를 수행하였고(Drake, 2012), 통합의 정도

에 따라 [그림 1]과 같은 위계를 제시하고 있다. 드레이

크의 통합의 위계에서 ‘전통적’, ‘(협의의) 융합’, ‘교과

내 통합’은 교과 내에서 이루어지고, ‘다학문적’, ‘간학

문적’, ‘탈학문적’이 교과 간에 이루어진다.

권점례 연구위원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수학교육을 전공하였고, 그동안 수학

과 교육과정 개발 연구, 수학 학습부

진아 연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

가 연구,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방

안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였

다. 현재 고교학점제지원센터에 소속

되어 초·중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국제

비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KICE 포커스 KICE 연구

2018 SUMMER ● 글. 권점례 KICE 연구위원

[그림 1] 드레이크가 제시한 통합의 위계(Drake, 2012)

전통적

융합

교과 내 통합

다학문적

간학문적

탈학문적

Page 17: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32 / 33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접근은 교과를 엄밀하

게 구분하기는 하나 해당 교과들과 관련이 있는 주제나

이슈를 중심으로 교과를 연결하는 방법이다. 그림을 보

면, 예술, 영어, 수학, 디자인/공학이라는 교과를 그대

로 유지한 채 주제나 이슈로 각각의 교과를 연결하고 있

다. 다학문적 접근에서는 학생들이 주제나 이슈와 관련

된 프로젝트를 학습한다. 교사가 주제나 이슈, 그리고

교과 사이의 연결을 명시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접 그러한

연결을 찾아간다. 그렇지만 관련된 교과 내용은 여전히

기존의 교과 범주에 속하고, 평가도 해당 교과의 범주에

서 일어난다(Drake, 2012, pp.14~16).

간학문적(interdisciplinary) 접근에서는 교과 간

에 공통인 주제나 이슈, 문제 등을 다루는데, 여기에

는 교과 간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개념이나 방법 등이

활용된다. 그림을 보면, 간학문적 접근에서는 역사, 수

학, 과학, 예술 교과에서 공통인 주제나 이슈를 선정한

다. 이러한 주제에 포함된 내용이나 기능은 관련 교과

에서 공통으로 다루는 성취기준이거나 핵심역량으로,

이해를 수반하는 일종의 빅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탈학문적(transdisciplinary) 접근은 교과나 교과 공

통의 개념이나 기능이 아닌 실생활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이전의 접근들과는 달리 교과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탈학문적 접근에서 교과를 배제한다는 것을 나

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과가 실생활 상황에 녹아

들어 융합되었음을 나타낸다. 탈

학문적 접근의 대표적인 예로 ‘

문제 중심 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을 들 수 있다. 문

제 중심 학습은 제시된 문제를 해

결하는 것으로 학습을 구성하는

데, 이때 학생들은 질문자 또는 연

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초·중학교 교과 간 융합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초·중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과 간 융합 교육은 드레

이크의 다학문적, 간학문적, 탈학문적 접근이 필요에 따

라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이 이들

접근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오히려 융합 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학교나 교사

를 지원하기 위해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절차를

소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권점례 외(2017)에서

는 융합 교육을 실시하는 두 가지 절차 모형(즉 교육과정

기반 설계 모형, 주제 기반 설계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교육과정 기반 설계 모형은 교육과정 분석에서 시

작해서 융합 가능한 성취기준을 추출하고, 이와 관련된 주

제(또는 맥락)를 선정한 후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모형을 말한다. 따라서 이 모형에서

융합 가능한 성취기준은 성취기준에 공통의 내용이나 기능

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결과 이 모형에 따

라 개발된 융합 교육 프로그램은 드레이크가 제시한 통합

의 위계 중 간학문적 접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모

형은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

를 나타내는 모형이다. [그림 3]은 교육과정 기반 설계 모형

의 절차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한 것이다.

주제 기반 설계 모형은 융합 교육을 실시하는 교사나 학

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모형이다. 학생들의 흥미나 호기심

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 학생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맥락을

KICE 포커스 KICE 연구

선정한 후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서

주제(또는 맥락)와 관련된 교육과

정 성취기준을 추출하여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련의 과정

을 거치는 모형을 말한다. 이 모형

의 경우 선정된 주제와 관련이 있

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추출하기

때문에 이 모형에 따라 개발된 융

합 교육 프로그램은 간학문적 접근

의 성격을 띨 수도 있지만 교과들

사이의 내용 관련성이 없거나 그

관련성을 찾아볼 수 없는 다학문적

접근이나 탈학문적 접근의 성격을

띨 수도 있다. 이 모형은 명시적으

로는 주제(또는 맥락) 선정에서 시

작하지만 교사들은 다년간의 교직

경험으로 해당 교과에 대한 교육과

정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

제 선정 시 암묵적으로 이러한 교

육과정 지식을 활용하고, 이후 공

식적인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이러

한 과정을 정당화한다. [그림 4]는

주제 기반 설계 모형의 절차를 제

시한 것이다.

참고 문헌

교육과학기술부(2010). 창의인재와 선진과학기술로 여는 미래 대한민국. 교육과학기술부 2011년 업무보고.

교육부(2015).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교육부 고시 제2015-80호 [별책 1].

권점례, 이광우, 신호재, 김종윤, 김정효(2017).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간 연계·융합 교육 적용 방안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C 2017-8-1.

김경자(2014). 국가교육과정 무엇을 왜 개정하는가? 제1차 국가교육과정 전문가 포럼 자료집.

김경자, 곽상훈, 백남진, 송호현, 온정덕, 이승미, 한혜정, 허병훈, 홍은숙, 박남정, 이상수, 박희경, 천현진, 김대현, 홍원표, 황규호(2015).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최종안] 개발 연

구. 교육부·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이광우, 정영근, 곽영순, 한혜정, 김정효, 최정순(2014). 2014 KICE 교육과정 포럼 운영-초·중등학교 교육에서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교육의 가능성 탐색.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C 2014-1.

Drake, S. M. (2012). Creating standards-based integrated curriculum. Corwin: A SAGE Company.

Fogarty, R. (2009). How to integrate the curricula. Corwin Press, INC. 박한숙(역)(2015). 통합 교육과정의 이해와 개발. 서울: 교육과학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이트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검색일: 2017. 2. 1.)

2018 SUMMER

[그림 3] 교육과정 기반 설계 모형의 절차

[그림 4] 주제 기반 설계 모형의 절차

단계 주요 내용

[1단계]교육과정 분석

■교과별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교과 간 융합 가능한 성취기준 유목화

[2단계]주제 선정

■유목화된 융합 가능한 성취기준들과 관련된 주제 선정■교과 공통의 개념이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음■실생활 맥락, 사회의 이슈나 쟁점, 학생들의 관심사나 흥미 등을 고려하여 주제 설정

[3단계]주제망 작성

■주제를 중심으로 각 교과에서 선정한 교과 내용 맵핑■ 주제망의 중심에 선정된 주제를 기록하고, 중심에서 뻗어나간 원에는 선정된 주제와 관련된 교과명, 성취기준이나 교과 내용 등을 기록

[4단계]내용 선정 및 조직

■ 설정된 주제의 교육 목표나 의의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

[5단계]세부 수업 활동 계획

■구체적인 세부 수업 활동 계획 수립■ 세부 수업 내용, 학습 집단 구성, 교수·학습 활동(방법), 교수·학습 자료, 수업시간 계획 등을 고

려한 차시별 수업 계획 수립

[6단계]평가 계획

■연계·융합 수업 활동에 대한 평가 계획■ 수업 목표, 성취기준, 차시별 활동과 내용 등을 고려하여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 학습자의 성취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법 계획

단계 주요 내용

[1단계]주제 선정

■융합·연계 교육을 위한 주제를 선정하는 단계■ 교육과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제보다는 실생활 맥락, 사회의 이슈나 쟁점, 학생들의 관

심사 등을 고려하여 선정■주제 선정 시 동료 교사와 협업을 하고, 필요 시 학생을 참여시킬 수도 있음

[2단계]교육과정 분석

■1단계에서 선정한 주제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분석하는 단계■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선정한 주제와 관련 있는 성취기준을 추출하고, 유목화함

[3단계]주제망 작성

■주제를 중심으로 각 교과에서 선정한 교과 내용을 맵핑■ 주제망의 중심에 선정된 주제를 기록하고, 중심에서 뻗어나간 원에는 선정된 주제와 관련된 교과명, 성취기준이나 교과 내용 등을 기록

[4단계]내용 선정 및 조직

■설정된 주제의 교육 목표나 의의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

[5단계]세부 수업 활동 계획

■구체적인 세부 수업 활동 계획 수립■ 세부 수업 내용, 학습 집단 구성, 교수·학습 활동(방법), 교수·학습 자료, 수업시간 계획 등을 고려

한 차시별 수업 계획 수립

[6단계]평가 계획

■연계·융합 수업 활동에 대한 평가 계획■ 수업 목표, 성취기준, 차시별 활동과 내용 등을 고려하여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 학습자의 성취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법 계획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탈학문적 접근

실생활 맥락문제 기반

질문자로서의 학생연구자로서의 학생

예술

영어

디자인/공학

수학

주제/이슈

역사

■ 주제/이슈■ 교과 공통 ■ 성취기준■ 영속적 이해■ 빅 아이디어

과학

수학

예술

[그림 2] 다학문적, 간학문적, 탈학문적 접근의 예(Drake, 2012)

Page 18: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34 / 35

교사별 학생평가 실태 및 인식 조사1)

최근의 학생평가 정책은 과정 중심 평가를 강조하고 수행평가의 확대를 지향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 방향은 수업과 연계한 평가, 수업 과정 중에 이루어지

는 평가, 학생이 배우는 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평가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을 높

이고 있다. 나아가 이와 같은 학생평가가 학교현장에 구현되는 방안으로 교사

가 가르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가르친 학생을 평가하는 교사별 학생평가 도

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교사별 학생

평가 도입에 앞서 학교현장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필요를 인식하고, 학

교의 학생평가 실태와 교사별 학생평가에 대한 교사의 인식을 조사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여기에서는 이 연구의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교사별 학

생평가의 개요를 통해 교사별 학생평가의 등장 배경을 소개하고, 학생평가 실

태 조사 및 교사별 학생평가 인식 조사 결과 일부와 그와 관련된 제언을 소개하

고자 한다.

교사별 학생평가 개요

교사별 학생평가는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

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안(교육인적자원부, 2004)’의 일부 방안으로

2010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 계획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논의와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교사별 학생평가 시범 시행이 이루어지는 과

정 속에서 교육의 질과 교사의 평가 전문성, 교사별 학생평가와 교원평가의 연동

등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이후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2010년 초반에 학생평가 개선을 위해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학생성장중

심평가), 강원도교육청(행복성장평가), 전라북도교육청(성장평가제)에서 초등학

교 중심으로 일제식 정기고사 폐지에 따른 상시평가, 수시평가 등의 형태로 교사

별 학생평가 계획을 추진하면서 재등장하였다.

학생평가 실태 조사

교사별 학생평가의 현장 적용 가능성 검토를 위해 본 연

구에서는 학생평가 실태를 조사하였다. 우선 실태 조사를

위해 교사별 학생평가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다양한 연구

자들이 교사별 학생평가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였지만 김

재춘 외(2005)의 연구에서 제시된 교사별 학생평가 개념

인 ‘개별 교사가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가 필

요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에 개별적으로 문항을 출제하여,

자신이 가르친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하고 자신이 평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단 석차를 제공하는 것’을 바탕으

로 교사별 학생평가 특성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였다. 교사

별 학생평가 특성을 ‘평가 시기’, ‘출제 방식’, ‘평가 대상’,

‘성적 산출 방법’ 4개의 기준으로 초, 중, 고등학교 교사 임은영 부연구위원KICE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측정평가를 전공하였으며, 국가수

준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한국어

서답형 문항 자동채점 프로그램 개

발, 교육개발협력을 위한 캄보디아

평가체제 구축 연구, 형성평가시스

템 개발 연구, 성취평가제 모니터링

연구, 학생평가 중앙지원단 운영 등

의 연구 및 사업을 수행하였다. 현

재는 수능 성적에 나타난 학업성취

특성 및 관련 변인 탐색 연구를 수

행 중이다.

KICE 포커스 KICE 연구

1,29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였다.

[그림 1]은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지필평가와 수행

평가에 대해 4개의 기준별로 교사별 학생평가의 특성을 보

이는 비율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모

두에서 교사가 원하는 시기에 평가를 시행하고, 자신이 가

르치는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을 대상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

다 높았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의 지필평가는 교사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평가를 정하는 경우가 1.0%, 1.1%

로 매우 낮았고 가르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하

고 성적을 산출하는 경우는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지필

평가와 수행평가를 비교하였을 때는 모든 학교급에서 수

행평가가 지필평가보다 교사별 학생평가의 특성을 나타내

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8 SUMMER ● 글. 임은영 KICE 부연구위원

1) 이 글은 임은영, 김유향, 이인화, 심현표, 김성식(2017)의 내용 일부를 요약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그림 1] 학생평가 실태 조사

1009080706050403020100

9080706050403020100

100

80

60

40

20

0

초등학교

초등학교

초등학교중학교

중학교

중학교고등학교

고등학교

고등학교

지필 수행

지필 수행

지필 수행

평가 대상- 내가 가르친 학생만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한다.

출제 방식- 내가 가르친 모든 과목의 평가 문항을 혼자 출제한다.

성적 산출 방법- 내가 가르친 학생만을 대상으로 성적을 산출한다.

64.4

81.1

44.1

65.5

46.3

64.4 70.4

89.8

43.1

58.645.8

56.7

평가 시기- 내가 자유롭게 정하여 시행한다.

초등학교

100

90

80

70

60

50

40

30

20

10

0중학교 고등학교

지필 수행

50.3

80.4

1.0 1.1

86.7 83.3

40.8 37.1 32.644.0 46.7

38.9

(단위 : %)

Page 19: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36 / 37KICE 포커스 KICE 연구

교사별 학생평가 인식 조사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에 대한 교사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에 대한 찬성 여부와 이유를

조사하였다. [그림 2]는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 찬성 여부

의 빈도이다.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찬성하였다. 부분적으로 찬성한 교사들

의 비율은 고등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순이었다.

교사들이 교사별 학생평가를 찬성하는 이유는 교사

별 학생평가가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에 기여하며, 교사

의 평가권, 전문성, 재량권, 자율성을 확보해준다는 것이

었다. 부분찬성의 경우 일부 교과(통합 과목, 예체능 과목

등), 수행평가, 활동 중심 수업 또는 협력 수업 같은 일부

교수·학습 방법에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

였다. 또한 중학교의 경우 자유학기제 또는 자유학년제

에서 가능하며, 고등학교의 경우는 3학년 2학기에 적용

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반대의 이유로는 초등

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공통적으로 교사의 업무 증가, 평

가의 객관성 및 공정성 확보의 어려움을 제시하였다. 학

교급별 반대의 이유를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들

간의 협력 체제 저해를, 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부담감과 평가 보안의 문제, 그리고 고등학교의 경

우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의 민원, 대입제도와 불일치 등

을 제시하였다.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 여부 찬성과 함께, 교사별 학생

평가 시행 장점, 교사별 학생평가 시행을 위해 필요한 교

사 요인 및 교육환경 여건을 조사하였다. 교사별 학생평

가의 시행 장점으로는 초·중·고 교사 모두가 ‘수업과 평

가의 연계’, ‘과정 중심 평가’, ‘교사의 학생평가 자율성

신장’에 높은 동의를 보였다. 이는 교사가 교사별 학생평

가를 통해 수업과 평가를 연계할 수 있으며, 수업 안에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교사별 학생평가 시행의 장점에 대한 동의 정도가 낮

은 것을 살펴보면 초·중·고 모두 ‘행정 업무가 중요시되

는 학교 문화 개선’, ‘입시 위주의 교육문화 개선’, ‘학생

의 시험 스트레스 해소’였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가 중요

시되는 학교 문화 개선 및 입시 위주의 교육문화 개선은

교사별 학생평가의 시행을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으

로 인식하고 있었다. ‘학생의 시험 스트레스 해소’의 경

우, 교사별 학생평가 특성을 보이는 수행평가가 현장에

서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교

사별 학생평가가 상시평가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학생들

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

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별 학생평가 시행을 위해 필요한 교사 관련 요인

은,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평가권 강화’, ‘교사의 평가

전문성 강화’, ‘교사의 학생평가 전문성에 대한 교사의 내

적 동기 강화’가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중학교의 경우 ‘교

사의 평가권 강화’, ‘평가와 관련한 교사의 윤리성 강화’,

‘교사의 학생평가 전문성에 대한 교사의 내적 동기 강화’

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평가와 관련한 교사의

윤리성 강화’, ‘교사의 평가 전문성 강화’, ‘교사의 평가

권 강화’, ‘교사의 교과 내용 전문성 강화’가 상위 3순위

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급에서 교사의 평가권 강화, 평가

전문성 강화, 평가 전문성 강화를 위한 내적 동기 강화 등

이 높은 순위의 평균을 보였다. 이는 교사들이 교사의 평

참고문헌

교육인적자원부(2004).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발표. https://www.nhrd.net/board/view.do?dataSid=14853&boardId=BBS_0000004&menu-

Cd=DOM_000000102003000000(2018.5.11. 검색)

김재춘, 설현수, 송종현, 신병찬(2005). 교사별 학생평가 방안 연구.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연구과제 2005-지정-37.

임은영, 김유향, 이인화, 심현표, 김성식(2017). 교사별 학생평가 실태 조사 및 현안 진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ORM 2017-66-24.

2018 SUMMER

가권과 동시에 평가 전문성도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

을 보여준다. 또한 교사의 평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내

적 동기 강화도 높아, 교사들의 평가 전문성 및 이를 강화

하기 위한 내적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평가와 관련한 교사의 윤리성 강화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서 높은 평균을 보였는데, 이는 성적이 상위학교 진급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학교급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교사별 학생평가 시행을 위한 교육환경 여건은 학교급

에 상관없이 교사별 적정한 담당 학생 수, 적정한 학급당

학생 수가 상위 1, 2순위를 차지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입

시 위주의 학생평가 제도 개선 및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방

식 개선이 3순위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경우 내신 유·

불리에 따라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수능에 맞춰 수업 진도를 나가야 하고, 지필평가의 경우 수

능을 대비하는 형태로 시행되는 곳이 많다. 이에 교사별 학

생평가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입시와 관련한 제도들의 개선

선행이 필요하다고 교사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을 위한 제언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교급의 교육환경에 따라 학생평

가에 교사별 학생평가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 초등학

교의 경우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모두에서 교사별 학생평

가의 특성이 나타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수행

평가의 일부에서만 교사별 학생평가의 특성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초등학교가 다른 학교급보다 교사

별 학생평가의 도입에 적용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중학교의 경우 지필평가가 없고 성적 산출이 없는 자

[그림 2]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 여부

초등학교(N=580) 중학교(N=297) 고등학교(N=354)

14.8 23.2 27.4

50.048.5

50.6

35.2 28.3 22.0

찬성 부분찬성 반대

(단위 : %)

유학기제를 통하여 교사별 학생평가가 확대될 수 있는 가

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학교급별로 학생평

가 운영 양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교사별 학생평가가 안

정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학교급별 특성을 고려한 점

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사별 학생평가에 대하여 부분찬

성을 포함하여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보다 높았다. 그러나

학생평가 결과가 상급학교 진학에 사용되고 있는 중학교

와 고등학교의 경우, 교사별 학생평가에 대한 신뢰성 및 공

정성에 대한 교사의 부담감이 컸고 이로 인해 발생할 민원

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 상급학교의 경우 교사

별 학생평가의 도입을 위해서는 입시체제 개선이 함께 이

루어져야 안정적인 도입이 가능할 것이다.

학교급에 따른 학생평가 운영 실태 및 교사의 평가에 대

한 부담감 정도를 고려할 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

으로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

다. 또한 교사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

성 확보를 위해서는 교사별 학생평가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보다 교사들이 협업하고, 검토하고, 논의하여 평가의 신

뢰성과 타당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동학년/동교과 협의회를

통해 서로의 문항을 검토·논의하고 공동으로 출제하는 방

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교사별 학생평가 도입을 위해서는 교사별 학

생평가에 대한 교사 및 학생, 학부모의 인식 제고 방안 마

련, 교사의 평가 역량 강화, 업무 부담 감소 등 교사 지원 방

안 마련, 교육 행정 제도 보안 및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져

야 할 것이다.

Page 20: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38 / 39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남한과 북한은 최근 국가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각각 2015년과 2013년에 발표하

였다(교육부, 2015; 교육위원회, 2013). 대내외적으로 북한의 경제 여건이 악화되

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정

책에서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이라고 하여 의무교육 및 학제 연한을 11년에서 1

년 늘려 12년으로 하고 ‘창조적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등의 노력이 학제 개편과 교

육과정 개정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로동신문, 2012; 교육위원회, 2013). 북한 교육

정책의 변화를 볼 때 그것이 북한의 핵개발과 같은 군사·정치적 목적에 있건, 해외

유학파 김정은의 영향이건, 북한의 교육은 과거 김정일 시대인 1994년 실리주의 정

책을 표방한 이래로 보다 더 국제적인 표준에 적합하도록 변화하고 있다.

북한의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남한과 비교하는 것은 일반적인 국제비교 연구가

아니라 통일 대비 차원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된다. 1990년대부터 지난 20여 년

간 남북 관계를 돌이켜 보면 남북한 교류 협력이 활발할 때나, 남북 관계가 경직되

고 북한의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모두 통일이 현실화될 경

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한

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 정부 정책뿐 아니라 탈북학생 증가, 북한 교육과정의 변

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세대 간 격차 등으로 인해 독일의 통일 사례를 참고하여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대되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통일을 대비한다면 모든 교과가 통합의 대상으로서 검토되어야 하겠지만, 통

일 전의 이념적·언어적·지역적인 편차로 인해 남한 연구자 입장에서는 우선적

으로 교육과정을 교체하거나 교과서를 개발해야 하는 교과가 있다. 김진숙 외

(2015, 2016)에서는 우선 개발 교과로 국어, 사회과를 정하는 과정에서 독일

통일 전 서독 문건 등 선행연구를 참조하였다. 예를 들어, 독일 통일 12년 전인

1978년에 KMK(독일주교육부장관회의)에서는 통일 대비 우선 개발 교과로 국

어, 사회, 음악, 미술 등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 바 있다.

김진숙 연구위원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NCIC) 구축

을 위한 연구,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연계성에 관한 연구, 자유학기제 교

육과정 연구, 통일 대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I, II)를 수행했다. 현재

는 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

과정 재구조화 연구, 통일·평화교육

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 방안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경언 선임연구위원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음악과 교육과정 연구 및 개발, 음악

과 교수·학습 및 평가 연구를 수행했

으며, 현재는 교육과정 국제 비교 및

고교학점제지원센터, 학교예술교

육중앙지원단의 연구와 사업을 수

행 중이다.

KICE 포커스 KICE 연구

2018 SUMMER ● 글. 김진숙 KICE 연구위원, 이경언 KICE 선임연구위원

국어, 사회 외에도 탈북학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교과로서 영어, 수학, 과학을,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필

요한 음악, 미술과 등에 대한 중장기 방안의 통일 대비 연

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진숙 외(2017)

에서는 교육부의 정책과제로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본고에서는 이 연구 결과의 일부

를 소개한다.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구조의 비교

1. 남북한 학제와 교육과정 용어

남북한 학제는 남북한 모두 ‘유-초-중-고’의 4개 학교

급으로 구성되어 있고, 취학 연령은 남북한 공통으로 국제

표준의 ‘만’ 나이로 표시하고 있다.

차이점으로 먼저, 유치원은 명칭이 같고, 연한은 남한

3년, 북한 2년으로 남한이 1년 길며, 북한은 연령별로 탁

아소-유치원이 분리된 반면, 남한은 만 2세까지는 어린이

집, 만 3~5세까지는 유치원-어린이집이 공존한다. 초등

학교는 연한이 남한 6년, 북한 5년이고 명칭도 북한은 소

학교로 다르다. 중등학교는 연한이 3년씩 같지만 명칭에

서 남한은 중학교-고등학교, 북한은 초급중학교-고급중

학교로 차이가 있다.

남북한 교육과정 용어의 경우 남한은 ‘교육과정’을 범

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북한에서 교육과정을 뜻하

는 말은 교육강령, 과정안, 교수요강으로 구분되며, ‘교

육강령’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칭하는 용어이고, ‘과

정안’과 ‘교수요강’은 국가 수준 및 학교 수준의 각각 총

론과 교과 교육과정을 칭하는 말로 통칭된다. ‘총론’은 학

교 교육의 일반적, 총체적인 계획 전반을 뜻하는 것으로

남북한이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의 구조

남북한 예술(음악, 미술) 교육과정 구성에서 유사한 점

은 남북한 모두 음악과 미술은 초, 중, 고 모든 학교급에서

분리된 형태인 점, 교과 명칭에서 ‘음악’, ‘미술’을 사용하

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차이

점이 있다.

첫째, 음악과 미술이 구분되나, 학교급별로 교과 통합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남한은 초등학교 1~2학년은 ‘즐

거운 생활’ 교과에서 음악, 미술의 통합적 활동으로 제시

된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음악

과 미술 교과 각각으로 구분된다. 북한의 경우, 음악과 미

술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구분되지만, 음악은 초, 중, 고

모든 학교급에서 ‘음악무용’이라고 하는 완전한 통합교과

“1. 독일 문제는 특히 역사, 일반사회, 지리, 국어 교과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중략) 8. 기타 다른 교과에서도,

특별히 미술과 음악 교과에서 독일 문제와 동독의 상황과 관련된 주제들이 다루어져야 한다.” (KMK, 1978, 김

진숙, 2014에서 재인용)

<표 1> 남북한의 현행 학제 비교

나이 남한 북한

17고등학교(3)16

고급중학교(3)1514

중학교(3)13초급중학교(3)12

11

초등학교(6)

10

소학교(5)98765

유치원 / 어린이집(3)유치원 높은반(1)

4 유치원 낮은반(1)3

탁아소(4)2

어린이집(3)10

<표 2> 남북한 예술(음악, 미술) 교육과정의 구성 비교

*즐거운 생활은 음악, 미술, 체육 통합교과로서 여기서 제시하지 않음

남한(2015) 북한(2013)

음악

초 음악(3~6학년)* 음악무용(1~5학년)

중 음악(1~3학년) 음악무용(1~3학년)

일반 선택(최소 5단위)

음악예술(1~3학년)제1편 음악무용

진로 선택음악 연주,

음악 감상과 비평

미술

초 미술(3~6학년)* 도화공작(1~5학년)

중 미술(1~3학년) 미술(1~3학년)

일반 선택(최소 5단위)

미술예술(1~3학년)

제2편 미술진로 선택

미술 창작, 미술 감상과 비평

Page 21: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40 / 41KICE 포커스 KICE 연구

로 존재한다. 또한 고등학교 단계(고급중학교)에서 비록 1

편, 2편으로 구분되긴 하지만 음악과 미술이 ‘예술’ 교과

로 통합되어 있다.

둘째, 교과의 명칭 중 미술은 북한 소학교의 경우 아직

도 일제의 잔재인 ‘도화공작’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남

한은 1차 교육과정부터 미술로 변경한 바 있다.

셋째, 북한에서는 소학교 1학년부터 고급중학교 3학

년까지 매 학년 음악과 미술이 필수로 교육되나 남한은

고등학교 선택과목에서 음악, 미술 교과별로 3개씩 선택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한 음악 교과의 경우 ‘음악’,

‘음악 연주’, ‘음악 감상과 비평’, 미술의 경우의 ‘미술’, ‘

미술 창작’, ‘미술 감상과 비평’이 선택과목으로 구성되

어 있는 데 반해 북한에서는 ‘예술’ 과목의 제1편 음악무

용, 제2편 미술이 각각 구성되어 있다.

넷째, 남북한의 음악, 미술 시수 비교 결과, 남한의 예

술 시수가 북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필수로 배우

는 음악, 미술의 시수는 학교급별로 초등학교는 북한이 총

684시간, 남한 544시간으로 북한이 많으며, 중학교와 고

등학교에서는 남한이 272시간, 170시간, 북한 204시간,

81시간으로 남한이 많다. 초등학교의 경우 남한에서 정확

히 분리하기 어려운 즐거운 생활의 예술 부분, 북한 소학

교가 5년제인 점, 그리고 남한의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

으로 음악 및 미술 과목을 추가로 더 선택하는 것을 감안

하면 남한의 예술 시간이 모든 학교급에서 더 많은 것으

로 나타난다.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내용의 비교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의 성격, 목표, 내용, 방법, 평가에

대한 비교 결과(김진숙, 이경언, 2017) 중 본고에서는 내

용 부분만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교과에서 남북한 교육과정은 형식적인 면에

서 성취기준식 기술을 따르고 있다. 남한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은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으로 구성되었으며, 북한

교육과정의 내용은 ‘교수목표’, ‘범위와 수준’, ‘도달기준’

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범위와 수준’은 학습 내용과 수

행의 범위와 수준을 지정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남한의 성

취기준과 비슷하다.

둘째, 북한의 성취기준은 모든 교과가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되어 그 수는 남한보다 많다. 학년별로 제시된 이유도

있고 교과별로 하위 영역에 따른 상세도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남북한의 음악, 미술의 학교급별 성취기준 수를 비교

하여 예를 제시하면 <표 4>, <표 5>와 같다.

셋째, 북한의 교과 교육과정 내용은 음악, 미술과의 경

우에도 비교적 구체적이고 정량적으로 기술되는 특징이

있다. 이를 예시하기 위해 음악과에서 남한의 표현 영역

과 북한의 표현능력 및 창작능력 영역을 비교하면 <표 6>

과 같다.

학교급남한(2015) 북한(2013)

교과목 / 학년 1~2 3~4 5~6 계 교과목 / 학년 1 2 3 4 5 계

초등학교(소학교)

예술(음악/미술)

- 272 272 544음악무용 2 2 2 2 2 342

도화공작 2 2 2 2 2 342

중학교(초급중학교)

교과목 / 학년 1 2 3 교과목 / 학년 1 2 3 소계 계

예술(음악/미술)

272음악무용 1 1 1 102

204미술 1 1 1 102

고등학교(고급중학교)

예술 170* 예술 1 1 1 81

참고문헌

교육부(2015). 음악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별책 12].

교육부(2015). 미술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별책 13].

교육위원회(2013a). 제1차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강령(소학교). 교육위원회 주체102(2013)년.

교육위원회(2013b). 제1차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강령(초급중학교). 교육위원회 주체102(2013)년.

교육위원회(2013c). 제1차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강령(고급중학교). 교육위원회 주체102(2013)년.

김진숙, 박은아, 정채관, 김창환(2015). 통일 대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RRC 2015-10.

김진숙, 김민성, 박창언, 이미경, 강보선, 박수련(2016). 통일 대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II): 총론, 국어, 사회과를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RRC 2016-2.

김진숙, 이경언(2017).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CRC 2017-11.

2018 SUMMER

<표 3> 남북한 예술(음악, 미술) 교육과정의 초, 중, 고 학교급별 시수 비교

<표 4> 남북한 초등학교(소학교) 음악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수 비교 <표 5> 남북한 초등학교(소학교) 미술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수 비교

*필수이수단위 10을 시간(17회*10단위=170시간)으로 환산함

남한(2015) 북한(2013)

영역 3~4학년

5~6학년 영역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

생활화 3 3 - - - - - -

감상 2 2 감수와 감상능력 0 0 0 2 1

표현 6 6표현능력

시창 0 2 4 5 5

가창 5 2 3 3 3

악기연주 0 1 1 1 1

-무용실기능력 1 1 1 1 1

음악무용기초지식 2 5 2 6 3

합계 11 11 합계 8 11 11 18 14

남한(2015) 북한(2013)

영역 3~4학년

5~6학년 영역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

체험 4 5 - - - - - -

표현 6 6

그리기

보고 그리기

1 1 1 4 4

생각하여 그리기

3 3 3 3 3

만들기

대상 보고 만들기

1 1 1 1 1

생각하여 만들기

1 1 1 1 1

감상 4 4 감상작품 보고 말하기

1 1 1 1 1

합계 14 15 합계 7 7 7 10 10

<표 6> 음악과에서 남한의 표현 영역(중학교)과 북한의 표현능력, 창작능력 영역(중학교 3학년) 성취기준 비교

남한(2015) 북한(2013)

중학교 1~3학년영역 영역

중학교 3학년

성취기준 범위와 수준

[9음01-01] 악곡의 특징을 이해하며 개성 있게 노래

부르거나 악기로 연주한다.

[9음01-02] 악곡의 종류에 어울리는 신체표현을 한다.

[9음01-03] 음악의 구성을 이해하여 주어진 조건에 따라

간단한 음악 작품을 만든다.

[9음01-04] 주제에 맞는 음악극을 만들어 표현한다.

[9음01-05] 바른 자세와 호흡 및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

부르거나 악기에 따른 연주법을 익혀 표현한다.

표현

표현능력

시창

■ 올림기호가 두 개 붙은 《레》대조, 《씨》소조, 내림기호가 두 개 붙은 《씨♭》대조와 《쏠》소조 악보의 주음과 매 계단의 계명을 정확히 판단하고 류창하게 부르기

가창

■ 조기호가 두 개 붙은 조식조성의 노래에 대한 제창 및 합창안삼불에서 노래의 정서에 맞게 음악적 률동을 조화롭게 배합할 줄 알며 성부들 사이의 음색, 음량의 통일과 표정과 동작의 일치성을 보장하는 데 복종하기■ 건반악기 또는 화면노래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형상적으로 부르기

악기연주

■ 《레》대조, 《씨》소조, 《씨♭》대조와 《쏠》소조 노래의 제창 및 합창반주에서 노래의 정서적 성격이 살아나게 부드럽게 감싸주고 돌구어 주면서 선률연주 및 리듬반주를 기본적으로 하기

창작능력■ 제시된 가사의 정서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1부분 형식의 선률을 창작하고 발표하기

무용실기능력 ■ 온몸동작들을 기본적으로 수행하기

출처: 교육부(2015a), 교육위원회(2013a)를 재구성함

Page 22: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교육현장속으로03

학교 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올린 큰 꿈,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

대구조야초등학교

꿈꾸는 교실

생활 밀착형 눈높이 교육으로 수학의 재미를 끌어내다

충남 논산고등학교 김은숙 수석교사

펀펀(FUN&FUN) 동아리

하늘을 날다, 꿈이 비상하다

인천포스코고등학교 드론동아리 ‘GOD EYE’

교육에 바란다

다문화교육 정책의 방향과 과제 | 김숙정

세계의 교육

완전통합을 준비하는 독일의 통합교육 | 김용진

Page 23: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44 / 45교육현장 속으로 학교 탐방

● 글. 윤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고인순

대구광역시 도심 중심가에서 작은 굴다리 하나를 지나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건너온 것처럼 무성한 나무가

늘어선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그 마을 초입에 자리한 작지만 예쁜 학교, 대구조야초등학교는 교문에

서 맞아주시는 학교지킴이 어르신부터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밝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증 가득 안고 대구조야초등학교 안으로 한걸음 들어섰다.

▲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든 소품을 들고 뮤지컬 연습 중인 학생들 ▲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지역주민이 강사로 참여하는 음악줄넘기 수업

작은 학교에서 쏘아 올린 큰 꿈,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

대구조야초등학교

도심 속 농촌지역에 피어난 행복학교의 희망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는 작은 가게들이 즐비한 대구광역시 북

구 조야동은 함지산과 화담산 사이에 위치한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도심 속

농촌지역이다. 여느 농촌 마을이 그러하듯 젊은이들이 교육과 직업을 따라

일찌감치 도심으로 떠나고 남아 있는 부모 세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곳

이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빈 집이 많아지자 도심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마

을에 창고와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조야동은 공장지대로 변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지역의 생활 여건으로 인해 전입 인구는 감소하고 지

역 인구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마을의 상황에 따라 대구조야초등학교 역시 학생 수가 자연스럽게 감소했

고, 2018년 현재 각 학년당 1학급씩 전교생 52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되었

다. 학생의 대부분은 도심으로 나갔다가 한부모가정이 되어 돌아오거나 경제

적인 문제로 부모 곁을 떠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맡겨진 아이들이다. 게

다가 마을에 학원이나 문화예술 관련 시설이 전혀 없다 보니 학습 동기나 교

육에 대한 흥미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가정학습이 전무하다시피 한 곳이라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게 대구조야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던 2013년, 행복학교 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꿈과 함께 크는 뮤지컬 프로젝트

행복학교는 대구시교육청에서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시작한 사

업으로, 소규모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건강힐링, 문화예술, 미

래학교, 학생주도, 창의인성의 5개 영역으로 특화되어 있는데, 그중 대구조

▲ 뮤지컬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대구조야초등학교 전경

2018 SUMMER

마을 초입에 자리한 작지만 예쁜 학교, 대구조야초등학교는 교문에서 맞아주시는 학교지킴이 어르신부터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밝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Page 24: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대구조야초등학교에 취임했을 때 첫 느낌은 어

떠셨나요?

2015년 대구조야초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

게 되었습니다. 과거 30대 초반에 이곳에서 일

반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교장공모제에

지원해 오게 되었습니다. 일반교사로 근무할

때 이 학교에서 열정적으로 일했던 경험이 제

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지금은 교

사로 근무했던 당시보다 학생 수도 적어지고 가

까운 곳에 문화예술 시설도 없는 환경이지만 학

교가 그 역할을 대신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열

심히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하

고 있습니다.

뮤지컬 수업에 낯설어하는 교사들을 어떻게 독

려하시나요?

뮤지컬과 연계된 수업을 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준비하실 것도 많고 바쁘세요. 특히 처음 부임한

선생님의 경우 6개월간은 정말 힘들어 하시지요.

하지만 뮤지컬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과 친근

해지면서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지방자치

단체 공연을 함께 준비하면서는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시더라고요.

“힘들지만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함께 만들

자”는 말로 힘을 실어 드리고 있습니다. 교장으

로서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교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

금합니다.

졸업생들이 진학한 중학교에 상담을 가보면 모

든 선생님들이 대구조야초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자신감 넘치고 밝다고 칭찬을 하십니다. 그런 순

간순간들이 정말 보람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도 우리 학생들이 ‘뮤지컬 Up-Dream 프로젝

트’를 통해 꿈을 향해 자신 있게 나아가고 긍정적

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합니다.

M I N I I N T E R V I E W

46 / 47

대구조야초등학교 변영은 교장

교육현장 속으로 학교 탐방

야초등학교는 문화예술 중심 학교로 선정되었다.

“행복학교에 지원하던 당시 대구조야초등학교의 모토는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자’였어요. 문화예술을 수업과 접목할 수 있는 방식

을 고민하다가 종합예술인 뮤지컬을 선택하게 되었지요.”

노영지 교무부장은 이렇게 학교 수업 전반에 뮤지컬을 접목한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뮤지컬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된 역량을 계발하고 행복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두었다. 이

를 위해서는 문화예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마을교육공동

체가 문화예술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

다. 그래서 지역 극단의 참여를 통한 배우와 교사 간의 코티칭(Co-teaching)

을 기획했다.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에서 전문 배우들의 역할은 발성

과 의사전달법, 표정과 행동표현 방법 등을 지도해 학생들의 표현력을 극대

화하는 것이다.

1학년 때부터 뮤지컬 수업을 받아온 6학년 고금주 학생은 “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자신감도 생

기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도 즐거워요”라며 당차게 이야기했다.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는 뮤지컬 디딤돌 수업, 뮤지컬 극 수업, 뮤

지컬 데이, 뮤지컬 동아리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이 중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뮤지컬 데이’이다. 무학년제, 전일제로 하루 종일 진행

되는 뮤지컬 데이에는 1교시에 뮤지컬을 관람하고 2교시부터 2시간 동안 학

년별로 뮤지컬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각자 대본과 율동을 연습한 후 5교시에

강당에 모여 공연을 하면서 마무리한다. 이날은 뮤지컬의 모든 과정을 하루

에 체험하며 전교생이 하나가 되는 날이다.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던 2013년에 입학한 학생들이

현재 6학년이에요. 저도 3년째 함께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이 밝고 자

신감이 넘치는 모습에 감사하기만 합니다.”

뮤지컬 수업 전반을 담당하는 박준식 연구부장은 굴다리 넘어 아파트 단지

로 이사한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통학할 정도로 학교를 좋아한다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창작 뮤지컬을 공연하는 대표적인 행복학교

기존 뮤지컬 작품만을 공연하던 타 학교와는 다르게 대구조야초등학교는

2015년부터 창작 뮤지컬을 공연하고 있다. 첫 창작 뮤지컬 ‘꿈꾸는 요정’으

로 교내 공연뿐 아니라 대구학생동아리한마당 공연, 대구 행복학교 워크숍

초청 공연, 조야경로당 공연 봉사 등 교외 공연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

2016년에 학생들이 주도하여 공연한 ‘거북이의 꿈’은 대명생활예술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에서 초청을 받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손꼽는 2017년 창작 뮤지컬 ‘이중섭,

희망을 그리다’는 학생들이 대본 제작 단계에서부터 공연까지 주도적으로 참

여했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행복학교 대표사례로 주목

을 받았고 대구조야초등학교 강당에서 관내 대구교육청 관계자 및 학교장,

교사들 120여 명과 행복학교 발표회를 열어 성과를 공유했다.

뮤지컬로 바뀌어가는 학교와 지역 문화

대구조야초등학교는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의 인성

과 학습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이러한 변화는 2016년 12월

에 실시한 행복학교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의 96%, 학부모의 98.6%가 ‘만족

한다’는 응답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영향력을 학교교육 전반에 반영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

선 대구조야초등학교는 2017년부터 새롭게 ‘조야 단디(D.A.N.D.I) 프로젝

트’를 추진하였다.

‘단디’는 ‘단단히’의 경상도 방언으로 어떤 일이든 단단히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래사회에 나가기 위한 아이들의 역량과 꿈, 인성을 단단히 가꾸

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마음 프로젝트로 바른 인성 단디 키우기’, ‘역량

프로젝트로 행복 역량 단디 익히기’, ‘꿈 프로젝트로 비전 위를 단디 뛰놀기’ 등

의 테마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학생, 학

부모, 교원의 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교육가족캠프’이다.

“학교 곳곳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과 프로그램이 진행되

는 가족캠프는 참여도는 물론 만족도도 높습니다. 문화예술 감성으로 지역과

함께 변화하겠다는 학교의 목표와 취지가 반영되었는데, 참여 가족들의 반응

이 굉장히 좋습니다.”

교육가족캠프에 대해 설명하던 노영지 교무부장은 지난 캠프 때 한 학생의

할머니가 다가와 두 손을 꼭 잡고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눈물이 그렁그렁하신 채 말씀하시더라고요. 손녀가 학교에 다니면서 정

말 많이 밝아졌다고요. 학교 가는 걸 즐거워한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반복하

셨어요. 교육자로서 가장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답니다.”

대구조야초등학교가 추진하는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의 성과를

몸소 체험한 순간이라 더욱 기억에 남고 보람되었다.

학교 곳곳에서 만난 학생들이 밝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선생님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는 가족적인 모습, 그리고 미래의 꿈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

는 아이들에게서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했던 ‘뮤지컬 Up-Dream 프로젝트’

가 일궈낸 대구조야초등학교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 학생들의 표현력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발표 기회를

많이 주는 교실수업

▲ 전문 배우로부터 표현력과 발성 등을 배우는

뮤지컬 디딤돌 수업

2018 SUMMER

Page 25: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48 / 49교육현장 속으로 꿈꾸는 교실

● 글. 윤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최충식

논산고 특성에 맞춘 수학 수업

충남 논산고등학교에 방문한 날, 관내 및 교내 수학교사

20여 명이 참관하는 ‘놀뫼 매쓰투어 프로젝트’ 공개수업이

있었다. 한 달여 간 진행된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는 수업

규모를 보며 김은숙 수석교사의 수업에 대한 지역 내 관심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학교 학생이나 수학을 어려워하고 재미없어하는

것은 비슷하죠. 올해 논산고에 발령와서 수학 수업을 진행

해보니 이곳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동안 각 학교 학생들의 특성을 수업과 연계해 수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 온 김은숙 수석교사는 논산고 학생

들이 대입전형 중 수시모집에 많이 응시한다는 점에 주목

했다.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것이 생활기록부예요. 문제풀이

중심의 강의식 수업으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생활기록부

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요. 논산고에서의 제 수업 계

획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김은숙 수석교사는 논산고 학생들에게 꼭 맞는 교실수업

개선을 제안하고 수학과 교사들과 꾸준히 협의하며 그 답

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한 성향 파

악 등도 진행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지역에 대한 자

부심이 약하다는 점이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

에게 자신감의 근간이 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수업과 연

계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와 맞물린 대안이 논산지역

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였다.

스스로 수학을 찾아내 즐기는 매쓰투어

김은숙 수석교사가 면담을 통해 알게 된 논산에 대한 가

장 보편적인 학생들의 인식은 ‘논산은 충남지역의 시골’이

라는 것이었다. 익숙하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지역의 가치

를 알아가는 과정과 수학을 접목하는 수업이 필요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논산훈련소 등 논산·계룡 일대 군사

문화는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지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지정된 돈암서원이나 근대문화의 출발지인 강경 등

2018 SUMMER

익숙하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지역의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과 수학을 접목하는 수업이 필요했다

생활 밀착형 눈높이 교육으로 수학의 재미를 끌어내다

충남 논산고등학교 김은숙 수석교사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손꼽히지만 꼭 이수해야 할 필수

과목이다. 이에 충남 논산고등학교 김은숙 수석교사는 학생들의 특

성에 맞춘 교실수업 개선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었고

그 결과 2017 대한민국 수학교육상을 수상하였다. 스스로, 그리고

함께 찾는 수학의 재미는 김은숙 수석교사의 수업에서 학생들의 눈

이 유난히 반짝이는 이유다.

◀ 한 달간 진행된 놀뫼 매쓰투어 프로젝트 발

표 수업

Page 26: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50 / 51교육현장 속으로 꿈꾸는 교실

서 찾은 수학의 원리를 설명했다.

관촉사 관음보살상의 높이, 개태사 철확(고려 태조 왕건

이 세운 개국 사찰인 개태사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커다란 철제 가마솥)의 부피를 활용한 인구 추측, 시민공원

안 팔각정 마루의 넓이, 경우의 수를 활용한 시민공원 둘레

길의 최장 및 최단 거리 측정 등 다양한 내용은 ‘놀뫼 매쓰투

어 프로젝트’ 수업의 목적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었다. 재

치 넘치는 팀 이름과 발표에 활용한 파워포인트 화면 구성

도 팀의 개성을 잘 반영해 수업을 참관하는 교사들과 학생

들의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푸는 게 수학 공부의 전부라고 생

각했습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지루했다는 박수현 학생은 늘 지

나치는 동네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며 매쓰투어 프로젝트를 통해 갖게 된 의미를 설명했다.

내가 살고 있는 논산을 주제로 수학을 찾아 친구들 앞에

서 표현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신재민 학생

은 친구들과 함께하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문제를 해

결하는 게 좋았다고 한다.

“저희 팀에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는데 학기 초라 어색하

기도 했고 외부 활동이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 함께

하다 보니 그 친구의 장점도 발견하고 친해지게 되었어요.”

‘놀뫼 매쓰투어 프로젝트’ 수업의 또 다른 장점을 이야기

한 신재민 학생은 논산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자신감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학교별 맞춤형 수업 경험이 밑거름

김은숙 수석교사가 논산고 맞춤형 매쓰투어 수업을 성공

적으로 진행한 데는 이전에 근무한 학교에서의 수업 혁신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의 전공에 맞는 수업을 통해 학생 맞춤형 수업의

토대를 마련했던 충남예술고등학교를 비롯해 2017년 대

한민국 수학교육상 수상의 계기가 된 공주생명과학고등학

교에서의 수업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수업은 물론 학생

과 교감하는 수업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평소 질문과 발문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갖출 수 있고 전

공과 관련된 프로젝트 활동 중심 수업으로 동기를 유발하

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활과 관련된 수업은 학생들

의 흥미와 인성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은숙 수석교사의 수업관은 2016년 특성화고등학교

인 공주생명과학고에서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국가직무능력표준)와 인성을 길러주는 수학 수

업’을 통해 큰 성장을 이룬다.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고민은 전공에 숨어있는

수학적 요소 탐색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눈높이 교육

으로 이어졌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결손가정

에서 자라며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수업시간에 아

예 책상을 붙여 놓고 누워 자는 그들의 사정도 이해하게 되

었다. 무조건 야단치는 게 아니라 설득하며 다가섰고 아르

바이트 현장의 임금체불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

니 마음이 열리고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다.

“카페에서의 세트 메뉴 계산법이나 마트의 직원 복지 포

인트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것으로 수업을 했어요. 아이들

사정을 알고 눈높이를 맞추니 가능한 수업이었지요.”

특성화고이니만큼 전공과 연계한 수학을 찾는 수업으로

흥미를 높여갔다. 농업과 학생들이 1년간 만드는 국화 대

륜작의 원형에서 착안해 원 둘레 길이 및 넓이 등을 구하는

직업 연계 수업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사례로 꼽힌다.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노는 것 같은데

배우고 있는 수업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김은숙 수석

교사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수학을 삶의 영역으로 확

장하고 나아가 학문과 세상을 보는 힘을 기르는 수업을 완

성해가고 있다.

▲ 경우의 수를 적용해 논산시민공원 둘레길 길이 측정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 다른 팀의 발표를 보며 서로에게 배우는 학생들

2018 SUMMER

김은숙

논산고 수학과 수석교사

김은숙 수석교사는 전공 연계 수업 및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 구안, 수

학 수업 컨설팅 등 교실수업 개선에 앞장서 왔다. 수학나눔학교 지원

단 컨설팅, 영재원 지도교사, 수학과 교사 연수 강사로 활동한 바 있으

며 수학 교과서 개선연구회, 수학수업탐구공동체 활동과 도서 <2030

년에 삶이 살아 숨쉬는 수학수업>을 공동집필하는 등 수학교육 강화

에 힘쓰고 있다.

논산의 가치를 알아감과 동시에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

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논산지역 내 역사 속 문화재와 건축물을 찾아보

고 그 안에서 스스로 수학을 찾아내며 즐기는 ‘놀뫼 매쓰투

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우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는 방안부터

고민했다. 논산고의 수학 수업은 수준별로 3개 반으로 나뉘

어 진행 중인데, 수준별로 최소 1명 이상을 포함시켜 3~4명

이 한 팀을 이루게 했다. 동질집단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수

업 방식을 보완해 여러 아이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함께 문

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매쓰투어 수학 수업이 나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며 협

력과 배려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어요. 향후 아이들

이 직면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협업이 중요한 만큼 이질

집단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었지요.”

팀별로 팀 이름과 대표를 정하고 스스로 매쓰투어 프로

젝트를 실시할 지역을 선정해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주말을 이용해 팀별로 계획서에 따라 매쓰투어를 진행한

후 공개수업을 통해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했다.

지역사회와 수학에 가까워진 시간

총 10개 팀의 발표가 이어진 공개수업에서 학생들은 팀

별로 함께 선정한 논산지역의 문화재와 건축물, 시설 등에 ▲ 충남예술고에서 진행했던 수학구조물 만들기 프로젝트

▲ 횡단보도의 간격을 직접 측정하며 생활 속 수학을 체험하는 학생들

Page 27: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K R E W

52 / 53교육현장 속으로 펀펀(FUN&FUN) 동아리

● 글. 이경희 자유기고가 | 사진. 고인순

하늘을 날다, 꿈이 비상하다인천포스코고등학교 드론동아리 ‘GOD EYE’

드론으로 세상을 보다

수요일 오후, 드론동아리 활동을 위해 모인 학생들의 얼

굴에는 생기가 가득하다. 낯선 방문객들을 대하는 어색함

보다는 자신들의 관심사와 활동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데

대한 즐거움과 에너지가 훨씬 커 보인다. 그 열정 못지않

게 고1 신입회원부터 고3 최고참 선배들까지 유독 화기애

애해 보이는 동아리 분위기도 호감도를 훌쩍 끌어올린다.

인천광역시 송도에 자리 잡고 있는 인천포스코고등학

교의 드론동아리 ‘GOD EYE’는 2015년 학교의 개교와 그

궤를 함께해온 동아리이다. 5명으로 출발했지만 2기 6명,

3기 6명, 4기 9명으로 현재 졸업생을 제외하고 총 21명의

동아리원이 활동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동아리 활동

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 어떤 동아리보다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드론을 좋아하는 1기 학생 2명을 만나고 나서, 체계적

인 활동을 통해 드론 전문가로 성장해 보는 게 어떻겠냐

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결과 드론동아리를 만들어보자는

결론이 났고 이후 3명의 학생을 더 모집하여 총 5명으로

GOD EYE를 창설하게 됐죠. 참여 학생들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드론을 보유하고 비행 기술을 터득하고 있었기 때

문에 모두가 흔쾌히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드론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전문희 교사의 설명이

다. GOD EYE는 1인 1드론을 소유하고 있으며 공용으로

사용하는 드론 5대를 보유하고 있다. GOD EYE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드론을 날리는 게 목적이 아닌, 드론을 통한

다양한 연구와 봉사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신입회원인 1학년 이정인 학생은 “코딩을 좋아해서 장

래희망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데, GOD EYE에서 코딩 프

로그램을 활용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입했어요”

라고 고백해 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목적을 가진 학생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음을 짐작

하게 했다.

드론으로 연구하다, 봉사하다

GOD EYE는 처음에는 진로와 관심도를 기준으로 회원

을 선발했으나 2018년에 모집한 4기부터는 학생들의 관

심과 흥미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선발하는 것으로 그 방향

이 살짝 바뀌었다.

현재 동아리 회원들이 드론의 비행 기술을 넘어 드론 작

동원리 및 활용 방법, 아두이노(입출력, 중앙처리장치가

포함되어 있는 기기 제어용 기판) 교육 등 기본적인 소프트

웨어 교육을 받으며, 드론비행 및 촬영영상 편집, 드론 관

2018 SUMMER

인천포스코고등학교 드론동아리 ‘GOD EYE’는 드론의 촬영기능을 극대화해서 붙인 이름이다. 높은 곳에서 인간 세

상을 내려다보는 신에 빗대어 만들었다는 동아리명의 유래를 설명하는 드론동아리 회원들의 얼굴에는 쑥스러움이 감

돌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선택한 동아리와 그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났다. 높이 나는 드론과 그보다 더 높은

꿈을 갖고 있는 GOD EYE 회원들, 그 열정을 함께 만나보자.

Page 28: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54 / 55교육현장 속으로 펀펀(FUN&FUN) 동아리

련 기관 방문, 드론 교육 봉사활동, 행사 참여 및 진행, 드론

활용 및 적용 분야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는

것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자발적인 애정과 에너지가 없다

면 힘든 일일 터였다.

“저희 동아리는 크게 연구와 봉사활동으로 분야가 나누

어져 있어요. 연구는 기초 활동으로써 드론을 좀 더 잘 알

고 잘 운영하기 위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움직이

고 조작하는 기초적인 공부부터 드론 관련 기사를 스크랩

하고 법규를 익히며 강사를 초빙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수업을 듣기도 했죠. 최근에는 드론 제작도 시도

를 하고 있습니다. 3학년들은 올해부터 드론 소프트웨어,

코딩을 시작했는데 책을 비롯해 관련 사이트 오픈소스를

이용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코딩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뭔지 묻자 GOD EYE

의 김태한 회장은 코딩을 실전에 이용했을 때 종종 깨지는

규칙성이라며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웃으

며 설명한다.

GOD EYE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 중 하나는

바로 드론을 이용한 봉사다. 하늘을 나는 신기한 장난감으

로서가 아니라 드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보다 널리 알리

고자 하는 것이다.

“교내에 라크로스라는 스포츠 동아리가 있는데 저희가

그 동아리 활동의 촬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고교

연합대회에 출전하고 일본친구들과 친선교류 시합을 할

때 함께 나가서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해주는 거죠. 동아리

활동 기록도 남기고 이를 통해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드

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알려주는 거예요.”

김수진 학생이 눈을 반짝거리며 이야기를 보탠다.

봉사활동으로는 2016년부터 매해 방학마다 초등학생

들과 함께하는 드론캠프도 빼놓을 수 없다. 드론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실시하는 이 캠프는 아이

들에게 드론 활용법과 이론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비행 실

습을 할 기회를 주고 PPT를 통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소통

하며 진행되는 데 그 반응이 아주 뜨겁다고 한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드론을 재미있는 장난감으로만 인

식하지 드론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수업

을 받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드론을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

는 드론에 대한 인식이 변화됨을 보여줘요. 드론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무엇보다 드론이 좋아졌다고 얘기를 합

니다. 아이들에게 또 다른 미래와 꿈을 우리가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바로 봉사활동의 가장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라

며 김태한 회장과 김수진 학생이 활짝 웃는다.

드론으로 꿈꾸는 미래

사실 드론을 통해서 변화하는 건 봉사 대상자들만이 아

니다. 드론을 배우고 활용하는 GOD EYE 회원들도 마찬

가지다. 김수진 학생 같은 경우는 드론 덕분에 아예 진로

가 바뀐 경우다.

“저는 원래 입학할 때 문과를 생각하면서 들어왔어요.

그런데 드론동아리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인공

지능 드론에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고 개발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이과로 넘어왔습니다. 드론 덕분에 진로를 바꾼

케이스가 된 거죠.”

김태한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제 꿈은 원래 화학공학과에 진학해서 화학 연구를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드론을 통해 기계에 관심이 생겼고 코딩

을 직접 하다 보니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지금

은 컴퓨터 공학으로 진로를 바꾼 상태에요. 드론이 결정적

인 역할을 해준 셈이에요.”

전문희 교사 역시 학생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덧

붙인다.

“드론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취미

를 뛰어넘어 드론산업의 도약을 준비하는 자세를 비롯해

관련 분야 연구와 CEO의 꿈을 가진 큰 포부를 말하는 동

아리 회원이 많아졌어요. 학생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

보는 보람이 큽니다.”

GOD EYE 회원들 모두가 손에 드론을 든 채 운동장으

로 우르르 나갔다. 그리고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드론을 나

란히 놓고 하늘로 띄우기 시작했다. 높게 혹은 낮게 자유자

재로 호선을 그리며 이동하는 드론을 바라보는 모두의 표

정에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즐거움과 열기로 가득했다.

“드론은 미래의 유망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이 자

유로우니 인공지능과 결합한다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

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

고 연구하면서 드론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소양을

갖출 수 있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발전

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드론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면 좋

겠습니다.”

다부지게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드

론산업의 미래가 엿보인다.

▲ 1인 1드론을 보유하며 다양한 연구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 ▲ 야외에 나와 드론을 조작하는 학생들

드론을 움직이고 조작하는 기초적인 공부부터 드론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법규를 익히며 강사를 초빙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수업을 듣기도 했죠

2018 SUMMER

G D E Y E인천포스코고등학교 드론동아리 ‘GOD EYE’는?

‘GOD EYE’는 2015년 9월에 처음 만들어졌다. 동아리 학부모 모임에서 드론(Phantom3, Cyma X5, 드론 파이터, 나노 드론)을 기증받았으며

같은 해 컵드론 제작 및 코딩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교내 축제 담송제에 부스를 개설해 드론을 홍보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라크로스협회 항공촬영

봉사, 인천명선초등학교 항공촬영 봉사, 아주대 드론 페스티벌 참석, 초등학생 드론캠프 개최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소수정예로 선

발되는 만큼 선후배 간에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는 동아리로도 정평이 나있다.

▲ 드론의 기초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공부하는 모습

Page 29: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56 / 57교육현장 속으로 교육에 바란다

● 글. 김숙정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

1. 들어가며

외래 문물은 우리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생활을 윤택하

게 만들어왔다. 우리는 먹는 음식, 입는 옷, 사는 집 등에

서 다양한 나라의 문물이 다양한 기술을 매개로 융합된 결

과를 향유하며 살고 있다. 오늘날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

는 나라도 고유문화를 고집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문물을 흡수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

하며 제 나라 문화를 변모시켜 왔다. 이처럼 한 나라의 문

화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부단하게 변화되어온 것이

다. 개방적인 사회일수록 융합되는 문물의 총량은 크고

폐쇄적인 사회일수록 작게 마련이다. 동화주의(cultural

assimilation)에 기조를 둔 이주민 정책은 문물의 총량이

큰 문화에 작은 문화가 융합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인식

에 기초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주민을 차별하려는 선주민

의 습성을 억누르고 이주민에게 선주민과 같은 습성을 갖

도록 유도하여 선주민과 동등한 경제적, 정치적 지위를 부

여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인간주의에 기초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참으로 바꾸기 어려운 것이 어릴 때부터 익힌 ‘습

성’이다. 그 습성은 흔히 모어(母語, mother tongue)라 일

컫는 ‘언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 자

체는 보편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언어만큼은 특수한 성격이

강하다. 우리가 서구의 기술과 문명을 기반으로 산업을 일

으키는 과정에서 교육의 중심에 자리한 것이 보편적인 습

성을 기르는 언어교육이었음은 주지하는 바이다. 동화주의

에 기조를 둔 이주민 정책이 언어교육 지원에 집중하는 까

닭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자기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

는 언어가 모어임도 분명하다. 문제는 다른 언어를 모어 수

준으로까지 구사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서나 가능할 수 있

다는 데 있다. 그런 까닭에 선진국에서도 이주민 정책에서

언어교육 지원은 자국어와 다른 언어를 모어로 가지고 있

는 이주민에 대한 자국어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새로

운 기술이나 문물은 모어로 사유할 때 온전히 제 것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는 습성(특히 언어와 종

교)의 차이를 인정하는 다원주의(pluralism)가 평등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형성하며 모든 방면에서 나라를 한층 더

진전시킨다는 철학적 사유의 소산이다. 이주는 인류 역사

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주를 통해 새로운 산업 기술과 문화

가 전파되면서 경제적 토대가 강화되고 문화가 다채로워지

며 다양한 규모의 나라 단위 사회가 형성되었다. 그런 측면

에서 볼 때 다문화주의는 인류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유가 오늘날 새삼 부각된 것은 동

화주의에 기조를 둔 이주민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기보

다는 새로운 기술과 문물을 창출할 재료를 지속적이고 안

정적으로 공급하는 길을, 국가 사회를 여러 언어가 공존하

는 사회, 곧 다문화사회로 유지하는 방향에서 찾았기 때문

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다문화주의에 기조를

두는 이주민 정책이 서로 다른 언어의 공존을 지향하는 이

중 언어교육 지원으로 가시화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자연

스러운 현상이다.

2. 다문화교육 정책의 방향과 과제

가. 문화적 동화주의에 기초한 다문화교육

우리나라는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공포

함으로써 국내 이주민에 대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시행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에 몰아

친 교육 열풍은 결국 직업 세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

고 육체노동에 의존해야 하는 산업현장에는 인력 부족 현

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빈자리를 우리에 비해 경제 수

준이 현저하게 낮은 나라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합법적 이민은 물론 불법체류도 만연하여 이에

대한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였다. 그러한 관점에서

「다문화가족지원법」은 이주민과 관련한 문제를 선제적으

로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법률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안전

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

은 2016년 11월 현재 147만 명에 이르며 그 가운데 결혼과

귀화를 통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사람, 곧 「다문화가족

지원법」에 의한 지원대상은 35만 명 정도이다. 결혼과 귀화

라는 합법적인 방식을 통해 자신의 습성보다는 우리의 보

다문화교육 정책의 방향과 과제

2018 SUMMER

Page 30: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58 / 59교육현장 속으로 교육에 바란다

편적인 문화에 동화되어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하는 이른바

우리나라 다문화교육의 정책 출발점은 문화적 동화주의에

기조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적 동화주의에 기조를 둔 다문화교육 정책은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특별

한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러한 지원에도 다문화가족들은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의 삶과 환경에 노출되기를 다소 꺼리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도 분명하다. 따라서 문화

적 동화주의에 기조를 두는 다문화교육 정책은 여러 가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과 함께 계획되고 지속적으

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사회 통합이라는 관

점에서 다문화 정책이 소외계층의 지원 정책과 함께 추진

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나.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는 교육

서로의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는 마음가짐과 서

로를 알아가려는 개방적인 태도를 습관으로 형성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이

다. 어느 지역이든 외국 이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

게 하자면 습성의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는 태도는 버려

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자면 상대의 습성을 인정해야 하고

상대의 언어도 알아가야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습성의

우열을 가리는 태도를 길러온 우리가 한순간에 그 습성을

버릴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다문화교육 정책의 중

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선주민이든 이주민이든 유아기부터의 교육을 통해 언어

와 문화의 공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습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다문화 이해교육을 교육과정에서부터 필수

교육 내용에 포함시킨 것은 이러한 인식에 기초한다.

다. 국가 주도의 틀에서 지방자치 교육으로

우리나라의 다문화교육 정책은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한 세대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가 주도의 틀에서 크

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세한 단위사업 수준까지도 교

육부의 계획에 따라 추진하다 보면 지역의 실정과 맞지 않

는 경우가 많아 예산과 인력 낭비를 초래할 확률이 매우 높

기 때문이다. 다문화교육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우선

시되어야 하는 것은 그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

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시·도가 국가 주도 교육이 해결

하지 못하는 지역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

량을 갖출 때 비로소 실질적인 교육자치의 길이 열리는 것

이다.

다문화와 관련된 사회 문제는 지방자치단체 공통의 문제

이지만 문제의 성격은 하나같지가 않다. 이주민의 이주 동

기가 지역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 수준

에서는 정책의 방향은 제시할 수 있어도 단기적으로든 장

기적으로든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주체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정 지방

자치단체에서 관할하는 지역 내에서도 다문화교육 지원대

상의 성격과 분포는 하나같지가 않다. 따라서 지방자치단

체와 교육청에서 세부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시행할 때에는

다문화 정책의 이주민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사회 통합적인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뿐

아니라 다문화사회를 준비하는 사업도 함께 계획하고 추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각도에서 볼 때 부산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2018학년도 다문화·탈북학생 교육지원 추

진 계획에 포함된 ‘꿈 job고 진로 job는 글로벌 멘토링’(이

하 ‘글로벌 멘토링’)이란 사업은 이제 점점 중학교로 진입하

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진로를 앞서 지원하는 노력의 일

환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리 교육청 자체 사업으로 호응도

가 높다. 대학생 멘토링 사업은 부산광역시와 교육청에서

처음 시작한 것인데, 오늘날에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교

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되었다. 저소득계층 자녀

의 교육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현재 다문

화가구 자녀에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어 있다. 멘티와 대학

생 멘토를 함께 지원함으로써 사회 통합에 실질적으로 기

여하는 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를 통

해서 기초학력 향상을 돕는 멘토링, 한국어교실 사업과 2중

언어교육, 진로·직업교육 지원 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하

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구 자녀 가운데서 다문화사회

가 지향하는 역량 있는 인재, 곧 ‘세계인’으로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멘토링’ 사업의 가치는 현재 새로운 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4차 산업과 관련한 기술을 각자의 모어 또는

모국어로도 체험하는 활동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데 있다.

다문화가구 자녀가 멘티가 되고, 멘티와 모어 혹은 모국어

가 같은 유학생(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 4차 산업 관련 학

문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과 함께 멘토가

되어 정기적으로 멘토링을 하는 동시에 각자의 모어 혹은

모국어로 첨단 기술문명을 배우고 익히도록 함으로써 신기

술과 관련한 언어 역량은 물론 한국어와 모어 역량도 함께

길러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3. 마무리하며

초·중·고 어느 학교를 가도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을 보

는 것은 어렵지 않을 만큼 이미 우리 국민으로, 우리가 키

워내야 할 학생으로 단단하게 자리 잡아 가는 모습들을 보

면서 우리의 지원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돌아볼 필요

가 있다. 아직도 다문화 이해교육에 젖어있고 한국어교육,

문화 이해교육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지원행정에 머물고 있

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기초적인 이

해교육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새 상급학

교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가에 초

점을 맞추는 행정이 절실하다. 우리의 다문화 정책은 사회

통합의 차원에서 출발했지만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사업들

이 잘만 추진된다면 다문화교육 지원 사업에서 사회 통합

은 물론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의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숙정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

부산대학교에서 국어교육 박사 학위를 취득하

였으며,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및 장학관, 교육

부 교육과정과장, 부산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

원국장, 부산 수안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으

며, 현재는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8 SUMMER

Page 31: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60 / 61교육현장 속으로 세계의 교육

● 글. 김용진 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독일의 특수교육은 “장애아동과 장애를 가지지

않은 아동에 대한 교육의 의미는 다르지 않다”고 답변하

고 있다. 더 나아가 통합이란 “모든 학생이 처음부터 같은

학교에 다니고 함께 수업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재 독일의 통합교육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하고

도 기본적인 철학이다.

독일의 통합교육 현황으로는 2015/16년을 기준으로

특수교육적 지원 아동은 517,384명으로 이 중 322,518

명의 아동들이 특수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194,866명

의 아동은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37.7%의 통합교육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우리나

라와 비교한다면 외형상 그렇게 높은 비율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통합교육 비율보다 더 중요한 의

미는 독일의 통합교육은 모두 일반학급에서 이루어진다

는 점에 있다. 즉 특수학급 중심의 통합교육이 아니라 일

반학급에서 등교부터 하교까지 비장애 아동들과 함께 수

업을 받는 완전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병행하는 우리나라의 통합

교육 흐름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본고에서는 독일

의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토대와 관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학생의 다양성은 수업의 다양성을 요구한다

독일 통합교육의 기본적인 토대는 학생의 다양성에 대

한 인정이다. 즉 모든 학생들은 학습에 있어서 개별적으

로 서로 다른 흥미와 요구, 그리고 강점들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이다. 이러한 토대는 우리나라의 통합교육 현장에

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독일은 그것의 논의를 넘어 학생의

다양성을 통합교육에서 실현하기 위하여 유연한 교육환

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교 차원 또

는 학급 차원에서의 유연한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통합교육 안에서도 모든 아동들은 동일한 목표를 가지거

나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 그리고 각

학생들의 다양한 강점과 학습의 요구들에 적합한 학습 수

단들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한 교과를 넘어서

통합교과를 지향하는 수업 방식은 통합교육의 중요한 흐

름이라 할 수 있다.

다양성에 기반한 수업의 예로 뷔르더-그림-초등학교

(Bruder-Grimm-Grundschule) 3학년의 통합교육을

들 수 있다. 학생들은 크고 둥근 카펫에 모여 있다. 그리

고 카펫 안에는 학습 주제인 박쥐와 관련된 다양한 색깔

의 과제카드가 펼쳐 있고 각 카드의 색깔은 학습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녹색의 카드는 사회, 파란색은

수학, 빨간색은 쓰기와 읽기, 노란색은 미술 활동 등을 의

미한다. 모든 학생들은 색깔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팀을

이루어 그들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서 과제를 정한다. 그

때 교사는 아동들이 선택한 학습 영역의 교환 여부와 모

든 학생들에게 과제가 부담되지 않는지를 관찰한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은 팀을 이루어 상의하며 미술

활동의 카드를 선택한다. 그들은 나무재질로 박쥐를 만

들기로 결정하고 실톱을 가지고 서로 도와가며 제작한

다. 또 다른 팀의 아동들은 쓰기 영역을 선택하였는데 그

영역의 과제는 박쥐 주제와 관련된 적절한 단어들을 모으

는 것이다. 그래서 한 학생은 단어를 모으고 다른 학생은

그 단어들을 가지고 완전한 문장을 만든다. 그리고 그들

은 철자법이 불분명하면 사전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가면

서 검토한다. 만약 그 아동들이 교사를 필요로 하면 그들

은 나무로 만든 꽃에 그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꽂아 놓

고 신호를 보낸다. 다른 그룹들은 포스터를 만들거나 박

쥐 이야기를 쓰거나 또는 인터넷에서 박쥐에 관해 검색

한다. 모든 학생들은 그들의 가능성에 적합하게 스스로

과제를 수행한다. 수업의 후반부에는 각 아동들이 카펫

에 둥글게 모여서 그들의 결과물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때 모든 학생들은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에 대해 서로 피

드백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학생의 다양성은 교육의 다

양성 안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독일의 통합교육

은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습 목표,

교수 자료의 유연성은 모두 학생의 ‘가능성’에 근거를 두

고 설계된다.

[그림 1] 목재로 박쥐를 제작하는 장애아동

완전통합을 준비하는 독일의 통합교육

2018 SUMMER

Noky-Weber, Falb, Wenzel, (2015) Inklusiver Unterricht in Rheinland-Pfalz,

Ministerium für Bildung, Wissenschaft, Weiterbildung und Kultur(MBWWK)

Page 32: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62 / 63교육현장 속으로 세계의 교육

통합교육은 모든 아동에 초점을 맞춘다

통합교육은 일반적으로 장애아동에 초점을 맞추는 교

육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에서

도 그러한 견해들이 존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독일의 통합교육 전문가들은 통합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

육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모든 아동이 하나의 교육시

스템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학교 모

형과 수업 모형을 벗어나 열린 학교시스템을 지향해야 한

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독일의 통합교육

현장은 우리나라의 수업 현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

이고 있다. 교실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고 학생들은 의자

에 앉아 책상에서 공부하는 고정적 시스템이 아닌 학습내

용과 주제에 따라서 다양한 환경으로 변화시켜 학습 활

동을 진행한다. 때로는 책상에서 공부하기도 하며 때로

는 모든 학생이 교실 바닥에 앉아서 수업이 진행된다. 또

는 학생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에 따라서 책상과 교실 바

닥, 개인 공간에서 특별한 교재 없이 개별 학생들의 특성

에 맞게 다양한 교수 자료들을 가지고 수업이 동시에 이

루어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은

두 명 이상의 교사가 서로 협력 작업을 통하여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구분 없

이 수업의 특성과 그룹의 성격에 따라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독일의 통합교육은 학교의 전통적인 시스템을

벗어나 학생의 다양성에 맞게 열린 교수환경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통합교육 현

장에서는 두 명의 교사 시스템이 논의만 되고 있을 뿐 실

제로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것은 수업환경에 대한 고정

관념이 강하게 자리잡혀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장애

학생과 비장애학생이라는 틀로 구분하여 교수적 환경(일

반학급과 특수학급, 그리고 일반교사와 특수교사)을 설

계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독

일의 통합교육은 모든 아동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장애·비장애를 넘어서 모든 아동의 특성과 환경에 맞도

록 구조화시켜 모두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라 할 수 있다.

또래 협력학습을 통하여 서로가 배우고 이해한다

우리나라의 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통합

적' 교수법이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통합교육

을 어렵게 느끼고 있으며 특수교사가 큰 역할을 해야 한

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일의 통합교육 전문가들은 ‘특

별한’ 통합적 교수법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효

과적이고 좋은 교수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좋

은 수업’이란 모든 아동들이 통합 수업에서 개별적인 학

습 상황과 협력적인 학습 상황에서 성공을 보이는 것이

다. 특히 이 두 가지 학습 상황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은 장

애를 가진 아동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독일의 통합교육에서는 주제별 프로젝트와 각 아

동들의 특성에 따라서 개별적인 학습 상황과 협력적인

학습 상황을 구조화하여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협력적인 학습, 즉 또래 협력학습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또래는 학습의 동반자이

자 가장 좋은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협력학습

은 ‘경험의 공유’와 ‘서로의 상호이해’를 발전시키는 중

요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통합교육 현장

에서는 무엇보다도 또래학습을 중요한 교수 전략으로 활

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다양한 또래그룹들이 토론하거나

논의하면서 과제를 수행하는 장면을 학교 곳곳에서 발견

하게 된다.

협력학습의 예로 니더-올름(Nieder-Olm)의 종합학

교1)(Gesamtschule)의 화학 수업을 들 수 있다. 8학년

의 화학 수업에서 ‘산과 염기’에 관한 주제를 다루기 위

하여 적색 양배추를 가지고 실험을 실시하였다. 화학교

사는 가정과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모든 실험원료들(설탕

물, 사과, 식초, 레몬주스, 그리고 증류한 물 등)을 칠판에

그림과 함께 적는다. 그 후 교사는 다양한 강점의 아동들

로 구성된 그룹들을 조직하고 실험에 모두 참여하게 한

다. 보호안경을 모두 받은 후 각 그룹의 아동들은 적색 양

배추액(지시약)을 반응관 안에 몇 방울 떨어뜨린다. 그 후

그들은 지시약이 산성의 재료(식초 또는 사과)와 염기성

의 재료에 어떻게 반응하고 색깔이 변하는지에 대해 관찰

한 모든 내용을 관찰기록지에 적는 과제를 실시하였다.

그때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비장애아동의 도움을 받

아서 지시약을 반응관 안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다운증

후군을 가진 아동은 그 결과를 핵심단어로 묘사하는 것을

시도하고 관찰기록지에 반응관의 색깔을 적절한 색상을

가지고 그리는 과제를 실시하였다. 반면 팀의 비장애아

동은 관찰한 화학적 반응을 관찰기록지에 자세히 묘사하

는 과제를 실시한다. 이처럼 수업 주제와 과제 부여는 동

일하지만 또래 협력을 통하여 서로 다른 학습 목표와 요

구 수준에 적합하게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

독일의 통합교육은 현재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 비준한 장애인권리협약(CRPD) 제24조에서 ‘

통합교육’은 장애를 이유로 일반교육 체계에서 배제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바탕으로 통합교육을 하나의 선택이 아

니라 목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들을2) 강력

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들의 중심에는 ‘

통합교육은 모든 아동들을 발달시킨다’는 확고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아동의 다양성

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협력을 통하여 모두에게 최선

의 학습 결과를 만드는 것이 통합교육의 최종적인 목표라

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의

통합교육 현장에 매우 필요하다. 통합교육은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그리고 교사와 학생

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양성 위에 바탕

을 둔 협력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나라의

통합교육 현장에서 독일의 통합교육은 하나의 좋은 모델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진 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

독일 도르트문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특수교육

학)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외래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그림 2] 다양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

[그림 3] 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의 도움을 받아 수업에 참여하는 협력학습 장

면3)

2018 SUMMER

1) 인문계 학교와 직업학교, 실업학교가 결합되어 10학년 시스템으로 갖추어진 학교

2) 통합학급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2교사 시스템(Two-Teacher-System)의 확보, 장애아동을 위한 보조공학도구의 지원 등

https://www.morgenweb.de/mannheimer-morgen_artikel,-ludwigshafen-

inklusion-steht-doch-nur-noch-auf-dem-papier-_arid,809967.html

Noky-Weber, Falb, Wenzel, (2015) Inklusiver Unterricht in Rheinland-Pfalz,

Ministerium für Bildung, Wissenschaft, Weiterbildung und Kultur(MBWWK)

Page 33: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문화예술 공감04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통일신라의 숨결 따라 진천에 가다

‘김유신 탄생지, 길상사, 진천종박물관’

문화산책

따뜻한 말 한마디의 나비효과

영화 <디태치먼트>

예술산책

샤갈의 영혼이 숨 쉬는 정원으로 떠나는 여행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Page 34: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66 / 67

통일신라의 숨결 따라 진천에 가다

추억이 깃든 진천으로의 여행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이옥현·진경숙 부부, 범(12세), 헌(6세) 가족은 진천과

인연이 특별하다. 남편 이옥현 씨의 전 직장이 진천에 있어서 결혼 직후부터 10

년간 진천에서 살다가 2년 전 떠나온,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남편 이옥현 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찾게 된 진천 여행이 반갑다. 아내 진

경숙 씨 역시 제2의 고향과 같은 진천으로의 가족 나들이에 마냥 설레었다.

“헌이는 아직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때라 자연스럽게 범이는 쉬는 날이면

아빠 따라 낚시하러 다니고 저는 헌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네 식구가

함께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이옥현·진경숙 씨 가족의 진천 여행은 오롯이 네 명만 떠나는 여행이자 그

동안 미처 몰랐던 진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이어서 기대감이 컸다.

흥무대왕 김유신의 사당, 진천 길상사

충청북도 기념물 제1호 길상사는 도당산의 경사를 따라 웅장하게 지어져 있

다. 길상사는 흥무대왕 김유신의 사당으로, 원래 김유신 탄생지 뒤에 있는 태령

산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옛 길상사는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때까지 나라에서 제를 지내던 사당이었다.

조선 시대 태종 8년(1408)에 격을 낮추어 진천현 주관 하에 제를 지내며 명맥을

이어왔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를 겪으며 폐허가 된 후 철종 2년(1851)에 백곡

면에 죽계사를 세워 김유신 위패를 모셨지만 고종 원년에 철폐되고 만다. 이후

옛 길상사 터 등지에서 향화만 올리다가 1927년 지금의 자리에 본래의 이름인

길상사로 재건되었다. 1976년 사적지 정화작업을 거치며 사후 흥무대왕으로 추

봉된 김유신의 격에 맞게 본전을 흥무전(興武展)이라 명명하고 장우성 화백이 그

린 영정을 봉안하였다.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사찰인 줄 알고 찾아오시지요.”

유선순 진천군 문화해설사의 설명처럼 법정스님이 계셨던 서울의 길상사와 이

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진천 길상사는 흔히 사찰로 잘못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

천 길상사 입구에서 현판만 자세히 보아도 금세 이곳이 사당임을 알게 된다. 현판

에 적힌 길상사의 마지막 글자가 사당을 의미하는 ‘사(祠)’이기 때문이다.

길상사 뜰에 들어서니 좌측에는 김유신 장군 사적비가 있고 우측에는 흥무대

왕 신성비가 마주 서있다. 생전에는 통일신라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이자

사후 흥무대왕으로 추봉된 김유신의 삶이 맞아주는 느낌이다. 흥무전을 감싸고

있는 도당산 위에는 많이 허물어지기는 했지만 신라 시대 석축산성인 도당산성

문화예술 공감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의 탄생지가 충청북도 진천에 있

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신라’라고 하면 경주

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김유신 탄생지를 비롯해 통일신

라의 숨결이 충청북도 진천 곳곳에 배어있다. 통일신라의

태동이 느껴지는 충청북도 진천 여행은 진천과 남다른 인

연을 가진 가족과 함께 해 더욱 특별했다.

▼ 진천 길상사 현판

2018 SUMMER ● 글. 윤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김선재

김유신 탄생지, 길상사, 진천종박물관

▼ 진천 길상사 흥무전 앞뜰의 흥무대왕 신성비 ▼ 김유신 장군 사적비김유신 탄생지

•주소 : 충북 진천읍 김유신길

170-4

•문의 : 043-539-3624

길상사

•주소 :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진로

1411-38

•문의 : 043-539-3841

진천종박물관

•주소 : 충북 진천군 진천읍 백곡로

1504-12

•문의 : 043-539-3847

관람 안내

Page 35: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문화예술 공감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이 있다. 그 아래 당시 산성 안에서 쓰던 우물이 아직까지 남아있는데 지금도 물

이 마르지 않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유신 표준영정이 봉안된 흥무전에는

참배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유건과 도포가 마련되어 있다. 키가 작은 헌이를 제외

하고 이옥현·진경숙 씨와 범이는 직접 입어볼 수 있었다.

“보통 제사를 지내면 절을 두 번만 하지만 왕께는 네 번 절을 해야 합니다.”

유선순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영정 양쪽에 서서 네 번 절을 올리고 방명록

에 글을 남기며 김유신 사당인 길상사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 탄생지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

길상사에서 10여 분 거리인 계양마을에 있는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은 사적 제

414호로 지정되어있다. 김유신의 태가 묻혔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태령산 아래

에 생가가 있었다는 기록에 따라 김유신 탄생지가 보전되고 있으며, 생가가 있던

터에 1983년 집을 지어 재실로 사용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은 신라 역사상 가장 높은 관등인 태대각간(太大角干)을 지냈고,

사후에는 흥덕왕 10년에 흥무대왕으로 추봉되신 분인 만큼 그 탄생지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집터와 설명문, 유허비만 세워져 있는 김유신 탄생지는 조금 휑하게 느껴진

다. 유선순 문화해설사는 김유신의 업적과 함께 탄생지를 중심으로 남아있는 유

물에 대해 재미있는 설명을 해주었다.

탄생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태령산 정상에는 김유신 태를 묻은 태실이 묘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본래 태무덤은 왕자인 경우에만 만드는데, 김유신의 경우

는 이례적이다. 자연석으로 둥근 기단을 쌓고 봉토를 마련한 김유신 태실은 태령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둘레 2,016m의 태령산성에 둘러싸여 있다. 성곽 시설은

무너져 일부 흔적만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보존되어 오래된 태실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를 가진 유적이다.

이 외에도 태령산 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신라시대 태수 관저의 우물로 알려진

연보정과 옛 길상사 터, 김유신이 화랑의 꿈을 키웠다고 전해지는 치마대와 투구

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통일신라 이후 범종 문화의 총체, 진천종박물관

진천종박물관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범종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이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원광식 주철장이 수집하고

제작한 범종 150여 점을 기증받아 건립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철 생산 유적지가 있는 진천에 종박물관이 지어진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유선순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이옥현·진경숙 씨 가족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진천종박물관 제1전시실 입구에는 흔히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통일신라 시대

범종인 성덕대왕 신종 복제본이 놓여 있다.

“성덕대왕 신종을 만들면서 아기를 제물로 바쳐 종이 울릴 때 아기 울음소리

처럼 ‘에밀레’라는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것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범

종의 우수성을 폄하하기 위해 퍼뜨린 낭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유선순 문화해설사의 설명은 구전을 통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이 우리 문

화의 우수성을 해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성덕대왕 신종 겉면에는 부처의 소리를 전하는 선녀인 비천상이 새겨져 있는

데 한국 종에 새겨진 가장 아름다운 비천상으로 평가받는다. 통일신라 시대의 종

에는 비천상 둘을 나란히 새겨 넣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성덕대왕 신종에는

향로를 든 비천상 하나만 새겨져 있다. 이는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왕의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천종박물관 곳곳에서는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범종이 가진 특징과 차

이, 부분별 이름과 역할을 배울 수 있다. 종 상단부에 있는 만파식적(신라 때 전설

상의 피리)을 닮은 대통 모양의 관인 ‘음통’과 종 아래 땅을 파서 큰 독을 묻는 ‘명

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범종의 아름다운 소리의 비밀이라고 한다. 진천

종박물관에서는 각 시대별 범종의 소리를 비교할 수 있는 체험관과 직접 종을 쳐

볼 수 있는 기회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특히 아이들이 흥미로워했다.

반나절 동안에 진천이 품은 남다른 역사를 접한 이옥현·진경숙 씨 가족에게 이번

여행이 진천에서의 또 다른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2018 SUMMER

▼ 도포와 유건을 착용하고 네 번 절을 올리는 가족들

▼ 인간문화재 원광식 주철장이 복원한

밀랍주조공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 진천종박물관 제1전시실에

실제 크기로 걸린 성덕대왕 신종 모형

68 / 69

▼ 흥무전에 봉안된 김유신 표준영정

➊ 진천군 문화해설사 중 길상사를 관

리하는 김해 김씨 문중의 후손이 있다.

더 많은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문화해

설을 신청할 때 참고하면 좋다.

➋ 흥무전 단청의 용은 왕을 의미한

다. 모시는 분에 따라 사당 단청의 그

림이 다르니 사당에 가면 본전 천장의

단청을 확인해 보자.

➌ 장우성 화백이 그린 김유신 표준영

정은 남아 있는 자료가 없어 김해 김씨

후손 50명의 사진을 합성한 얼굴을 토

대로 그려졌다.

길상사 참배객을

위한 Tip

초등 사회 5학년 2학기 ‘1. 우리 역사의

시작과 발전’에서 김유신 장군의 활약

상을 찾아볼 수 있다.

교과서에서

찾아보기

Page 36: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70 / 71

꿈의 직업과 꿈꾸던 직업 사이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경제적 안녕과 사회적

명예도 물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개인의 꿈이 자리하고 있

다. 내가 관심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것, 더 나아가 그 속에

서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일이 바로 ‘장래희망’인 우

리의 꿈이다. 꿈이라는 단어에는 희망과 전진의 정서가 있

다. 무언가를 간절히 염원하고 열정을 쏟는다는 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의 중심에는 교육과 학교

가 있다.

한 선생님은 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바뀔 수 있

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교육은 한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

에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

지만 자신만의 교육철학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잡은 교편에서 오히려 상처를 입는다면 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디태치먼트(Detachment)>는 관료주의

적 교육정책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희망을 잃은 선생님들,

꿈이 없이 방황하는 학생들이라는 최악의 3박자가 빚어낸

비극을 가감 없이 그리고 있다.

기존의 학교 소재 영화들이 가슴 뭉클한 성장기를 그리

고 있다면, 이 영화는 그 대척점에 선 작품이라 해도 좋겠

다. 가장 특이할 만한 것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

높이가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선생님의 헌신적

인 희생으로 수렁에 빠진 학생을 바른길로 인도한다는 일

종의 영웅주의적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 위에 군림하며 ‘노력’이나 ‘정신 상태’를 운운하는 ‘

꼰대’같은 선생님도 없다. 아이들만큼이나 교사들도 방황

하고 힘들어한다. 이러한 차이는 판타지적 필터를 걷어내

고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렇게 교육현장의 민낯을 대면

케 하는 영화가 바로 <디태치먼트>이다.

무관심 속에 길을 잃다

기간제 문학교사 헨리는 한 달간 새로운 고등학교에 배

정된다. 낙후된 주변 지역의 특성상 방황하는 청소년들로

가득한 이 학교는 낮은 학업성취도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

다. 학생들의 일탈은 일상이었으며, 선생님에게 폭력과 폭

언을 일삼는 행위는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었다. 설상가상

으로 그런 아이들을 방치한 부모들은 교육을 똑바로 하지

않는다고 도리어 학교에 화를 낸다.

이런 극한상황 속에서 선생님들 역시 평정심을 유지하기

란 쉽지 않았다. 치욕스러운 언사와 행동에 교사들의 인내심

은 바닥을 쳤으며,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받아 추락

한 자존감은 회복될 기력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

리는 여전히 교육의 힘을 믿고 있었다. 다만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기간제 교사라는 직업적 특수성으로 언제나 적정거

리를 유지한 채 학생들과 잠시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할 뿐이

었다. 이처럼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깊은 애

정을 주지 않던 교사 헨리는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왕따 여

학생 메러디스와 어린 나이에 자신의 몸을 학대하며 거리에

서 돈을 구걸하는 에리카를 만나 조금씩 변해간다.

영화 <디태치먼트>는 저마다의 이유로 상처받은 사람들

의 외로운 삶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성과 위주의 교육정

책이 지역 학교를 패배감으로 물들였다면, 성장지향적 사

회에서 경험한 실패의 누적은 부모 세대를 분노와 절망에

젖게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정도 온전히 그 기능을 다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세상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공간이

자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에서조차 모진 말과 냉대

문화예술 공감 문화산책

가 이어졌다. 이처럼 시작을 알 수 없는 분노는 부메랑이 되

어 끊임없이 상처의 연대를 결성해 서로를 파괴하며 순환했

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약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어리

석은 방법은 바로 상처받기 전에 강한 척하며 타인에게 먼

저 상처를 내거나, 최대한 무심하게 살아가는 일일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인 ‘디태치먼트(detachment)’는 거리 두기,

무관심을 뜻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방법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애정에서 길을 찾다

학교 미담 형식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배제한 작품이지

만, 이 영화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다. 영화의

중반부에서 상담교사는 ‘이 직업의 단점은 누구도 고맙다

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인다. 이에 동료교

사는 그 마음을 이해하며 학생들 대신 고마움을 전한다. 그

렇게 선생님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다시 학생들과 만날 힘

을 얻는다. 이처럼 공감에서 나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변

화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훈계의 방식이 아닌 믿어주고, 칭찬해주고, 응

원해주는 한마디가 힘을 준다.

교육의 지향점은 결코 학업성취도에 있지 않다. 교사를

천직으로 선택한 선생님의 소명이 명문대학 합격자를 많

이 배출하는 것에 있지 않듯이 말이다. 개인의 가치를 알아

봐 주고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와 학교가 학

생들에게 제시해야 할 길일 것이다. 그러나 어른도 사람이

고 상처받으면 아프다. 아이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그 진

심을 몰라주거나 무참히 무시당할 때 그들 역시 똑같이 아

파한다는 걸 학생들도 기억해야 한다. 비록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겠지

만 어긋난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첫걸음은 될 수 있을 것이

다. 우리는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렇게 믿어주고 기꺼이 말해주는 진심에서 변화가 시작

된다.

2018 SUMMER ● 글. 김진형 인천대학교 강사

Detachment

따뜻한 말 한마디의 나비효과영화 <디태치먼트>

Page 37: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72 / 73

고향에서 시작된 긴 여정

8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작업을 하면서도 특정 화파에

속한 적이 없는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독특한 화

면 분할 방식과 몽환적인 색채는 그의 팔레트 위에서 20세

기의 모든 예술 사조를 초월한다.

샤갈은 러시아(현 벨라루스) 서부 작은 도시 비텝스크

(Vitebsk)에서 출생했다. 고향 비텝스크에서 자라면서 마주

한 것들, 가령 주변 이웃들, 가축들, 늘 가던 교회가 훗날 그

의 팔레트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주요 소재가 된다. 도시

인구의 절반이 유대인인 곳에서 서유럽의 미술 전통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뿌리에서 시작하는 정체성은 그의 작업 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고귀한 아티스트가 되기보다 진실한 이야기꾼이 되고

자 했던 샤갈. 스토리텔러로서 그의 재능은 삽화 작업에

서 두드러진다. 당대 유명 출판업자인 앙브루아즈 볼라르

(Ambroise Vollard)와의 만남은 젊은 화가 샤갈의 열정

에 불을 붙인다. 러시아의 극작가 고골(Gogol)의 <죽은

혼(Dead Souls)>을 시작으로 17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

장 라퐁텐(La Fontaine)의 <우화집(Fables)>, 구약성서

를 기반으로 한 성서의 삽화까지 작업을 이어간다. 100여

점의 동판화로 이루어진 우화집에서는 샤갈의 손에서 생

명을 부여받은 가지각색의 동물들이 인간 사회의 여러 군

상을 풍자한다.

붓으로 시를 노래한 음유시인

미국의 작가 헨리 밀러(Henry Miller)는 샤갈을 향해 시

인의 날개를 단 화가라고 했다. 샤갈의 작품 속 상징적이고

낭만적인 다양한 모티프들은 샤갈 특유의 시적 호소력에 기

인하여 유려하게 작품 안에서 흐른다. 샤갈을 상상력이 풍

부한 공상가로 만든 데에는 그가 머물렀던 도시에서 보고 느

낀 풍경과 감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각각의 도시들은 단

지 장소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의 심리상태와 감정을 내포한

상징적인 존재로 샤갈의 작품 안에 자주 등장한다.

고향 비텝스크는 유년기의 추억을 상징하는 곳으로, 노년

기에 머문 남프랑스의 방스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럼 샤갈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친 제2의 고향 같

은 곳, 파리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파리는 나의 그늘진 세

계를 태양처럼 비춰준 곳이다”라고 한 만큼 샤갈에게 빛과

같은 곳이었다. 보헤미안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루브르박

물관에서 들라크루아(Delacroix)와 쿠르베(Courbet)의 작

품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한다.

또한 벌집이라는 뜻을 가진 예술가촌 라 리슈(La Ruche)

에서 2년여 동안 머문 경험 역시 그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

다. 라 리슈에서 여러 화가들, 작가들, 시인들과 교류하면

서 샤갈은 작품의 방향을 밝고 음유적으로 바꿔나간다. 또

한, 이 무렵부터 샤갈은 오랜 삶의 경험에서 온 기억과 그가

꿈꾸었던 환상의 조각들을 초자연적인 형태로 발현한다. 동

물을 타는 인간, 하늘을 나는 동물이 화면을 채우기 시작한

다. 중력에 구애받지 않은 모티프들은 서로 뒤엉켜 마치 만

화경에서처럼 동시다발적으로 관객의 눈앞에 펼쳐진다. 물

리적인 원근법에서 해방된 이들은 공중을 거꾸로 날아다니

거나 땅과 하늘 사이 어딘가에서 또 다른 세계를 향해 꿈꾸

고 있을지 모른다.

내면을 꽉 채운 것, 사랑

아무리 괴롭고 슬프고 상실감에 지칠 때조차도 샤갈은 늘

사랑했다. 그의 조국을 사랑했고, 신을 사랑했고, 문학을 사

랑했고, 가족을 사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 비텝스크에

서 영혼의 동반자 벨라(Bella)를 만난다. 첫 만남에 그는 그

녀가 운명의 짝임을 단번에 알아본다. 벨라 역시 이 엉클어

진 곱슬머리 청년이 좋았다. 20세기의 복잡한 시국을 함께

견디는 동안 그녀는 가정의 안정을 지키는 아내로서 30년

문화예술 공감 예술산책

이 넘도록 샤갈의 곁을 지킨다. 그래서 샤갈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벨라와 샤갈은 하늘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모습

으로 외부로부터 오는 어떠한 사회적 요소에 억압받지 않은

채, 그렇게 자신들의 세계에만 몰두한다.

1948년, 미국에서 프랑스로 돌아올 때 샤갈의 곁을 지킨

건 벨라가 아닌 버지니아(Virginia)라는 여성이었다. 샤갈

은 먼저 세상을 떠난 벨라와의 추억을 미국에 두고, 새 여인

과 그녀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파리로 돌아온다. 7년간

지속된 그들의 관계는 이별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다시 찾

아온 샤갈의 마지막 사랑, 바바. 샤갈은 그보다 25살이나 어

린 바바라는 애칭의 발렌티나(Valentina)와 결혼한다. 죽는

날까지 함께한 마지막 여인 바바와의 결혼으로 샤갈은 자신

감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다.

게다가 그가 머문 방스 지방에서의 안정된 생활은 그의

작품을 한층 밝게 빛낸다. 프랑스 남부의 태양과 지중해 연

안의 독특한 풍광 아래에서 피카소, 마티스와 어울리며 작

품 안 색채는 밝아지고 화려해진다. 그러자 꽃이 주요 소재

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다. 남프랑스의 빛에 둘러싸인 그

의 곁에 바바까지 함께 있었으니 그의 그림에서 생명력과 조

화로움이 다시금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각각의 모티프들은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단 하

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고 말한 샤갈의 팔레트 위

에 흩뿌려진다.

2018 SUMMER ● 글. 호정은 큐레이터

MarcChagall 샤갈의 영혼이

숨 쉬는 정원으로 떠나는 여행

Marc Chagall, Etude pour le double portrait au verre de vin (1976) colored lithography,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Marc Chagall, Bouquet de fleurs sur fond rouge (1970 ca.)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Marc Chagall, Portrait de Vava (1953-56) oil on cardboard,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Marc Chagall, Apollinaire (1976) colored lithogra-phy,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바바의 초상화

▼와인잔을 든 이중 초상화▼붉은 배경의 꽃다발

▼시인 아폴리네르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 상징적

인 이미지를 독특한 화면 구성과 아름

다운 색채로 구현한 샤갈의 작품 260

여 점을 통해 그의 인생과 내면에 조우

할 수 있다.

기간 : 2018년 8월 19일까지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장소 :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20)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

Page 38: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중국교육부고시중심과 상호교류협약 체결

2018 예술드림거점학교·예술중점학교 컨

설팅 지원단 사전 연수

일자 : 2018.3.26.(월)

중국교육부고시중심과 정부서울청사에서 상

호교류협약을 체결하였다. 주요 협약 내용으

로는 공통 관심 분야에 해당하는 주제 및 의

제에 관한 학술 교류 진행, 합의된 의제에 관

한 공동 연구 수행 및 연구 결과 발표 등이 포

함되었다.

일자 : 2018.3.22.(목) ~ 23.(금)

17개 시·도교육청별로 추천된 학교예술교

육 컨설팅 위원을 대상으로 컨설팅 역량 제

고 및 컨설팅 지원 노하우 공유를 통해 컨설

팅 위원으로서 자생적 활력 증진과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의 질적 향상 도모를 위해 연수

를 개최하였다.

충북대학교 사범대학과

업무협약(MOU) 체결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

서 재검정 설명회

일자 : 2018.3.21.(수)

충북대학교 사범대학과 본원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공동 연구 및 공동 학술회의 개

최, 강연과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등이 포

함되었다.

일자 : 2018.3.21.(수)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

서 재검정 설명회가 본원 대회의실에서 진행

되었다.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MOU) 체결

일자 : 2018.3.21.(수)

경기도교육청과 공동 연구 및 공동 학술회의

개최, 강연 및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등을 위

해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업무협약을 체

결하였다.

창의교육 학생평가 내실화를 위한

시·도교육청 담당자 워크숍

일자 : 2018.3.22.(목) ~ 23.(금)

창의교육 학생평가 내실화를 위한 시·도교

육청 담당자 워크숍이 서울 여의도 켄싱

턴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2018학년도 학생평가 정책과 사업 설명을

통한 담당자의 전문성 제고 및 단위학교의

과정 중심 평가 내실화를 위하여 17개 시·

도교육청의 초·중등 학생평가 담당자, 교육

부 및 KICE 학생평가지원센터 연구원이 참

석하였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 공고

일자 : 2018.3.27.(화)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019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올

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과 같이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

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

로 출제할 계획이다.

일자 : 2018.3.27.(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이 본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었다.

응시신청 접수 기간은 2018.4.2.(월) ~12.(목)

까지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신청사 개청식

일자 : 2018.4.4.(수)

충북혁신도시 신청사 개청식에 경제·인문사

회연구회 성경륭 이사장을 비롯하여 유관

기관 기관장, 지역대학 총장, 교육 관련 학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성기선 원

장의 기관 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기념사, 경

제·인문사회연구회 성경륭 이사장 외 8명의

축사, 신청사 시설 안내 순으로 행사가 진

행되었다.

학생평가 연구학교 및 수업연구회

워크숍

일자 : 2018.4.6.(금)

교육부 주최, KICE 주관으로 서울 LW컨

벤션에서 개최된 이번 워크숍은 충남대학

교 반재천 교수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활성화를 위한

학생평가 모형 개발 연구’ 소개를 시작으로

2018학년도 학생평가 연구학교 및 수업연

구회별 연구계획서 소개와 분과별 컨설팅

이 진행되었다.

2018년 학교체육지원사업

시·도교육청 담당자 정책 실무협의회

일자 : 2018.4.6.(금)

교육부 관계자, 17개 시·도교육청 체육교

육 담당자 36명이 참여하는 2018년 학교

체육지원사업 시·도교육청 담당자 정책 실

무협의회가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

되었다. 이번 정책 실무협의회를 통해 올

해 학교체육중앙지원단 사업에 대해 안내

하였으며, 학교체육 담당자들 간의 네트워

크 구축 및 발전적인 사업 운영 방향에 대

해 논의하였다.

74 / 75

KICE 행사 KICE 행사

KICE 소식

2018년도 두드림학교 교장 연찬회

일자 : 2018.3.26.(월) ~ 28.(수)

교육부 주최, KICE 주관으로 이루어진 2018

년도 두드림학교 교장 연찬회에 교육부 관계

자, KICE 연구팀, 17개 시·도의 두드림학교 초·

중·고 교장 등 870여 명이 참석하였다. 기초학

력향상지원 사업 설명과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통해 기초학력향상지

원 사업 전반에 대한 학교장의 이해를 심화하

였으며, 학교 운영에 대한 전문가 특강이 진

행되었다.

2018년도 교육소외계층

체육 우수인재 육성 사업 꿈사다리

장학생 선발 심의위원회

일자 : 2018.3.28.(수)

교육소외계층 체육 우수인재 육성 사업의 꿈사

다리 장학생 선발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서울시

중구 오펠리스에서 개최되었다.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17개 시·도에서 총 20명의 장학생

이 최종 선정되었다.

2018 Summer _Vol.68KICE 소식

예술드림거점학교·예술중점학교

권역별 컨설팅

일자 : 2018.4.4.(수) ~ 6.(금)

예술드림거점학교 88개교, 예술중점학교 29

개교의 관리자와 담당교사, 중앙 컨설팅단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하는 예술드림거점

학교·예술중점학교 권역별 컨설팅이 서울 코

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컨설팅은

예술드림거점학교와 예술중점학교에서 사전

에 수합된 컨설팅 의뢰 내용을 토대로 학교 운

영 전반과 예술 분야별 전문 컨설팅 위원을

매칭하여 분과별 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018년 제1차 연구원 워크숍

일자 : 2018.4.10.(화)

2018년 제1차 연구원 워크숍이 전 연구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원 이상설홀에서 개최되었

다. 본 워크숍에서는 2019년도 기본연구과제

(안)에 대한 집중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이어

서 연구윤리 준수 교육이 실시되었다.

2018 SUMMER

Page 39: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2018년 표시과목별 중등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 요소

개발·보완 연구 공청회

일자 : 2018.4.27.(금)

충남대학교에서 개최된 본 공청회는 교육

부 고시에 따라 하나의 과목이 다수의 과

목으로 세분화된 표시과목 및 기본이수과

목이 변경된 표시과목의 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 요소를 개발·보완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대학교

수 및 중등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 기획되었다.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모의평가 시·도교육청 장학사 협의회

재미한인교육연구자협회(KAERA)와 교류

협정 체결

일자 : 2018.4.12.(목) ~ 13.(금)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모의평가 시·도교육청 장

학사 협의회가 양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교육부

와 KICE 관계자, 시·도교육청 장학사들이 참석

해 일정별 수능 및 모의평가 업무에 대해 논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자 : 2018.4.13.(금)

본원은 KAERA와 미국 뉴욕에서 교류협정을

체결하였다. 양 기관은 협정을 바탕으로 향후

공동 연구 및 공동 학술대회 개최 등을 추진하

기로 하였다.

좋은 수업 사례 공유 워크숍

일자 : 2018.4.25.(수)

2018년 교원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실수

업 개선 지원 사업의 원활한 운영과 교사 역량 강

화를 위하여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좋은 수업

사례 공유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2018년 교과용도서 검정 1차 심사 결과 및

2차 심사 신청 설명회

일자 : 2018.4.19.(목)

2018년 교과용도서 검정 1차 심사 결과 및 2

차 심사 신청 설명회가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

최되어 2018년 검정 출원 발행사 및 관계자

가 참석하였다.

2018년 학교체육활성화사업

시·도 교육청 체육담당과장 정책 협의회

일자 : 2018.4.24.(화)

교육부 관계자, 17개 시·도교육청 체육담

당과장 39명이 참여하는 2018년 학교체

육활성화사업 시·도교육청 체육담당과장

정책 협의회가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

최되었다. 이번 정책 협의회를 통해 교육

부의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과 학교체육중

앙지원단 사업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발전적인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논

의하였다.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

서 재검정 본심사 결과 설명회

일자 : 2018.5.17.(목)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서

재검정 본심사 결과 설명회가 본원 대회의실에

서 개최되어 재검정 출원 발행사 및 관계자가 참

석하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체험수기 공

모전 심사위원회

일자 : 2018.6.1.(금)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체험수기 공모전

심사위원회가 서울 뉴국제호텔에서 개최되었

다. 6명의 심사위원이 총 84편의 작품을 심사하

였으며, 교사,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4

개 영역에서 최종 24편의 작품이 입상작으로 선

정되었다.

76 / 77

KICE 행사 KICE 행사

KICE 소식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현황

과 쟁점 탐색 세미나

일자 : 2018.5.2.(수)

교육부 관계자, 17개 시·도교육청, 대학 및 현장

교원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현황과 쟁점 탐색 세

미나가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IB 교

육과정의 접근과 적용 실제를 탐색하고, 채득

윅 국제학교 IB 교육과정 운영 사례 발표를 통

해 IB 교육과정 도입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논

의하였다.

SDG4-교육2030 워킹그룹 대표기관 업

무협약 체결

일자 : 2018.5.11.(금)

SDG4-교육2030 워킹그룹 대표기관 업무

협약 체결식이 유네스코회관에서 진행되었

다. 본원을 포함한 9개의 협약 체결기관들은

SDG4-교육2030 국내 이행 촉진을 위한 기

관 간 협력 강화 및 교육2030 국내 홍보에 합

의하였다.

2018 Summer _Vol.68KICE 소식

2018년 제1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

일자 : 2018.6.1.(금)

교육부 관계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직업능

력개발원 및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자, 연구

학교 및 선도학교 담당자, 고교학점제에 관

심이 있는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2018

년 제1차 고교학점제 정책포럼이 개최되었

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한 분야별 연구

과제 추진 과정 공유 및 각계 의견수렴을 통

한 관련 논의 확산, 정책 공감대 제고를 위해

기획되었다.

2018 SUMMER

2018년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핵심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

일자 : 2018.6.25.(월) ~ 7.14.(토)

실습 중심 연수를 통한 핵심교원의 과정 중

심 평가 역량 강화를 위하여 서울 아트리

움 바비엥Ⅱ에서 2018년 교사별 과정 중

심 평가 핵심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를 개

최하였다.

개원 20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

대한민국 체육교사 축전

일자 : 2018.6.28.(목)

개원 20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가 본원 이상

설홀에서 개최되었다. 오전에는 ‘한국교육

과정평가원의 연구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

제로 본원이 학교교육 연구 분야에서 이룬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오

후에는 ‘한국·중국·일본의 대학입시 개혁

과 쟁점’이라는 주제로 관련 경험과 지식을

나누었다.

일자 : 2018.7.13.(금) ~ 14.(토)

대한민국 체육교사 축전이 KT대전인재개발원

에서 개최되었다. 전국 체육교사 300여 명이 참

여하였으며, 지역별 교사모임 소개, 체육 수업 및

연구 우수사례 발표, 체육교사 수업 실제 자료 전

시 등으로 진행되었다.

KICE-국가교육회의 업무 협력 협의회

일자 : 2018.4.11.(수)

본원 대회의실에서 KICE-국가교육회의 업무

협력 협의회가 개최되었다.

2018년 교과용도서 검정 2차 심사본 접수

일자 : 2018.6.4.(월) ~ 5.(화)

2018년 6월 4일부터 5일까지 2018년 교과용

도서 검정 2차 심사본 접수를 시행하여 19개 출

판사 총 220책이 접수되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실시

일자 : 2018.6.7.(목)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

가가 전국 2,052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

와 420개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되었다. 이

번 모의평가는 재학생 515,655명, 졸업생

75,956명 총 591,611명이 지원하였다.

2018년도 기본연구과제

중간보고서 심사회

일자 : 2018.6.12.(화), 14.(목) ~ 15.(금)

2018년도 기본연구과제 중간보고서 심사회가

원내외 심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원 대회의

실에서 진행되었다.

Page 40: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KICE 일정(2018.7.17. ~ 2018.12.31.)

2018년 7월

7.17. ·2018년 교과용도서 검정 2차 심사 결과 발표

7.19. ~ 20. ·교육소외계층 체육 우수인재 육성 사업 스포츠 캠프 개최

7월중 ·2018년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핵심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

·2019학년도 대학별고사 자체평가보고서 작성

담당자 연수

7월말 ·2018년도 제4회 KICE 학습포럼 개최

·2018년도 제3차 기본연구과제 팀장 회의 개최

·2018년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중학교 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

7.31.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서

재검정 견본 검수 결과 통보

2018년 8월

8월초 ·예술드림거점학교·예술중점학교 하반기 권역별

컨설팅 실시

8.8.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서

재검정 최종 합격본 결정·공고

8월중 ·개원 20주년 기념 평우회 간담회 개최

·개원 20주년 기념 가족 초청 행사 개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ICILS 2018 본검사

학교 책임자 및 감독교사 연수

8.23. ~ 9.7.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8월말 ·2018년도 제5회 KICE 학습포럼 개최

·2018년도 제4차 기본연구과제 팀장 회의 개최

8.31.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 제21권 제3호 발간

2018년 9월

9월초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ICILS 2018 본검사 시행

·에콰도르 중등교육의 형평성 제고를 위한 정책 연수

3차연도 과정 시행

·2018년 하반기 연구자문위원회 개최

9.5.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실시

9.5. ~ 8.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접수

9.7. ·2018년 교과용도서 검정 견본 검수 결과 통보

9.14. ·2018년 교과용도서 검정 최종 합격본 결정·공고

9.17.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정답

확정 공개

9월중 ·2018년 제2차 연구원 워크숍

9월말 ·2018년도 제6회 KICE 학습포럼 개최

2018년 10월

10.2.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성적 통지

10.5. ·KICE 연구리포트 2017 발간

10월중 ·몽골 중·고등교육 교과과정 기준수립 연수 1차연도

과정 시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예비시행

10월말 ·2018 예술로 행복한 학교 공모전 실시

·최종보고서 정책 제언 검토회 개최

2018년 11월

11월초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성과 평가 및 만족도 조사 실시

11.15.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11.15. ~ 19.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접수

11월중 ·학교체육대상 시상식 개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수수료 환불 접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심사

·2019년도 최종 사업계획안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제출

·최종보고서 집체심사회 개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TIMSS 2019 본검사

학교 책임자 및 감독교사 연수

11.21. ~ 22. ·2018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신청·접수

11.26.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 확정 공개

11월말 ·KICE 연구성과 발표회 개최

11.30.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 제21권 제4호 발간

2018년 12월

12월초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TIMSS 2019 본검사 시행

12.4. ~ 7. ·2019년 교과용도서 검정 신청·접수

12.5.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통지

12월말 ·2018 예술로 행복한 학교 공모전 결과 발표 및 시상

·2019년도 기본연구과제 팀장·팀원 구성 및

연구원 부서 배정

·2018년 종무식 개최

싱가포르 NIE 교육과정정책본부장 일행 방문중국교육부고시중심 원장 일행 방문

일자 : 2018.5.24.(목)

싱가포르 NIE 교육과정정책본부장 일행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Dr David

HUNG 본부장 외 4명은 한국의 교육과정 개정 및 적용 현황에 대하여 파악

하고, 본원과 향후 기관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일자 : 2018.3.27.(화)

중국교육부고시중심 원장 일행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Dr JIANG Gang

원장 외 1명은 신청사 견학과 본원 주요 업무 파악 및 교류협력 방안을 논

의하였다.

UAE 교육부 차관 일행 방문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차관 일행 방문

홍콩 EAA 관계자 일행 방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육평가 및 질관리 협의체(NEQMAP)

일행 방문

일자 : 2018.5.24.(목)

홍콩 EAA 관계자 일행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Dr CHEUNG Kwai Mun 선

임연구관 외 2명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NCIC) 운영 현황 파악

을 목적으로 방문하였다.

일자 : 2018.5.29.(화)

NEQMAP Steering Group과 UNESCO 직원이 제6차 운영위원회 회

의를 개최하기 위해 본원을 방문하였다.

일자 : 2018.5.11.(금)

UAE 교육부 차관 일행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HE Dr Hamad Al

YAHYAEE 차관보 외 7명이 한국의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현황 파악을

목적으로 방문하였다.

일자 : 2018.5.23.(수)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차관 일행이 한국의 국가수준 교육의 질 관

리를 위한 평가 현황 벤치마킹을 위해 본원을 방문하였다.

해외 내방객 현황

78 / 79KICE 소식

KICE 소식2018 Summer _Vol.68

2018 SUMMER

Page 41: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뉴스레터 구독 신청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참여 신청

뉴스레터 메일을 통해서

<교육광장(E-book)>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름 / 이메일 / 직업(회원등록용)을 보내 주세요.

교과서 속 유적지나 명승지를 소개하는 코너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가족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름 / 참여인원 / 가능 날짜를 보내 주세요.

전화 043-931-0114 팩스 043-931-0888보내실 곳 [email protected]

※ 참여 가족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80 / 81

KICE 우체통

독자후기를 보내 주세요<교육광장>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교육광장>을 읽으신 후, 좋았던 부분이나 아쉬운 점에 대한 후기를 보내주십시오.

편집실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제언도 좋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수렴하여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① 가장 좋았던 코너와 그 이유는?

② 소개하고 싶은 학교, 교사, 동아리 등이 있다면?

③ 기타 <교육광장>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본 연구는 ‘교육과정의 점검’과 ‘교육의 질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관한 정책 연구로,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

과 분석, 2017년 학업성취도 평가 도구 개발·채점·결과 보고, 학업성취도 평

가의 활용도 제고 방안, 최근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학업성취도 평가 발

전을 위한 정책 제언 등을 다루었다.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출제 연구

학교스포츠클럽리그 운영지원센터 사업 평가 및 개선 방안 연구

초학문적 융합 수업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을 위한 교사 워크숍 자료집

학교체육 정책 성과 분석 및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문항 자료집 :

PISA 2015 과학, 협력적 문제해결력

2018 상반기 시·도교육청 예술교육 담당자 정책연수회 자료집

2018년도 기초학력 향상 지원사업 담당 장학사 워크숍 자료집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연구학교 운영 방안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및 운영 방안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 매뉴얼

예술중점학교 컨설팅지원단 사전 연수 자료집

예술드림거점학교 컨설팅지원단 사전 연수 자료집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중학교 국어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중학교 사회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중학교 수학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중학교 과학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중학교 영어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고등학교 국어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고등학교 수학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 : 고등학교 영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학습 방법 안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렇게 준비하세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Q&A 자료집

2018년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 선도 및 시범학교

담당자 워크숍 자료집

시·도교육청 선행출제 문항 점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워크숍 자료집

학교예술교육지원 포털 구축·운영 및 홍보 자료집

컴퓨터·정보 소양 교육 현황 탐색 및 개선 방안 자료집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컨설팅 및 성과 분석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따른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집필기준

시안 개발 연구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따른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01_02_03_04_

05_06_07_08_09_10_11_12_13_14_15_16_17_18_19_20_21_22_23_

24_25_26_27_28_

29_

30_31_32_33_34_35_36_37_

38_

39_

40_

41_

42_43_44_

45_46_47_48_

49_

50_51_52_53_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따른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특성화고 인성·기초학력 향상 지원 운영가이드 3판

2018년도 두드림학교 교장 연찬회 자료집[중등]

2018년도 두드림학교 교장 연찬회 자료집[초등]

제20회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사전 워크숍 자료집

좋은 수업 사례 공유 교사 워크숍 자료집

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교수학습-평가 연계 연구 워킹그룹 워크숍 자료집

2018년 표시과목별 중등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 요소

개발 보완 연구 공청회 -전기, 전자, 통신-

2018년 표시과목별 중등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 요소

개발 보완 연구 공청회 -기계, 재료-

2018년 표시과목별 중등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 요소

개발 보완 연구 공청회 -화공, 섬유-

2018년 표시과목별 중등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 요소

개발 보완 연구 공청회 -상업-

2018년 표시과목별 중등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 요소

개발 보완 연구 공청회 -항해, 기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3~4학년용 미술과 워크북

2017 특성화고 인성·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교사 연수

학습부진학생의 학습능력 향상 지원을 위한 온라인 교원 연수

프로그램 개발

2017학년도 특성화고 인성·기초학력 향상 사업 운영 지원 및 컨설팅

2018년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컨설팅 가이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현황과 쟁점 탐색 세미나 자료집

2017년 서책형 교과용도서 및 디지털교과서 재검정 수정본 검토 및

견본 검수·이의신청 심사 신청 설명회 자료집

캄보디아의 OECD PISA-D 사업 지원 및 확산 : 교육평가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미얀마 기초교육 증진을 위한 학습 성과 평가 체제 개선 컨설팅

2018학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결과 분석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결과 분석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결과 분석

KICE 간행물

KICE 소식 KICE 소식 2018 SUMMER

Page 42: 2018 Summer vol. 68 · 2018-11-19 · 연구 3 남북한 예술 교육과정 비교 연구 | 김진숙·이경언.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탐방 작은 학교에서 쏘아

초·중·고 학생평가 지원 서비스 일원화

KICE “학생평가지원포털” 서비스 오픈

학교예술교육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어디서 구하지?

선생님들의 고민을 교육부와 KICE 학교예술교육중앙지원단이 운영하

고 있는 ‘학교예술교육포털’이 해결해 드립니다.

‘학교예술교육중앙지원단 사업,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교육과정 내

예술교육, 교육나눔 자료실, 알림마당’ 등의 메뉴를 통해 예술교육 관

련 최근 소식과 다양한 자료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교육나눔

자료실’은 누구나 자료를 탑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나눔 공간으

로 마련하였으니 많은 활용 부탁드립니다.

●학교예술교육포털 http://artsedu.kice.re.kr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

artsedusupport

학교예술교육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학교예술교육포털’ OPEN!

학생평가와 관련한 자료 찾기 어려우시죠?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학생평가지원포털’은 초·중·고등학교

의 학생평가와 관련한 모든 정보와 자료를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교육과정 및 성취기준’, ‘평가도구 개발’, ‘평가결과 활용’, ‘

성취평가제 운영’ 자료실과 함께 ‘수행평가 도구 검색 서비

스’를 지원합니다.

‘수행평가 도구 검색 서비스’는 학교급별, 학년(군)별, 교

과별, 영역(단원)별로 성취기준, 핵심역량, 평가유형에 따

라 다양한 수행평가 도구를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

든 수행평가 도구는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 수행평가’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채점기준도 자유롭게 수

정하여 ‘마이페이지’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활용 부탁

드립니다.

https://stassess.kice.re.kr

http://artsedu.kice.re.kr